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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진주의 비밀

by 프라우지니 2014.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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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는 흑진주 목걸이가 하나 있습니다.

물론 남편에게서 선물 받은 것이구요.

 

시어머니도 저와 같은 흑진주가 하나 있다는 것을 남편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

 

“엄마꺼는 흑진주의 연결 고리가 금이고, 당신꺼는 은이야!”

 

흑진주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360

며느리를 위한 시어머니의 선물!

 

결혼하고 7년이 지나도록 시어머니가 가지고 계시다는 흑진주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습니다.

단지 엄마 꺼는 내 것과 같은 은고리가 아닌 금고리라는 것만 알고 있었을 뿐!

 

 

 

 

제 흑진주는 제법 큰 녀석입니다 .옆에 팔찌가 보통의 진주 굵기이니 차이를 느끼시겠죠?

거의 엄지손가락의 첫마디(제 손가락 기준입니다.^^)만 합니다.

 

시어머니의 흑진주를 보기 전에는 당연히 시어머니의 진주도 저 만한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고 지금까지 살았습니다. 같은 크기에 엄마꺼는 금고리, 난 은고리!

 

며칠전에 아빠랑 나들이 가신다며 함께 가겠냐고 우리방으로 물으러 오신 엄마!

 

엄마는 제가 말로만 듣던 남편이 선물한 금고리의 흑진주 목걸이를 하고 오셨습니다.

집에 할 일이 있어서 함께 갈수 없음을 알려드리고, 엄마가 나가시자마자 혼자서 중얼거렸습니다.

 

“작아. 작아도 너무 심하게 작아! 워째 저렇게 작은걸 선물했누?”

 

“아무리 고리가 금이라고 해도 그렇지 저렇게 콩알(보다는 크지만)만한 흑진주는 심한디..”

 

엄마의 흑전주에 대해서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저녁에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 왜 엄마 흑진주는 완전 쪼맨한 걸 샀어? 난 지금까지 엄마 진주가 내꺼랑 같은 크기라고 생각했었단 말이야. 아이구~ 엄마는 얼매나 섭섭하셨을꼬? 아들 낳아서 키워놨더니만 지 마눌꺼는 왕따시 만한 진주이고, 엄마꺼는 콩알만한 진주 사줬다고..”

 

내말을 들은 남편이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만 한마디 합니다.

 

“엄마 진주가 당신꺼보다 훨씬 더 비싼거야!”

“근디 왜 크기는 그렇게 작아?”

“그거야 진주에 흠이 없으니까 크기보다는 품질에 따라서 가격이 매겨지나보지.”
“그래도 이왕에 사는거 비슷한 크기로 사지...^^;”

 

제 왕따시만한 흑진주는 사실 완벽한 모양은 아닙니다. 뒤쪽에 여드름처럼 뭔가가 쪼맨한것 이 나오기는 했지만, 사람들이 진주 자체를 보는 거지 진주 표면에 여드름(은 아니지만)을 보는 건 아니니 말이죠.

 

며느리 고리 떨어진 흑진주 고쳐주신다고 가져가셔서 목걸이에 다른 진주고리까지 사주신 어머니.저처럼 크기로만 진주를 판단하셔서 당신 아들한테 섭섭하시지는 않으셨는지..

 

조만간 기회를 잡아서 엄마께 말씀 드릴 예정입니다.

 

“엄마, 엄마 흑진주가 제꺼보다 쪼매 작잖아요. 제가 당신 아들한테 왜 엄마꺼는 내꺼보다 더 작냐고 뭐라고 했더니만, 엄마꺼가 제꺼보다 훨씬 더 비싸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알고 계셨어요?”

 

알고 계셨다면 다행이고, 만약에 모르셨다면 오랫동안 엄마 마음속에 감둬두셨던 당신 아들에 대한 그 섭섭한 마음을 풀어 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세상의 모든 엄마의 마음은 같겠죠? 내 아들이 자기 마눌 챙기는 것이 보기 좋기는 하지만, 그래도 내 뱃속에 열 달 키워서 내 배 아파서 낳아 키운 내 아들이기에 나를 먼저 챙겨줬음 하는 마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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