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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프로젝트, 그리고 화면속의 모델

by 프라우지니 2015.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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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뉴질랜드에서 머물렀던 기간 (2012~2014) 동안 남편은 남편대로, 마눌은 마눌대로 서로 바쁘게 서로가 계획한 일을 하느라 바쁘게 지냈습니다.

 

남편의 프로젝트(계획)은 뉴질랜드 낚시 웹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니 되도록 모든 강을 다 둘러봐야하고, 어떤 종류들이 잡히는지도 알아야 하고, 어떤 미끼를 써야하며, 어디쯤에 낚시꾼들이 낚시를 하는 포인트인지도 봐야하는.. 몸을 아주 많이 움직여야 하는 프로젝트였구요.

 

마눌은 마눌대로 “블로그에 하루에 한편씩 글 올리기”라는 목표를 두고, 전기가 들어오는 곳에서는 열심히 여행기를 쓰고, 인터넷이 되는 곳에 가면 써놨던 여행기를 한꺼번에 올려서 하루에 한편씩 예약된 여행기가 포스팅 될 수 있게 하는거였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지난 2년동안 뉴질랜드 남,북섬의 길 위에 살면서 서로가 목표한 대로 열심히 해냈습니다. “해냈다“ 하니 정말 뭔가 이루어진거 같은데.. 살았다는 이야기인거죠.^^

 

마눌은 별로 인기도 없고 방문객도 많지 않았지만, 계획했던 대로 매일 한편의 여행기를 꾸준히 올렸었으며, 남편 또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었습니다.

 

단, 남편의 경우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뉴질랜드에서 보낸 시간의 두 배가 더 필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정보들을 다 웹사이트에 올리는 일도 해야 하니 말이죠.

 

사실 남편은 뉴질랜드 가기 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했었습니다. 뉴질랜드 풍경이 담긴 비디오로 만들어서 우리가 살던 도시(그라츠)의 서점에 걸어놨었고 말이죠.^^

 

궁금하신 분만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젊은 시절(?)의 남편의 얼굴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636

남편의 작가데뷔?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와서 일상을 살면서도 남편은 퇴근해서 열심히 웹사이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디자인에 공을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정보를 많이 채우라고 마눌이 타박을 해도 잘 안 들리는 모양입니다.

 

 

 

이번에도 전처럼 노트북에 TV를 연결해서 서점에 걸어두고 싶은지 몇달 전부터 주말(토요일)만 되면 노트북을 들고 쇼핑몰 안에 있는 전자상가 안으로 갔습니다.

 

토요일이면 전자상가 안의 손님들이 밀려서 바쁜 날인데도 남편은 항상 그 날을 이용합니다.

매 주말마다 가다보니 TV를 판매하는 부서의 직원들은 다 남편과 마눌의 얼굴을 알고 있죠!

 

“어? 저 커플 또 왔네?”

 

뭐 이런 반응을 보이는데, 항상 따라다녀야 하는 마눌은 조금 불편하더라구요.

 

“제발 혼자 가서 하면 안 될까? 왜 마눌은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내 비싼 노트북을 봐야 하니까 당신이 꼭 가야해!”

 

그렇게 마눌을 궁디에 달린 꼬리처럼 남편은 항상 달고 다녔던 몇 달이였답니다.^^;

 

 

 

뉴질랜드의 멋진 풍경들이 대형화면에 등장하면 “참 근사한 풍경이구나!“ 싶습니다.

 

그때 그 당시에는 참 힘들고, 춥고, 고생스러웠는데, 시간이 지나고 그 풍경을 보니 그저 근사하게만 보입니다. 내가 정말 저 풍경 속에서 일상을 살았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

 

 

 

 

파노라마처럼 남편이 사진을 이어붙인 풍경이 몇 개 돌아가고!

 

갑자기 등장한 잠수복 입은 아낙의 궁디!^^;

 

 

 

 

저희부부가 몇 달동안 살았던 카라메아 강어귀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어서 사진들을 붙였는데, 하필 그 안에 마눌이 들어있습니다. 뭔가를 하던 모양인지 궁디를 하늘높이 쳐들고 말이죠!

 

마눌의 궁디가 보이는 사진도 노트북의 작은 모니터에서는 별로 티나지 않아서 그러려니 했는데... 55인치 TV 모니터로 보니 절대 작지 않은 크기입니다.^^;

 

“꼭 이 사진을 써야하남? 왠만하면 다른 사진으로 바꾸지?”

 

궁디가 민망한 마눌이 제안을 해 보지만, 대답을 하지 않는 남편!

계속해서 마눌의 궁디를 동네방네 선전하겠다는 신호입니다.^^;

 

카라메아 강어귀에서 낚시하는 남편을 망보며 보낸 날이 두어달이나 됐었는데.. 왜 하필 이 날(=사진)이 선택이 된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남편의 동영상이 서점에 걸리면 그 도시(그라츠?)에 사시는 분들은 제 궁디를 원없이 감상하실 수 있으실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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