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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16-배려심 없는 외국인

by 프라우지니 201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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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제랄딘에 있는 캠핑장으로 왔습니다.

 

이곳은 저희가 좋아하는 캠핑장중에 하나입니다.

길을 오고가면서 꼭 이곳을 들리기도 하고 말이죠!

 

사실 이곳의 위치가 관광객이 선호하는 곳은 아닙니다.

주변 환경이 그리 훌륭한것도 아니고, 산책할만한 길도 있는 것이 아니고,

제랄딘이라는 예쁜 도시와 가까운 것도 아니고(6km), 그 거리도 걸어서 갈수 있는 길도 아니고.

 

그럼에도 이곳을 찾는 이유를 꼽으라면..

무료 세탁에 무료 인터넷입니다.

 

물론 크라이스트에서 렌트카를 반납 해야 하는 관광객의 경우는 대부분 이곳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면서 더 이상 필요없게 된 식료품을 두고 가기도 합니다.

 

 

 

 

 

오후에 이곳에 도착해서 빨래를 하느라 부산하게 보냈습니다.

 

지난번에도 이곳에 이불 빨래를 했었는데..이번에도 이불 빨래를 하고!

그동안 써놓은 글들도 블로그에 예약으로 올리고!

 

보통 캠핑장은 늦은 오후에 잠자리를 찾아서 들어간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대부분의 백패커들(1년짜리 워킹홀리데이비자를 가지고, 2~3천불짜리 봉고를 사서 그 안에서 잠을 자면서 여행을 하면서 일자리도 찾는..)은 정오경에 이미 캠핑장에 들아와서 빨래도 하고,

주방에서 음식도 하면서 시간을 보낸답니다.

저녁에 가서 잠만 자고 나오기에는 조금 아까운 거죠!

 

이곳의 텐트사이트(전기X)는 2인 기준에 28불입니다.

남편이 AA(뉴질랜드 자동차 보험)멤버인지라..할인받아서 25불 냈습니다.

 

 

 

 

 

그리고 사건은 이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제법 나이가 있는 마눌이 볼 때는 상대방은 싸가지 없는 아가씨인거죠!

 

세탁기 2개중에 우측에 저희 빨래가 있었습니다.

이미 세탁이 다 끝난 상태라 빨래를 꺼내려고 갔는데...

 

저희 빨래가 들어있는 세탁기 위에 더러운 세탁물을 올려놓고는 빨래를 분류하는 아가씨

가 있었습니다. 그걸 내내 기다리기에는 한낮 땡볕이 빨래에 필요한지라..

 

마음이 조금해진 제가 “빨래 좀 치워달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상대방도 세탁기를 쓸수 있을테니...

 

제가 그 상황이였다면.. 얼른 미안하다고 하고 치워줬을거 같은데...

외국인은 다 이런지 모르겠지만, 반응이 독특했습니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더니만 당당하게 한마디 합니다.

 

“1분만 기다려요.”

 

우째 이렇게 열 받을 때가...

 

 

마눌이 받은 열은 바로 남편이 해결했습니다.

 

남편은 세탁이 끝난 빨래를 모두 한 번에 꺼내지 않고, 빨래를 한 개씩 갖다가 빨래 줄에 널었습니다. 큰 이불 빨래도 있고 해서 한 번에 가지고 갔다가 땅에 떨어질 수 있느니..

남편이 그렇게 한거죠!

 

“저 사람이 기다리잖아! 빨리 한 번에 다 꺼내!”

“저 사람이 기다리던가 말던가, 난 우리 빨래가 땅에 안 떨어지는 것이 더 중요해!”

 

이번에는 날 열 받게 만든 아가씨가 열이 받았습니다.

 

얼굴이 붉어지면서 말은 못하고 성질을 내더라구요.

(자기도 기다리게 해놓고, 남을 기다리는 건 열 받는 모양입니다.)

 

그날 저녁 주방에서 그 아가씨는 우리 쪽을 흘끔흘끔 보면서..

일행인 남자와 불어인지? 다른 언어로 대화를 하더라구요.

대화중에 들리는 단어로 봐서는 우리가 자기를 열 받게 한 내용을 얘기하고 있는거 같았습니다.

 

일부러 그러는 거죠!

당사자가 있는데, 그 옆에서 떠들어 대는 몰상식한 인간!

 

한국 사람인 마눌은 사실 상대방을 더 배려하려고 노력합니다.

내가 조금 불편해도 남에게 피해가 안 가면 된다는 주의이고 말이죠!

 

반면에 서양인인 남편은 가끔씩 남보다는 본인의 편의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한국인 마눌의 잔소리 덕에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불현듯 나타나는 이기적인 행동!

 

서양인들은 남에게 피해가 가더라도 본인의 편의를 추구합니다.

기본적으로 남을 배려하는 그런 종류의 매너는 전혀 없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편의만 추구하는데, 왜 나만 남을 배려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조금 손해 보는 것이 내 등 뒤에 들릴 악담을 듣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인거 같기도 합니다.^^

 

내가 동양인이여서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백인들은 내가 동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은근히 인종차별을 하려고 합니다.

 

코가 크고, 금발이라는 것이 살아가는데 어떠한 특권을 주고, 편의를 주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무시하고, 깔보는 행위는 하면 안되는거죠!

 

사람은 뿌린대로 거둔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조금 더 남을 배려하고, 더 착하게 살아야겠습니다.^^

 

 

 

 

 

 

사건 많은 오늘 하루도 이렇게 저물었습니다.

 

제랄딘 캠핑장에서 보는 저녁놀은 언제봐도 예쁜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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