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저는 시부모님께 선물을 받습니다.
현금 50유로!
이것이 나에게 주시는 선물이십니다.
내생일 때도 마찬가지로
50유로(8만원?)를 주십니다.
에이~ 왜 이리 짜게주남?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곳의 선물 문화가 비싼 것을 주는
문화가 아니라 저렴하고 받아서 부담이
안되는 선(10유로?)에서 선물을 한답니다.
10유로에 비하면 50유로는
아주 꽤 많이 주시는 선물이신거죠^^
며느리의 취향을 모르시니
“그냥 니가 사고 싶은거 사!”
하시는 마음이시겠지만,
그래도 돈으로 받는 며늘의 마음
한편으로는 섭섭했드랬습니다.
어떤 선물을 줄지 생각하고,
그 사람을 위해서 뭔가를 고르는 것도
사실은 사랑이나 관심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아! 몇해 전인가는 우리부부의
크리스마스 선물로 타월세트
(목욕타월, 중간타월, 작은타월)를
주신적도 있기는 합니다.
그때는 “이거 왜 주노? 우리 수건 많은디..”
하는 것이 우리부부의 반응이였답니다.
(선물 줘도 궁시렁 궁시렁~~)
그 후로 언제부터인가는 부모님이
저에게는 항상 선물로 현찰을 주십니다.
그래서 내가 사고 싶은거 사고는
나중에 “엄마! 나 엄마가 주신
돈으로 이거 샀어요!”하고 보여드렸답니다.
당신의 돈으로 뭔가를 샀다고
확인시켜 드리는 거죠!
사실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도
“돈을 주시겠구나..”하고 생각했었는디..
의외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받은 선물(돈 포함)중에
제가 가장 감동한 선물이였답니다.
자! 어떤 선물인데, 제가 감동했는지
궁금하신분을 위해서 준비했습니다.^^
흑진주는 지난해 남편 사촌동생 결혼식에서
진주랑 연결된 고리가 떨어져버렸었거든요.
그래서 집에 잘 쳐박아 뒀는데,
어느 날 엄니께서
“진주 가져와라!
린츠에 내가 아는 귀금속
가게에서 수리하련다.”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엄니 갖다드리고는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엄니께서 흑진주의 떨어진 고리
연결하신 후에 흑진주에 어울리는 목거리줄,
그리고 또 다른 진주를 구입하신 모양입니다.
(전에는 목걸이가 검은 끈이였거든요^^)
아! 이쯤되면 “그 흑진주는 누가 줬누?”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잠시 설명 들어갑니다.
흑진주는 남편이 젊었을 때
(지금은 늙었구?), 사모아, 피지등등
남태평양의 섬들로 여행을 많이 다녔답니다.
그때쯤에 흑진주를 2개 구입했었답니다.
하나는 엄마꺼, 하나는 나중에 마눌이 될 아낙꺼!
(엄니꺼는 흑진주는 연결고리가
금, 마눌꺼는 연결고리가 은^^;)
남편과 결혼하기 전에 6년 동안을 우리는
1년에 한번씩 만나면서 연애를 했었답니다.
1년에 한번, 만나서 한 달 동안
여행을 하고 다시 찢어져서 생활했죠~
아시겠지만, 여행이 아무하고나
가는 것이 아니죠!
평생친구도 여행 한번에
다시 안 보게 되기도 하거든요.
그렇게 구구절절한 사건과 사고 속에
우리는 6년을 무사히 잘 보내고 결혼하게 된거죠!
(아! 지금은 어찌 흑진주를 가졌나 하는 설명중이죠?)
아직 결혼하기 전에 남편의 집
서랍에서 작은 상자를 발견했었습니다.
살짝 열어보니 흑진주가 들어 있더라구요.
“이거는 누구꺼야”하고 물어보니,
별로 관심이 없는 듯
“응! 그건 나중에 내 마눌 될 사람주려고
내가 여행 중에 사 놓은거야!”합니다.
“언제 결혼하게 될 줄 알고 사 놓았누?”
했더니만, 그냥 씩~ 웃더라구요.
그렇게 서랍에 있던 흑진주(목걸이)는
결혼 후에 남편이 마눌에 목에 걸어주는
공식적인 절차없이 마눌이 바로 챙겼었던 거랍니다.
그렇게 마눌의 악세사리 통에 짱 박혀있던
흑진주를 사촌의 결혼식에 하려고 했었는디..
연결 고리가 뚝 떨어져서리
결국 그날 착용하지는 못했던 거죠!
(다시 선물 얘기로 돌아가서..^^)
선물을 받는데, 항상 주시는 돈 들어있
는 작은 통이 아니라, 박스를 주시길래..
아무 생각없이 열었는데...
띠융! 새 연결고리를 가진 흑진주와 목걸이 줄!
흑진주와 반대되는 백진주도
하나 장만해서 선물 해 주신 엄니!
가격도 가격이지만, 며늘을 위해서
이 선물을 하실 때까지 많은 고민을 하셨을
엄니를 생각하니 정말 행복했답니다.
말로만 “너도 내 딸이다!”가 아닌,
정말 나를 딸같이 생각하신 선물이신거죠!
아직 울시엄니는 울 엄마같은 느낌은 없답니다.
(당근이지! 시엄니는 까만머리가 아니잖여~)
남편흉을 봐도..
“그려! 그건 니말이 맞다!”라는
맞장구가 없어서 그럴까요?
그래도 저를 많이 배려 해주시는 엄니의
마음을 제가 느끼는 걸 엄니는 아실까요?
결혼 5년차가 되니 저는 슬슬
시댁의 가족으로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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