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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고부가 나란히 발렌타인데이에 간 곳은?

by 프라우지니 2015.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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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너무도 닮은꼴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니 외모가 비슷한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성격 또한 어쩜 그렇게 똑같은지..^^;

 

한 버럭 하시는 시아버지와 한평생 살아오신 시어머니와 한 버럭 하는 아들와 사는 며느리가 대화를 하다보면 “어쩜, 그렇게 똑같다냐?” 하는 일들이 태반입니다.^^;

 

그래서 저는 시어머니와 앉아서 종종 서로의 남편들 뒷담화를 한답니다.^^

대부분은 “어쩜 그렇게 둘이 똑같은지 원!” 뭐 이런 반응으로 끝나고 말이죠!

 

서로가 부러워하는 것들은 몇 가지 있지만, 같은 성격의 남편들인지라 비슷한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들(고부간)입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부러워하는 것은..

 

시아버지는 시어머니를 많이 도와주십니다. 주방에서 요리하시면 주방보조 하시면서 야채도 까주시고, 필요 하다고 하는 물건은 지하실에서 가지고 오시고, 주방에 있는 쓰레기(재활용등)들을 밖으로 갖다가 버려주시고.. 많이 도와주시는 모습이 참 좋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부러워하시는 것은..

 

남편이 자기가 잘못했다고 판단하면 바로 “미안해, 잘못했어!”한다는 것!

시아버지는 한번도 “잘못했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신 적이 없다고 하십니다.

 

안 미안하고, 잘못 안 했어도 그냥 마눌한테 져준다 치시고 한마디 해 주시면 좋으시련만 시아버지 사전에는 “미안해, 잘못했어.”뭐 이런 단어는 없으신 모양입니다.^^;

 

발렌타인 데이지만, 제 남편에게 “발렌타인 데이 이벤트”나 “선물”을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걸 잘하고 있고, 시어머니 또한 시아버지께 선물이나 꽃 한송이도 못 받으실 것을 알고 있는 며느리!

 

며느리는 발렌타인 데이 오후에 시어머니를 모시고 동네 쇼핑몰에 갔습니다.^^

동네 쇼핑몰에서 발렌타인데이에 여성들을 위한 이벤트를 한다는 광고를 봤었거든요.^^

어차피 우리의 남편들에게서 선물을 못 받으니 동네 쇼핑몰에서라도 받아보려고 말이죠.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동네 쇼핑몰이지만, 린츠주변에서 젤 큰 쇼핑몰인 플러스 시티!

이곳에서 발렌타인데이에 여성고객을 위해 한다는 이벤트.

 

장미 한 송이와, 샴페인 한잔!

 

물론 혼자가서 즐기는 것도 좋왔겠지만, 시어머니와 함께도 좋을 거 같아서 모시고 왔습니다.^^

 

 

 

 

장미 한 송이도 예쁘지만, 장미는 역시 저렇게 다발로 보는 것이 더 예쁜 거 같습니다.^^

 

여성고객에게만 준다는 광고와는 달리 장미나 샴페인은 남녀고객 모두에게 주어지고 있었습니다. 장미도 사려면 한 송이에 1유로이고, 샴페인도 한잔에 1유로정도는 줘야(사실 카페에서 앉아서 마신다면 3유로짜리는 되겠죠.^^)하니 플러스 시티 쇼핑몰의 이벤트는 정말로 고객에게 퍼주는 이벤트입니다.^^

 

 

 

 

 

장미 한송이는 챙겼고, 그 옆에서 나눠주는 샴페인을 받으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시어머니는 실속보다는 체면을 챙기시는 분이신지라 이런 곳에 와서도 앞에 나서서 얼른 샴페인 잔을 챙기시는 것이 아니라 아가씨가 샴페인을 따라서 줄때까지 기다리시는 성격이시지만, 오늘은 그렇게 차례를 기다리다가는 저녁때가 되어서 힘든 상황인지라..^^;

(반도 안 찬 샴페인 잔을 뒷사람들이 얼른 채가거든요.)

 

며느리가 얼른 대충 따라진 샴페인 잔 2개를 얼른 챙겨서 시어머니를 모시고 옆으로 갔습니다.

 

남편들이 안 챙겨주는 발렌타인데이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동네 쇼핑몰에 나들이 나와서 꽃도 받고, 샴페인도 건배하고, 나름 발렌타인데이를 즐겼습니다.^^

 

이글을 쓰면서 생각해보니 저는 지금까지 남편에게 장미꽃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결혼(예약은 시청에 3달 전에 했지만) 이틀 전에 들꽃 한 송이로 청혼 받았고, 결혼하고 얼마 안 되서는 ‘발렌타인 데이“타령하는 마눌에게 장미도 아닌 ”란 화분“을 선물하는 만행을 저질렀고, 그 다음 해에는 단돈 1유로짜리 봄꽃 화분을 선물했었습니다.

꺽인 꽃보다는 명이긴 화분을 선호하는 남편입니다.^^

 

옆에서 모니터에 온정신 집중하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깨쳐주었습니다.

 

“당신, 그거 알아? 지금까지 당신 마눌 당신한테 장미꽃 선물 받아 본 적이 없어.”

(물론 전 꽃보다는 돈 선물이 더 좋은 아낙이지만 말이죠.^^)

“허허허, 그랬나?”로 마무리 하시는 제 남편님!

 

살다보면 남편에게 빨간 장미꽃을 다발로 선물 받는 날도 오겠죠?

남편이 “장미 화분을 들고 들어오는 날이 언젠가는 오겠지?“ 하는 희망을 한번 가져봅니다.^^

 

“그래서 정말로 남편에게 발렌타인 선물을 정말로 못 받았수?” 하시는 분들에게만 알려드리자면.. 선물은 못 받았구요. 선물을 사게 돈으로 달라고 해서 20유로에 낙찰 봤습니다.^^

(처음에는 50유로 불러서 낙찰은 20유로.^^;)

 

낙찰된 돈은 남편이 제 계좌로 계좌이체 해 주기로 했습니다.

이 돈으로 맘에 드는 뭔가를 살 예정인데, 아직까지 마음에 담아둔 아이템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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