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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저렴한 맛에 준비했던 발렌타인데이 하트초코렛

by 프라우지니 2015.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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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차에 들어가면서도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오니.. “뭔가를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지만, 선물 할 만한 것도 마땅치 않고 무엇보다 할 의지도 조금 부족했었습니다.^^;

 

남편이 이벤트를 워낙 안 하는 인간형이다 보니 그 옆의 저도 이벤트와는 담을 쌓게되더라구요.

 

그렇게 그냥저냥 보내려고 했던 이번 발렌타인데이가 다가오니, 별 관심 없이 보던 TV 광고가 눈에 딱 들어왔습니다. “그래, 이번 기회에 저걸 사다가 만들어 봐?” 하는 충동심에 시내 서점으로 향했습니다. 도대체 어떤 광고길레 충동구매를 하겠다고 나섰냐구요?

 

 

 

 

TV광고에 나온 단돈 1.50유로짜리 세트입니다. 초코렛을 만드는 방법이 적힌 책과, 하트 모형의 플라스틱, 초코렛을 담을 수 있는 상자와 금박 포장지까지.

 

이것만 있으면 초코렛을 녹여서 하트모양을 만들어서 폼나게 선물할 수 있는 거죠!^^ 유럽에서 단돈 1.50유로라는 가격이 정말 쇼킹하기도 한 가격인지라 충동구매 충분한 조건입니다.^^

 

 

 

 

 

근디.. 서점에서 본 제품은 TV에서 선전하는 것과는 쪼매 다릅니다.

모양도 다르지만, 가격도 겁나게 다릅니다.^^;

 

TV광고를 제대로 못 본지라 어떤 잡지세트에 나오는 하트인지도 몰라서리 서점직원한테 설명을 했었습니다. 가격은 일부러 말하지 않았습니다.^^

 

“저기요, TV광고에 나온 제품인데, 책에 초코렛 하트모형이랑 상자랑 다 들어있는 세트인디..”

“아! 그거요? 그거는 다 떨어졌고, 여기 이것이 2호인데요.”

 

아하! 그럼 하트가 들어있는 것은 창간호여서 덤핑가격에 나온 모양입니다. 단돈 1.50유로라는 혹~하는 가격에 사게 한 다음에 다음호부터는 정가인 4.99유로를 받는거죠!^^;

 

마침 내가 서점직원한테 물을 때 내 옆에 서있던 예쁘장한 금발의 아이(십대후반?)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저도 하트모형이 들어있는 책사러 왔는데.. 여기에는 없다죠?”

“그렇다네. 여기에 없으면 다른데 가서 또 물어봐야지 뭐!”

 

제가 이 제품을 찾을 줄 알았다면 그 아이의 전화번호라도 물어볼 것을..

전 하트모형이 있는 책을 우리 동네에 있는 대형서점에서 찾았습니다.

 

제가 살 때 5개도 넘게 있는 제품을 보니 그 예쁘장한 아이가 생각나더라구요.

 

“안타깝다. 전화번호라도 주고받았으면 이 좋은 정보를 알려줄텐데..”

(오지랖도 참 가지가지 합니다.^^;)

 

“앞으로 직업교육 들어가면 풀타임으로 움직여야 하니 시간이 있을 때 하자!”

 

이번에 제가 발렌타인 초코렛을 준비하는 이유입니다.  내년에는 시간이 안 날테니 시간이 있을 때, 남편을 감동(하지도 않지만^^;) 시켜놓는 것이 좋죠!^^

 

 

 

 

남편 퇴근 전에 후다닥 초코렛을 만듭니다.

 

하트모양의 몰드를 씻고, 오는 길에 사온 제과용 체리, 껍질 벗긴 아몬드 혹시나 싶어서 제과용 오렌지 껍질(겁나게 달다는..)까지! 일단 준비는 완료입니다.

 

만드는 법도 참 쉽네요. 초코렛을 녹이기만 하면 됩니다. 설명에는 쪼맨한 초코렛을 사용하라고 했지만 쪼맨한 것은 가격이 곱이니 그냥 제과용 카카오 40%를 슈퍼마켓에서 사왔습니다.^^

 

 

 

 

 

아시죠? 저는 초코렛을 전자렌즈에서 저온으로 녹입니다.^^

 

근디..생각보다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하트가 워낙 작아서 작은 수저 2개를 사용해서 초코렛을 넣고 그 안에 체리도 넣는데, 생각보다는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흐르고 20개의 하트모양 초코렛이 완성됐습니다.

근디.. 빵에 들어가는 제과용 체리여서 그런지 달아도 겁나게 답니다.

남편 입맛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제 입맛에는 영~아닌지라 다른 제품 만들기에 돌입!

 

 

 

 

두 번쩨 재품 만들기에 돌입!

초코렛 깔고, 그 안에 아몬드 2알씩 넣고, 하트위에는 겁나게 단 체리를 다져서 뿌렸습니다.

 

 

 

 

자! 완성했습니다. 노란 포장지(호일)는 1.50유로짜리 세트에 들어있던 것이고, 은색은 우리 집에 있는 호일을 이용했습니다.

 

노란 것은 안에 체리가 들어 있는 것,

은색은 안에 아몬드가 들어있는 것!^^

 

하트 몰드로 초코렛을 3번 만드니 총 60개 완성!^^

중간에 맛보기로 몇 개 먹은 것을 제외하고는 다 포장했습니다.

 

발렌타인데이가 꼭 남편만을 위한 것은 아니니, 핑크박스는 남편에게 돌아가겠지만, 나머지 하트 초코렛은 시부모님께도 드릴 예정입니다.^^

 

혹시나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알려드리자면..

 

핑크박스 뒤쪽으로 보이는 하트 초코렛은 다 다듬어서 포장했고, 그 아래 누워있는 요염한 아몬드들과 남은 겁나게 단 체리들은 다 다져서 함께 섞은 다음에 하트 만들고 남은 초코렛을 다 부어서 막 먹을수 있는 초코렛을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얼마나 들었누?”하시는 분들을 위해서 가격을 공개하자면..

 

하트초코렛 몰드와 책, 핑크박스와 노란 호일 다 합해서 1.50유로.

400g짜리 카카오 40% 초코렛 한 개에 1.19유로.

아몬드 100g짜리 한봉지 79센트.

겁나게 단 제과용 체리 100g 59센트

그 외 호일은 집에 있는 것을 사용했습니다.

다 합하니 4유로에서 몇센트 빠지네요.^^

 

전 올해 엄청시리 저렴하게 남편이 감동(을 하기는 하려는지..^^;)할만한 초코렛을 완성했습니다.

 

여러분! 행복한 발렌타인 데이 보내시기...

(이 글이 올라 갈 때는 이미 발렌타인 데이가 지나네..^^;)

 

발렌타인 데이 행복하게 보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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