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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79-청소년 랠리 차 레이서들을 만나다.

by 프라우지니 201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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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만 아시겠지만, 사실 저희부부는 여행을 목적으로 길 위에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정해진 기간동안 머무는 것이 목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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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알고 있는 뉴질랜드 영구 영주권의 취득조건은..

 

뉴질랜드 영주권(Residence Visa 거주비자인데, 한국인들은 영주권으로 칭한다는..)을 취득한 후에.. 첫 번째 해에는 1년을 뉴질랜드에 거주해야 하고!

 

두 번째 해에는 6개월 이상만 거주하면 영구 영주권(Permanent Residence Visa)을 취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영주권을 취득 후에(영구 영주권이 되기 전에) 뉴질랜드를 떠나게 되면 이 영주권도 박탈당하게 되죠!

그러니 영주권을 취득한 경우는 왠만하면 영구 영주권으로 바꾸려고 사람들이 노력합니다.

남편도 그 노력하는 사람 중에 한사 이고 말이죠!^^

 

뉴질랜드도 법이 심심하면 바뀌니 자주 이민국 웹사이트를 방문해야 한답니다.^^;

안 그랬다가는 그런 줄 알고 모든 조건을 맞췄는데,

나중에 영구 영주권을 취득 못 할 수 있게 되니 말이죠!^^

 

남편도 그런 경우였다죠?

그래서 2010년도에 뉴질랜드에서 18개월 머물면서 6개월 일하면서 조건을 맞추려고 노력했음에도.. 결국 영주 영주권을 얻지는 못했었습니다.^^;

 

9개월을 일해야 했다나 뭐라나? 아무튼 그런 이유에서 였던거 같습니다.

 

영주권 박탈 당하기 바로 직전에 그런 이유로 뉴질랜드를 다시 찾았습니다.

영구 영주권 취득을 목표로 삼고 말이죠!^^

(지금까지 떤 수다 저랑만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

 

 

아! 그럼 마눌은 어떤비자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시려나요?

 

저는 2년짜리 취업비자를 받아서 왔습니다.

저도 남편의 영주권을 따라서 신청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저도 영주권 취득후에 영구 영주권을 얻기위해 1년 6개월이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 쪼매 복잡한 절차가 있는지라..

 저는 나중에 필요하게 되면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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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여행이라고 한다면..

일단 이동은 항상 하게되니 그것이 여행이라 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저희는 풍경이 화려하거나..

낚시하기 좋은 곳이거나..

캠핑장이 가격대비 훌륭하거나..

날씨가 한동안 안 좋을거 같거나..

뭐 이러저러한 이유로 가끔씩 한곳에 오래 머물게 됩니다.

 

지금(2013년 10월9일)은 케이프 레잉가에서 72km 떨어진 캠핑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1박에는 32불하는 캠핑장인데, 1주일에는 100불에 해주더라구요.

 

1주일에 100불 내기로 하고, 오늘이 3일차입니다.

어차피 관광객이 몰리는 성수기도 아니니 조금 더 저렴하게 해준거 같습니다.

 

저희가 케이프 레잉가의 길목에 있다고 하니, 혹시나 가는 길인가? 싶으시죠?

 

사실은 케이프 레잉가를 보고, 근처에서 3박을 하고 나온 상태입니다.

 

레이프 레잉가 근처에서 낚시를 하고픈 남편이 안 좋아지는 날씨를 피한 후에 다시 들어가려고 지금은 잠시 대기 중인 거죠!

 

 

또 이야기가 딴데로 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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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이야기의 배경은 2013년 2월 2일인거죠!

 

이곳에서 저희의 일과는 하루 종일 캠핑장에서 사는 것이였습니다.

 

물론 날씨가 심하게 안 좋을 때도 있었고..

나도 남편도 바쁘게 이동하는 것보다는 한곳에 자리잡는걸 좋아하거든요.

 

 

 

 

저희가 하루종일을 캠핑장에서 보낸다고 하지만..

부부가 나름 안팎으로 무지하게 바쁜 하루를 보낸답니다.

 

마눌은 마눌의 본분이 있는지라.. 남편 하루 세끼를 챙겨줘야 하고!

그 외 책도 읽고, 틈틈이 독일어 공부도 해야하고!

(아시죠? 마눌은 남편과 독일어로 대화를 하는 관계로..)

 

남편은 밥먹는 시간외에는 테이블앞에 노트북을 켜놓고, 낚시 했던 곳, 할 곳외에 다른 (본인의) 프로젝트에 필요한 것을 하면서 하루를 보낸답니다.

 

사진에 보이는 저 자리가 남편의 지정석인거죠!

 

아침부터 저녁에 자러 갈때까지 왠만하면 저 자리를 떠나지 않는답니다.

이렇게 조용한 하루를 보내고, 저녁이 되면 농장일을 끝내고 온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그랬었는데....

 

 

 

 

 

도메인 한가운데 갑자기 등장한 텐트촌에 부부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우째, 텐트를 보아하니 사람 수도 많을거 같은데... 엄청 시끄럽겠군...”

하지만 염려와는 달리 의외로 하루종일 사람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저녁 무렵에 사람들이 왔나? 싶으면 또 바로 자는 거 같고...

 

“뭘 하러 이곳에 왔는데, 저렇게 무리를 지어서 아침에 나갔다가 저녁에 오누?”

그렇게 궁금하던차에 저녁에 식당으로 들이닥친 한무리의 아이들과 만났습니다.

 

열세넷~대여섯 살이 되어 보이는 남자, 여자 아이들이 식당으로 와서는..

노트북 앞에 있는 남편옆에 와서 말을 걸어댑니다.

 

 

문제는..

얘네들이 무슨 말인가를 하는데, 도저히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은 처음 보는 아이들인지..

아님 외국인을 놀리려고 작정하고 달려드는 것인지..

 

slang슬랭(속어)을 써가면서 남편에게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물어오는데..

 

우리나라도 아이들이 쓰는 은어나 속어를 어른들이 알아듣기는 조금 버겁죠!

 

뉴질랜드도 그런거 같습니다.

같은 언어를 쓰는 자기네 부모도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외국인과 대화를 시도합니다.

 

몇 번이나 되묻고 되물어서야 그들이 하는 말을 이해할 수가 있었죠! (물론 남편이..)

 

저는 옆에서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이런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들이 어른을 상대로 되도 안되는 말을 혀를 더 심하게 굴리고,

말의 앞뒤를 잘라내고... 일부러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고 하는거?

뭐하자는 것이여? 너희 부모가 그리 가르치데?”

 

대충.. 다혈질의 아줌마인지라 속으로 이러고 있었습니다.

 

온갖 건방에 은어,속어를 써가면서 말을 하는 아이들은 카레이서였습니다.

 

그 아이들이 카레이서라는 말을 들으니 조금은 그들이 행동을 이해했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카 레이서”라고 자기네들을 얼마나 부러워하고 치켜줬을까요?

 

“너희들이 정말 Car racer 카 레이서야?

“우리 정말 카레이서 맞거든요. 여기는 경주하러 온 거에요.”

"너희 몇 살인데 카 레이서야?“

“우리는 청소년 Car Race 카 레이스로 1600cc 이하의 차를 이용해요.

나이는 지금 여기에 있는 아이들은..12살부터 16살까지 있어요.“

“차는 어디에 있는데?”

“차는 내일 경주가 끝나는 대로 싣고 올 예정이예요.‘

 

옆에서 가만히 듣고있던 마눌이 못 믿는다는 듯이 물어보니 줄줄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대답을 합니다.

 

카레이싱을 한다는 아이들 중에는 여자아이도 두어명 눈에 뛰었습니다.

(대충 부부의 주위에 10명은 조금 안되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마눌의 질문에 답을 해주던 아이들은 부모들의 취침하라는 소리에 얼른 뛰어갔습니다.

 

이번 경기가 끝난 후에 다음 경기는 다른 도시에서 열린다고 모두들 다시 그곳에서 모일꺼라고 하는걸 보니 벌써 몇 년씩 카레이싱을 하는 아이들이였습니다.

 

아이들의 카레이싱에 부모들까지 모두 함께 하면서 뒷바라지 한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습니다.

 

이것뿐이 아니네요.

 

10살도 안된 아이들이 Race레이스용 아이들이 탈만한 작은 사이즈의 오토바이를 강변에서 타는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오토바이를 강변까지 실어오고, 실어가고 하는 건 아빠의 몫이였구요.

 

“아이들의 취미치고는 너무 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었지만, 그것이 취미가 넘어서 아이들의 직업이 된다면...

부모로서 아이들이 꿈에 더 다가갈 수 있게 도와주는것이 도리인거 같기도 하고..

쉽지 않는 부모노릇인것만은 맞는거 같습니다.

 

 

 

 

 

다음날 오후에 아이들의 말대로 경주용 차들이 캠핑장으로 들어섰습니다.

 

근디..차가 어찌 많이 망가져 보입니다.

 

마눌이 아는 경주로는 모든 남성들이 좋아하는 “포물러 1”이 있고, 르망같은 종류의 승용차로 달리는 경주도 어디에선가 본 것 같은디..

그래도 대부분 차들의 모양은 훌륭했던거 같은디..

 

어째 이들의 차들은 모양새가 심히.. 그렇습니다.

 

 

 

 

 

트러일러 뒤에 묶여서 온 차를 가까이에 가서 구경을 했습니다.

 

“뭐야? 이건 왜 헤드라이트도 없어?”“어? 유리창도 없다.”

 

외관상으로 보이는건 그래도 약과였습니다.

 

 

 

 

 

“아니, 저런 자리에 앉아서 운전을 해야 하는겨?”

 

정말 헉^^; 소리 나는 자동차 내부입니다.

이런 차를 타고 아이들은 진흙탕 길을 달리고, 커브를 달리고하는건가 봅니다.

 

 

 

 

 

운전석옆에 있는 저기 커다란 밧데리는 어디에 쓰는 용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차에 대해서 잘 모르는 마눌이 볼때는 참으로 열악하기 짝이없는 환경같습니다.

 

“포물러 원”에서는 달리다가 잠시 들어가면 몇 명이 붙어서 몇 초만에 타이어도 바꿔주고 하던데..“

 

이런 차를 타고 경주를 하면서도..

아이들은 자기네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를 황홀한 얼굴로 설명을 했었습니다.

 

그들의 경주용 차를 만나기 전에는 ‘그런가부다..’했었는데..

실제로 그들이 운전하는 차를 만나고 나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은 이런 경주용 차를 타고 달리면서 챔피언을 꿈꾸고, 내일을 꿈꾸겠죠?

 

이른 나이에 꿈을 찾아서 달리는 아이들을 보면서...

아이들보다는 그들이 꿈을 찾을 수 있게 뒤에서 힘쓰고 있는 그 부모들이 참 존경스럽게 느껴졌습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참 쉽지 않는 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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