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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린츠1423

새 입주 어르신께 받은 자랑스러운 선물 우리 요양원에 새로 입주하신 부부어르신이 계십니다. 오늘 그 방에 들어갔는데, 할매가 나에게 오시더니 말씀을 하십니다. “내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데..” “저희는 선물을 받을 수 없어요.” “아주 작은 건데...” “아주 작은 거 라면..받아도 되니 주셔도 되요.^^” Kleines Dankeschoen 클라이네스 당케쉔(작은 감사 라는 뜻) 할매가 저에게 내민 것은 작은 초콜릿 박스였습니다. 많고 많은 직원들 중에 유독 저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으셨나봅니다.^^ 보통 초콜릿을 받으면 사무실에 가져가서 직원들이랑 먹습니다. 사무실에 초콜릿 포장을 벗겨놓으면 직원들이 오고가면서 훌러덩 다 먹어버리죠. 할매가 특별히 나에게 주신 것이신지라... 직원들이랑 나눠먹는 대신에,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간만.. 2018. 5. 20.
급하게 준비한 올해의 어머니날 선물 올해도 “어머니 날”은 왔다가 갔습니다. 한국은 “어버이날”뭉쳐서 부모님께 선물을 해 드리지만,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어머니날”,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지라, 두 분께 따로 따로 그날에 맞춰서 선물을 드려야 하죠. 올해 어머니날은 일요일이였습니다. 엄마가 아닌 직원을 따로 추려서 그날 근무를 시킨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지금 생각 해 보니 맞네요. 아이가 없는 직원들이 그날 근무였네요. 올해 50살이 된 간호사와 나는 기혼이지만 아이가 없고, 50중반의 노처녀 직원도 아이가 없으니.. “어머니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직원들의 총 출동이었네요.^^ 어머니날 날 즐겁게 해 줄 아이는 없지만, 내가 즐겁게 해 드릴 (시)어머니는 계시니.. 그날 근무와는 별개로 일단 며느리로서의 .. 2018. 5. 19.
만나서 반갑다 비판텐 연고 한국에 머무는 동안 잠시 갔었던 산부인과. 그곳에서 기다리면서 신생아용 잡지를 뒤적이다 완전 반가운 녀석을 만났습니다. 반갑다 ,Bepanthen 베판텐 연고! 그동안 알던 독일어 포장이었는데.. 한국어 버전으로 새 옷을 입고 나타나니 새롭네요. “상처에는 후시딘” “상처에는 마데카솔” 한국에서는 이렇게 불리는 연고들이 있죠. 베판텐은 이런 종류의 연고입니다. 내가 만난 광고는 “성인피부”보다는 신생아용 같습니다. “우리아이 기저귀 발진에는..” 내 아이가 피부염 때문에 아파서 울면 당연히 지갑을 열어야 하는 것이 부모죠. 소비자층을 제대로 잡은 거 같기는 한데.. 베판텐은 오스트리아에서는 요양원에서 사용되는 제품입니다. 물론 이곳에서도 신생아가 있는 집에서 사용할 수도 있겠고, 온 가족용으로 집에 상비.. 2018. 5. 18.
나도야 간다, 회사 야유회!! 제가 일하는 요양원은 오스트리아의 주 연방에서 운영하는 9개중에 한 곳입니다. 요양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방문요양”에 “데이센터”까지 있는 꽤 큰 규모입니다. 주 연방에서 운영한다고 해서 제가 주 연방직원이 되면서 공무원은 아닙니다. 그저 계약직 직원 중에 하나일 뿐이죠. 요양원 한곳에 직원의 거의 백 명 수준이니.. 제가 속한 기관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모두 모우면 천명을 훌쩍 넘지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지 정말 꽤 규모가 있는 회사 같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일 년 내내 이런저런 행사가 꽤 많이 있습니다. 초여름에는 회사에 속한 여러 요양원 직원들이 모여서 축구경기 대항도 있고, 겨울에는 컬링 경기 대항도 있습니다. 물론 축구나 컬링은 자주 모여서 함께 훈련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죠. 제가 2.. 2018. 5. 17.
유럽과는 다른 한국의 허브차 우리는 시간 우리 집의 아침은 과일향이 나는 히비스커스 차로 아침을 시작합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새빨간 차에 과일향도 첨가된지라 맛도 있지요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주말에는 커피를 마시기는 하지만, 그 외의 아침은 항상 비타민 풍부한 과일차입니다. 요새는 한국의 슈퍼에도 꽤 많은 종류의 허브티를 만날 수 있습니다. 가격대도 다양해서 입맛에 맞고, 가격에 맞게 알맞은 제품 선택이 가능합니다. 한국에 갈 때마다 일부러 허브티를 사들고 가곤 했었는데.. 요새는 굳이 사들고 올 필요가 없는 정도입니다. 유럽에서 파는 것보다 한국에서 팔리는 제품이 조금 더 비싸기는 하지만 말이죠. 한국 슈퍼에서 팔리는 허브 차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포장지에 적힌 “차 우리는 시간”이 내가 알고 있는 것과는 아주 많이 다릅니다.. 2018. 5. 16.
중국시장을 노리고 나오는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공기캔 꽤 오래전부터 스위스에서 공기를 캔에 넣어서 판매한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오스트리아에서도 상품으로 나온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봤습니다. 그것도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주는 “할슈타트”의 공기를 말이죠. “아니 할슈타트에 찾아오는 관광객이 얼마인데, 공기까지 팔아먹겠다고?” 무료신문 "Heute"참조 이 기사를 읽으면서 조금 황당했습니다. 스위스의 알프스도 아니고, 뭔 할슈타트 공기를 팔아먹겠다고.. 물 들어 왔을 때, 노 젓는다고 공기까지 상품으로 내놓으려는 것인지.. 아무리 이름이 유명세를 탄다고 조금 심하다 생각했었는데.. 기사를 읽다보니 이름만 할슈타트 일뿐, 사실 공기는 할슈타트 안쪽의 Gosau 고사우에서 담는다고 합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쳐 오스트리아에서 제일 높은 산인 해발 3000미터의 .. 2018. 5. 15.
생각보다 훌륭했던 에어 차이나 이용기 제가 생전처음으로 “에어차이나”를 이용했습니다. 중국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항공사 중에 에바항공을 이용한 적도 있었지만, 에바항공은 대만의 항공사인지라 중국 본토에서 운영하는 항공사와는 별개였죠. 싼 가격에 덥석 예약을 하고 결제를 한 후에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니.. 참 여러 종류의 리뷰들이 다양하게 있었습니다. 중간에 갈아타는 시간이 촉박해서 “타야하는 비행기를 놓쳤다.“부터 ”기내식이 엉망“, ”기내 중국인들의 수선스러움“, ”기내 승무원의 끝없는 중국어 대화 시도“등등등. 소문만 무성한 에어차이나를 이용 해 보니 가격대비 나름 만족스러운 서비스였습니다. 비행 구간에 따라서 기내식의 내용과 질이 많이 차이가 나기도 했고, 기내방송도 발음이 새는 영어를 버벅이기까지 해서 “뭐래?” 싶기도 했었지만 말이죠... 2018. 5. 13.
직장 동료들을 위해 내가 준비한 한국 선물들 누가 달라도 손 벌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자꾸 사람들에게 뭔가를 줘야하는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에 있는 기간 내내 아무것도 안 샀었는데.. 마지막 날 이것, 저것 마구 사들이다 보니.. 공항에서 확인한 내 트렁크의 무게는 24,5kg이였답니다. 규정보다 조금 더 무거운 내 트렁크의 무게를 확인 후, 한국에서 출국한다고 생각했던 카운터 직원 날리는 한마디! “이번에는 눈감아 드리는데 돌아오실 때는 23kg에 맞춰서 오세요!” “네, 감사합니다.” 얼떨결에 이렇게 인사를 하기는 했는데.. 카운터 언니가 실수를 하신 거 같습니다. 외국으로 출국할때 한국으로 돌아오는 왕복표가 아닌 경우는 도착지의 “비자 확인”을 해야 하는데..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티켓을 끊은지라 다시 돌아올 때는 편.. 2018. 5. 12.
나의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서울에서 (휴가 아닌) 휴가를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했습니다. 한국에서는 글을 쓸 시간도 없을 거 같아,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습니다. 예약 글이 바닥이 난지라, 어제 도착해서 바로 글을 바로 써야했지만... 어제는 청소에 빨래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습니다. 잠을 못잔 피곤함 보다는 눈에 보이는 일들을 해치워야 하는 나는 가정주부입니다.^^; 그리고 시차적응을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착하는 장소의 시간에 맞추는 거죠. 도착지가 저녁이라면 바로 잠을 자야하고, 도착지가 아침이나 낮이면 바로 잠자리에 들지 말고, 그곳의 시간에 맞게 저녁에 잠자리에 드는 것이 다음날 바로 현지시간에 적응하는 방법입니다. 그래서 낮에는 열심히 청소에, 내가 가지고 온 빨래랑, 남편이 쌓아놓은 빨래까지. 아주 바쁜 오후.. 2018. 5. 5.
역사 속에 사는 사람들 우리 요양원에 계신 분들 중, 요 며칠 새에 몇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어르신들의 생이 다하는 순간은 생각만큼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순간에 갑작스럽게 찾아오죠. 어르신들도 심하게 땀을 흘리시거나, 설사를 한 이틀 하면서 탈수가 오는가 싶으면.. 아주 짧은 순간에 돌아가십니다. 우리요양원에 영화의 주인공 같은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인터넷에서 캡처 혹시 영화“말레나”를 아시나요?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여배우가 나왔었죠. 너무 아름다워서 여성들의 시샘을 받던 여성이 전쟁 중에 먹고살기 위해 몸을 팔아야만 했는데.. 적군이 물러가고 마을의 아낙들은 이 아름다운 창녀의 머리를 다 뜯어서 마을에서 쫓아내죠.. 뭐 이렇게 영화가 흘러갑니다. 전쟁 중에 먹고 살기 위해서 몸을 팔아야만 했던 현실은 .. 2018. 4. 30.
가깝고도 먼 요양보호사와 요양원 어르신 사이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오스트리아에서도 시시때때로 “요양보호사 폭행”에 관한 뉴스를 접합니다. “힘도 못 쓰는 노인들을 폭행하고, 팔/다리를 부러뜨리고, 오물을 먹이고..등등등” 요양원 안의 환경을 모르는 사람들은 혀를 차면서 이야기 합니다. “쯧쯧쯧, 불쌍한 노인을 그렇게까지 학대하다니...”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한사람으로 요양원 어르신 폭행사고를 접할 때마다 참 슬프기는 하지만, 모든 요양보호사가 다 좋은 인성을 가진 것이 아니어서, 성깔 있는 직원들이 가끔 이런 사고를 내지 싶습니다. (한국은 잘 모르겠지만) 이곳은 보통 간병(몸을 씻겨드리거나 화장실 갈 때 보조)을 할 때는 요양보호사와 어르신 딱 둘만 있습니다. 이때 일어나는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죠. 특히나 말을 못하는 어르신을 둘만 남았을 때, .. 2018. 4. 29.
얼떨결에 만든 월남쌈 남편은 여자인 나보다 아주, 더, 많이, 꼼꼼합니다. 그래서 마눌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평일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퇴근하면 잘 때까지 TV 앞에서 시간을 보내는 남편인지라.. 주말에만 시간이 널널하게 남습니다. 주말에는 아침 알람을 꺼놓고 잠을 푹 잔 남편. 늦은 아침을 먹고 나면 슬슬 마눌의 아지트인 주방에 올라옵니다. 그리고선 마눌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동들을 시작하죠. 서랍 중에 자기 식료품이 담긴 것은 그냥 지나치고, 마눌의 식료품이 들어있는 서랍만 꺼내놓고는 “유효기간 지정”을 실시합니다. 어떻게? 각각의 식료품을 들고는 마눌에게 묻죠. “이건 언제까지 먹을 거야?” 마눌 에게는 참 짜증나는 시간인데, 남편은 은근히 즐기는 거 같습니다. 스티커에 펜까지 들고 올라와서는 취미생.. 2018. 4. 28.
남편 외사촌의 이혼이야기 시어머니는 형제가 10남매라고 하시니 그분들의 자제분들이 꽤 될 테고.. 남편에게는 꽤 많은 외사촌들이 있을 텐데, 저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형제분중 몇 년 전에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오빠 장례식에서 누가 누군지 모르고 인사한 것이 전부인지라, 그분들의 자제분들은 그때 만났었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시어머니에게는 젊은 시절의 대부분을 남아공에서 사신 오빠가 한분 계십니다. 그곳에서 반평생 일을 하신지라, 결혼도 그곳에서 만난 남아공(백인)여자와 하셨죠. 그렇게 그분은 1남1녀를 두고서 사시다가, 은퇴하면서 다시 오스트리아로 들어오신 모양입니다. 그곳에서 태어나서 자란 2명(1남1녀)의 자식들도 들어오실 때 함께 왔죠. 내가 시집 올 당시에 남편의 친가쪽에 외국인은 하나도 없었습니.. 2018. 4. 27.
쉽게 만드는 세탁 물비누 제가 “자연재료로 만드는 세제/청소용품”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얼떨결에 5유로 내야하는 강의를 공짜로 들었지만.. 원래는 내야한다는 5유로를 내고 들었어도 만족할만한 강의였습니다. 내가 받아온 제품이 그만한 값어치는 하는 강의였죠. 선생님과 “함께 만든 물비누”는 이미 만들어진 제품으로 한통씩 받았습니다. 받아온 자연재료의 물비누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 500ML 통에 담아서 선물로 줬습니다. 써보고 괜찮으면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을 가르쳐 주려고 말이죠. 하지만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싸게 만드는 자연세제”를 이야기할 때, 슈퍼 전단지에 나온 “저렴하게 세일하는 세탁세제”를 사러 가신다고 하신지라, 며느리가 드린 세제를 제대로 사용하시고, 만드실 거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강의 가서 받아온 제품입.. 2018. 4. 26.
내가 부러워하는 그녀 우리 요양원에는 나처럼 외모만 봐도“외국인”티가 나는 직원이 하나 있습니다. 나보다 피부는 어둡고, 덩치는 엄청 큰 아낙이죠. 그녀는 내가 다른 병동에서 근무하는지라, 그녀와 개인적으로 별로 이야기해본 적은 없습니다만, 그녀의 출신국가와 그녀의 나이 그리고 그녀의 이름정도는 알게 됐죠. 그녀는 사모아에서 온 아낙입니다. 저처럼 오스트리아 남자를 만나서 오스트리아로 시집왔습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요양보호사 10년차” 라고 했었으니, 지금은 13년차가 되겠네요. 저는 요양보호사 1년차이지만, 실습 2년을 이곳에서 보낸지라 요양원은 이미 3년째입니다. 우리나라는 “머리에 꽃을 꽃은 여자”라고 하면 “정신병원”을 생각하지만, 의외로 정신병원이 아닌 곳에서도 머리에 꽃을 꼽고 다니는 나라들이 꽤 있었습니.. 2018. 4. 25.
직원해고에 따른 아무도 모르는 뒷이야기 우리 요양원에는 한두 달에 한 번씩 직원회의가 있습니다. 저녁 7시에 있는 이 회의는 휴가나 근무가 없는 모든 직원들이 참석을 하죠. 전에 "근무일지“를 대충 본지라 휘갈겨 쓴 글씨를 제대로 읽지 못해 한번 빼 먹은 다음부터는 엄청 신경 써서 확인하고 또 하면서 참석합니다.^^ 직원회의는 요양원에 있었던 변화나 직원들이 일하면서 불편한 점이나 수정사항을 제안하기도 하고 요양원에서 우리에게 바라는 점들을 이야기 하는 공간이기도 하면서 요양원에서 해고한 직원에 대한 안내도 받습니다. 우리요양원 3층에 직원들의 추가 교육이나 회의를 할 때만 열리는 방. 최근에 우리 요양원에서 3명의 직원이 해고됐습니다. 우리 요양원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계약제가 아닌 종신제인지라, 갑작스런 직원 해고는 극히 드문지라, 뭔가.. 2018. 4. 24.
서양인들이 잘 안하는 돈 이야기? 우리가 알고 있는 우리와는 다른 여러 종류의 서양 매너중 돈에 관련된 이야기. “서양인들은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맞는 말입니다. 정말 친하지도 않은 사이에서는 하면 안 되는 말이죠. “월급은 얼마 받누?” “한 달 생활비는 얼마나 드누?” “집 샀다며? 얼마주고 샀누?“ 그래서 저도 정말 친하지 않으면 잘 안 묻고, 정말 알고 싶어서 미치겠는 상황이면.. 일단 양해를 구하고, 한국에서는 서로 공유하는 정보 중에 하나라고..(정말?) 밑밥을 깔고 묻곤 했습니다. 서양인들은 돈 이야기를 안 한다고 알고 있고, 나또한 여간해서는 이야기를 안 하는데.. 뜻밖의 곳에서 뜻밖의 상대에게 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삼촌중 한 분이 필리핀 보라카이에서 사업을 하신다는 50대 중반의 직원. 삼촌이 계시니 가면 숙식.. 2018. 4. 22.
여전히 웃기는 내 독일어 발음 어릴 때 이민 온 사람들은 거의 현지인처럼 외국어를 구사하지만, 커서 혹은 성인이 된 다음에 이민 온 사람 같은 경우는 외국인 티가 팍팍 나는 조금 다른 발음으로 말을 합니다. 제가 오스트리아에 이민 온 것은 아니지만,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성인이 된 후에 배우게 된 독일어인지라 저의 발음은..“난 외국인” 티가 심하게 납니다. 대화는 그렇다고 치더라고, 매주 써야하는 메뉴 주문은 발음이 조금 새는 외국인 직원들은 사실 조금 피하고 싶은 일입니다. 하지만 피한다고 평생 피할 수는 없는 일인지라 저는 그냥 합니다. 사실 매주 식단을 주문받는 이 일을 저는 심하게 좋아라 합니다.^^ 조금 새고, 조금 웃기는 독일어 발음으로 저는 메뉴를 불러드리죠. 내 딴에는 나름 또박또박 정확하고, 크게 발음하려고 신.. 2018. 4. 21.
쿠바출신 의사가 주는 부담스러운 동기부여 내가 다니던 “가정의 선생님”이 32년간의 의사생활을 마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근무를 얼마 남겨두지 않는 시점에는 환자들이 꽃화분 같은 선물들을 들고 오는지라, 나름 동네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던 모양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참 친절하고 좋으신 의사 샘이셨는데, 제 동료들은 무지 깐깐한 의사라고 했습니다. 요양원 어르신들의 요양등급도 다른 가정의와는 달리 엄청 깐깐해서 쉽게 올려주지도 않고, 요양원 동료들이 아파서 찾아가도 “병가”는 웬만해서는 잘 내주지 않는다고 말이죠. 대충, 얼렁뚱땅, 환자가 원하는 대로 “병가” 내주고, “요양등급”올리면서.. 의사의 주관 없이 환자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시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이해했습니다. 그분이 은퇴하는 얼마 앞 둔 시점에 새로운 의사선생님이 온다는 안.. 2018. 4. 18.
우리와 다른 오스트리아 공동묘지 우리나라 공동묘지는 도시에서 멀리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방문 하는 것이 전부이죠. 돌아가신 분의 생신이나, 돌아가신 날 혹은 구정이나 추석중 한두 번 가죠. 바쁘게 사는 현대인에게 산소 방문은 정말 날을 잡아야만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세계적인 관광지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호수, 할슈타트. 이곳은 어디를 찍어도 다 풍경사진이 되는 곳입니다. 공동묘지 마저도 말이죠. 이 마을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놀라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마을 중간, 성당 옆에 자리하고 있는 예쁘게 단장한 공동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봉긋한 산소들이 모여 있는 것이 공동묘지이고, 분위기마저 우중충. 죽은 귀신들이 모여 살 거 같아서 겁도 약간 나는 곳이 묘지이지 인데 말이죠. 할슈.. 2018.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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