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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353-Roys Peak Track 로이스 픽 트랙

by 프라우지니 2013.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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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다른 때보다 조금 더 힘들었습니다.

 

등산하면서 찍어댔던 몇 십 장의 사진 중에

몇 장만 추려내자니 조금 버거웠거든요.

 

시작부터 마눌이 앓는 소리를 하는거 보니

멋진 사진들이 나올 거 같기도 하지만..

 

봐야 알겠죠!

정말로 멋있는 사진들이 등장할지..^^

 

이번에는 와나카 지역에서 젤 놓은 산에 올라갔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와나카 호수가

정말로 환상이기는 합니다만,

 

모든 사람들이 “꼭”이곳에 가서 와나카 호수를 보라고 합니다만,

 이곳이 높이에 비해서 참 만만치 않는 산입니다.

 

올라 가는 중간에..

이 곳을 꼭 보라고 했던 사람 “욕”이 저절로 나옵니다.

 

하도 힘들어서 말이죠!

 

 

 

와나카에는 다른 지역보다 유난히

걸을만한 트랙들이 많이 있습니다.

 

강이나 호수를 따라서 걸을 수 있는

편안한 트랙부터,

 

빡세게 등산을 해야 하는 고난이도의 트랙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늘은 와나카에서 젤 높다고

소문난 산을 오르기로 했습니다.

 

마눌은 절대 이곳을 올라갈 엄두를 안 내고 있지만,

 

남편이 가면 따라 나서는 것이 아녀자의 도리(?)인지라,

어쩔 수없이 함께 했습니다.^^;

 

해발 1578m는 사실 산으로 치면 그리 높은 산은 아닙니다.

 

문제는 이 산이 보통의 산이 아닌 농장이어서

가는 길이 그리 쉽지 않았습니다.

 

 

이 트랙에 대한 기본적인 안내입니다.

 

산 위에 올라가면 전후 좌우로 한바퀴 빙~돌아서

볼 수 있는 전망은 끝내주지만,

 

한여름에도 갑자기 떨어지는 온도변화가 심하니

겉옷을 알아서 챙기라는 얘기입니다.

 

10월1일에서 11월10까지 Lambing 래밍 시즌에는

입산을 허락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산은 3개의 농장(사유지)을 지나서야

정상에 올라가야 하거든요.

 

여기서 잠깐!

 

Lambing 래밍의 사전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lambing [lǽmiŋ] n.산기(産期)의 암양(羊)을 돌보기.

 

 

 

로이스픽은 높이는 얼마 안 되는데,

생각보다는 꽤 힘든 산입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트랙에

정상은 왜 그리 안 보이던지..

 

아무한테나 권할만한 산은 절대 아닙니다.

 

로이스 픽을 지나서 계속 이어지는 트랙을 따라가면

퀸즈타운으로 빠지는 89번 도로에서 트랙이 끝납니다.

 

이 트랙을 Skyline Track 스카이 라인 트랙이라고 불리는데..

 

정말로 이 트랙이 스카이라인을

걷는 기분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저희는 로이스 픽 정상만 갔다가 다시 되돌아왔거든요.

 

 

Mount Roy 마운트 로이(로이산)의 입장에 앞서서

입장료를 내야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등산을 시작하려는데

눈에 띄는 안내판!

 

개, 자전거는 입장불가 하고,

“트랙 유지비(사용료) 2불“

 

“트랙을 어떻게 해 놨길레 유지비를 2불이나 받누?"

 

로이산 정상이 어디쯤인지는 ,

밑에서는 정상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길을 나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얼마나 험한 산이 될런지..

 

 

 

 

입구의 입장료 내는 곳에

돈 넣고 왔음 열 받을뻔 했습니다.^^

 

(일종의 기부금 개념이라 사실은

내고싶은 사람만 내는 것이지만..)

 

트랙 유지비는 2불씩 내라고 하면서

왜 트랙은 이 모양인지..

 

이곳이 사유지 농장인지 모르고 왔던

마눌에게는 이 길이 참 버겁습니다.

 

사진 상에는 별로 티가 안 나지만,

사실 정신집중하고 이 길을 가야합니다.

 

잘못했다가는 떵(?) 밟을 수 있습니다.

 

양의 배설물은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동그란 초코볼 모양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양의 건강상태에 따라서

피자도 있고, 바나나도 있고..^^;

 

조심한다고 했었는데..

하산 후에 신발에 붙은 떵을 씻어야 했습니다.^^;

 

  

 

사유지 농장을 3개씩이나 거쳐 가는 길이어서

떵을 피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랙에는 배설물뿐 아니라

가끔씩 양들이 나와서 가는 길을 막아서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올라가니 와나카 시내가 눈에 들어옵니다.

 

저기 보이는 마운트 아이언에서 보는

와나카 호수도 나쁘지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훨씬 더 많은 것이 보입니다.^^

 

 

 

 

 

이날따라 “햇볕은 쨍쨍”인지라 올라가는 일이 조금 벅찹니다.

 

뜨겁고, 땀도 나고, 머리도 띵~한 것이

올라가기가 왜 이리 힘이 든지..

 

열심히 걸어서 2시간 올라오니

세 번째 농장을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보이시나 모르겠는데..

 

저기 하얀 것이 보이는 것이

저기가 로이스 산 정상같습니다.

 

너무 뜨거운 날씨 때문인지

어지러워서 더 이상 올라가기가 벅찬 마눌은

 

사진에 보이는 사다리에 앉아서

사과도 먹으면서 쉬었습니다.

 

부부가 나란히 등산을 오기는 왔는데..

 

남편은 한참 앞서서 올라갔고,

마눌은 천천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마눌이 여자치고는 빠른 걸음이라고 하지만,

남자를 따라잡기에는 벅찹니다.

 

그래서 남편을 먼저 가라고 해 놓고,

천천히 가고 있는 중입니다.

 

여기에서 쉬다가 천천히 올라가던 마눌은

뒤따라오던 서양여자를 만났습니다.

 

어지러워서 더 이상 올라가는 것이

힘들거 같다는 마눌에게

약을 주겠다는 친절을 베풉니다.

 

근디.. 주겠다고 했던 약이

무슨 약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두통 약이였는지..

 

남편이 먼저 올라갔다고 하니..

“니 남편한테 니가 머리가 아파서 더 이상 올라오지 못한다고 말해줄까?”

하고는 올라갔는데..

 

내가 동양인이니 남편도 동양인인줄 알텐데..

 

말을 전하기는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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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성은 나중에 마눌이 정상에 다다를 무렵

하산하는 그녀를 다시 만났습니다.

 

마눌이 정상에 다 다른것을

마눌보다 더 좋아하더라구요.

 

축하한다고!!

 

나중에 남편한테 물어보니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다고 합니다.

 

정상에 동양인 남자가 없어서

내 남편이 없는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띵한 머리를 붙들고는

천천히나마 열심히 오르고 있습니다.

 

더운 날 뜨거운 태양 아래여서

더위를 먹은거 같은데...

 

더위를 먹었다고 갔던 길 다시 되돌아올 수 없으니

계속 전진 해야죠!

 

조금 더 올라가니 와나카 호수의

또 다른 모습이 보이기는 합니다.

 

다행입니다.

날씨가 맑아서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말이죠!

 

더 높이 올라가는 만큼 더 좋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건 사실인거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기쓰고

정상을 오르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위 사진의 우측으로 이어지는 풍경입니다.

 

사진의 우측으로 다 나오지 않은 곳이

와나카 시내입니다.

 

저기 보이는 소나무 숲 뒤쪽이

저희가 머물던 캠핑장입니다.

 

호수에는 크고 작은 모터 보트들이 왔다 갔다 합니다.

 

호수를 제대로 즐기는 키위들의 방법은

보트를 타고 호수 이곳저곳을 누비는 것 같습니다.

  

 

 

로이스 산을 직진으로 올라갔다면

힘은 들어도 시간은 별로 안 걸릴거 같은데..

 

산을 지그재그로 올라 오니

시간은 더디고 힘은 힘대로 듭니다.^^;

 

호수 쪽을 바라보면서 풍경을 즐기는 것도

이렇게 힘든 산을 오르는 비결인거 같습니다.

 

저희는 9시30분에 출발했는데,

이미 늦은 모양이었나 봅니다.

 

산 위에서 뜨거운 태양열을

그대로 다 받았으니 말이죠!

 

이곳을 오르실 생각이시라면

이른 시간이 올라야 뜨거운 태양을 조금 피하실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와나카 호수의 안쪽입니다.

 

바람이 없어서 호수에 하늘이 들어있었다면

정말 멋있었을텐데..

 

바람이 꽤 부는 지역이여서 그런지..

호수가 잔잔할 시간이 없습니다.

 

 

와나카의 안쪽 지역인

Glendhu Bay 글렌두 베이입니다.

 

안쪽으로 들어있어서

와나카 시내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입니다.

 

이곳에 올라오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저쪽에도 캠핑장이 하나 있습니다.

 

변두리에 있는 것 치고는

가격이 절대 싸지 않은데..

 

호수의 다른 쪽에서 낚시하고 싶은 맘에

남편은 오늘저녁 저곳을 숙박지로 정했습니다.

 

얼마나 근사한지 오늘 저녁쯤에는 알 수 있겠죠?

 

 

로이스 산에 올라오는 사람들이

꼭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정상은 아직 멀었지만,

이곳이 마치 정상 같은 기분을 주는 곳이라..

 

저기 보이시는 것처럼 모델은 저 끝에 서있고,

사진사가 저기서 찍으면

 

정말로 호수배경의 멋진 사진이 탄생한답니다.

 

저희부부는 따로 걸어서 올라 갈 때는

따로여서 못했고,

 

내려올 때는 너무 지친 상태라

이곳을 그냥 내려왔습니다.

 

올라 갈 때는 너무 힘들어서

'빨리 내려갔음 좋겠다."하지만..

 

내려 올 때는 이미 다리가 풀린 다음이라

후둘거리면서 내려갑니다.

 

 

 

 

저희는 이날 오전 9시30분에 등산을 시작해서

오후 4시경에 하산했습니다.

  

이날 써놓은 메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Roys Peak로이스 픽은 정말로 힘들었다.

등산 2시간 만에 더위를 먹었는지
머리까지 아파오고..

중간에서 내려가면 남편이 
나중에 뭐라고 잔소리 할까봐 꾸역꾸역 올라갔다.

흐느적 거리면서 정상까지 올라온
나를 보고 좋아하는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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