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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에서도 통하는 한국식 넉살

by 프라우지니 201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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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느끼는 거지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국적을 초월하는거 같습니다.

한국에서나 있을법한 중년아낙의 주접이 유럽에서도 통 한다는 이야기인거죠!^^

 

이제는 제법 일상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을 정도로 말이 되니 얼굴도 두꺼워지고 창피도 없어지는거같습니다. 넉살좋게 처음보는 사람하고 이야기도 잘하고 말이죠!^^

 

 

 

 

제가 좋아하는 것 중에 하나!

수퍼마켓의 세일 전단지를 훓어본 후에 세일 상품만 사오는 거죠!^^

 

전단지를 훓어보다가 눈에 띄는 상품이 있었습니다.

 

“남편, 남편 여기봐! 당신이 아침마다 마시는 커피가 완전 싸다. 40%나 세일해! 살까?”

“많이 싸면 사와! 꼭 하나만 사와야 해!”

 

싸면 몇 개씩 사들이는 마눌을 너무 잘 아는 지라 남편이 한마디 했습니다.

 

남편이 사오라는 커피외에도 우유을 한 개값에 2개 준다니 몇가지 사올 것이 정해졌습니다.

사서 가방에 넣고, 전차타고, 버스타고,자전거타고 집까지 오려면 쪼매 무겁기는 하겠지만 내 몸이 쪼매 피곤해서 돈을 절약할수 있다면 만족하는 아낙입니다.^^

 

세일하는 품목이 인기품목이면 일찍 떨어지는지라 나름 일찍 간다고 수업끝나고 집으로 오는 길에 슈퍼마켓에 갔는데, 내가 사고자 했던 커피는 이미 떨어진 상태!^^;

 

슈퍼마켓안을 도는 중에 커피를 6개씩이나 담고 카트를 끌고 다니는 아저씨를 봤습니다.

 

“헉^^; 커피을 6개씩이나..”

 

절대 놓칠수 없는 기회입니다.

씩 웃으면서 아저씨을 불렀습니다.

 

“아저씨, 그 커피 다 필요하세요. 6개나 사셨네요?^^

저 한 개만 필요한데...주시면 안 될까요?”

 

내가 필요하니 창피한 것도 없습니다. 중년의 아낙이니 가능한 행동입니다.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던 아저씨는 저의 넉살이 맘에 드셨는지 웃으시면서 커피 한 개를 집어서 주십니다. 정말 감사하죠!

 

서양인들은 절대 못할 행동이지만 저는 합니다.

한국의 아줌마는 성(남성,여성)을 초월하는 거 알고 계시죠!^^

 

사고자 했던 커피도 샀고, 우유도 1+1를 두 종류로 산후에 계산을 하고 나왔는데..

계산서를 보니 커피가 한 개에 5.99유로가 아닌 9.99유로로 계산되어 있습니다.

 

말(독일어)이 딸릴 때는 이런 영수증을 보고도 아무 말 안하고 그냥 왔습니다.

“가격이 5.99유로가 아니였나베..”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영수증을 들고 그냥 집으로 가기에는 가격이 심하게 차이가 납니다.

 

“차이 나는 4유로는 그냥 내가 낼까?”

 

이런 생각을 해 보지만, 4유로는 거금인지라 그냥 물어내기는 아깝고..

 

결국 카운터로 가서 영수증를 보이면서 물었습니다.

왜 커피가격이 9.99유로로 계산이 되었는지..

 

직원이 보여주는 전단지를 다시 보니 커피를 2개이상 사야 한 개에 5.99유로이고, 한 개만 사면 정가인 9.99유로인거죠!

 

그냥 9.99유로를 환불받을 것인지 아니면 커피를 또 한 개 사서 가격을 내릴 것인지 묻는 직원에게 “진열된 커피는 없다”고 하니 믿을 수 없는지 직원 청년은 카운터를 비우고 커피코너로 달려갔습니다.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그 직원은 다시 돌아와서 9.99유로를 돌려줬습니다.

 

부끄럽다고 그냥 왔다면 4유로를 그냥 버리는 꼴이였는데, 창피함을 무릅쓰니 4유로가 더 값진거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저에게 커피를 준 아저씨에게는 쪼매 미안했습니다.

 

“2개를 사야 할인이 되는걸 알았다면 그 아저씨가 사 가는거 그냥 둘 껄!”

(2개씩이나 달라고는 하기 힘드니^^;)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퇴근한 남편에게 오늘 슈퍼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커피 진열장에는 없고, 카트에 커피 6개 가지고 있는 아저씨가 있길레, 씩 웃으면서 가서 ”커피 다 필요하세요? 저 한 개만 주시면 안될까요? 했다.“

 

날 빤히 쳐다보는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왜 그랬어? 없으면 말지!”

“그 아저씨가 웃으면서 커피 한 병을 나한테 줬어. 안 된다고 하면 말려고 했는데,.그 아저씨가 웃으시면서 주시니 감사하게 받았지! 근디..카운터에 가서야 알았어. 2병 이상 사야 할인가격이 적용된다는 것을. 결국은 커피 1병을 그냥 카운터에 두고 환불받아서 왔어. 나 대단하지? 말(독일어)이 안됐다면 환불 못 받고 왔을텐데 이제는 막 환불도 받는다.히히히”

 

남한테 절대 아쉬운 소리 안하는 서양에서도 한국 아낙의 넉살은 통합니다.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들하고도 대화하고, 슈퍼마켓 카운터에 긴 줄을 기다리면서 앞에 서있는 아줌마와도 대화를 하고,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면서도 같은 버스를 기다리는 할머니와 대화를 합니다.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것이 이곳의 문화나 사회에 쉽게 적응하는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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