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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12-용감한 아이, 미리암

by 프라우지니 2013.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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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Holiday Visa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아십니까?


30세 미만(나라에 따라서는 35세까지 허용)의 젊은이들이 1년동안 본인이 선택한 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일하면서 여행할 수 있는 비자입니다.

 

평생에 한번(한 나라에 한해서) 젊은이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인거죠!


저희부부도 지금까지 많은 나라에서 온 워킹홀리데이 여행자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그들의 평균연령은 20대 초중반이 정상입니다.

어느 정도 외국에서 자신을 추스릴 수 있는 나이인 모양입니다.

 

낼모래 30을 바라보는 여행자들도 꽤 있었고 말이죠!


저희부부가 만난 워킹홀리데이 여행자중에 가장 어린사람을 오늘 소개합니다.


독일에서 대학입학 자격시험(고등학교 졸업시험)인 아비투어를 끝내놓고 왔다는 그녀!

 

19살 나이에 외국여행을 온 것도 대단한 것인디..

그녀는 일도 해가면서 여행을 하는 워킹홀리데이 여행자입니다.

 

 


 

내가 썼으면 유치하게 보였을 하트 선그라스도 잘 어울리는 19살 미리암입니다.

아직은 부모의 보호를 받을 나이에 그녀는 혼자서 집을 나섰습니다.

 


“혼자서 여기에 워킹홀리데이를 어찌 올 생각을 했누?”

“사실은 고등학교 친구 2명이랑 셋이서 올 계획을 세웠었는데..

그중에 2명은 무섭다고 포기하고, 결국 원래의 계획을 가지고 나혼자만 왔어.“

“너 간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그냥 가라고 하디?”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자지 말라고.. 항상 사람이 있는 곳에서 잠을 자라고...

그 당부만 하셨어.”

“너 올 때 부모님이 경비랑 그런 것도 다 지원해 주셨고?”

“아니, 돈을 주시는데 내가 안 받겠다고 했어. 내 힘으로 오고 싶었거든.”

“엥? 그럼 여기 올 때 뱅기표도 다 니가 준비한거야?”

“응, 우리 동네에 있는 조립공장에 취직(알바)해서 몇 달 모은 돈으로 왔고, 여기 와서는 넬슨에 있는 제과점에서도 일했고..”



참 용감한 아이입니다.

 

난 남들은 20대 초반에 가는 유럽 베낭여행도 20대 후반에..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누구 뒤에 붙어서 덤으로 갔다 왔었는디..^^;

 

 


 

뉴질랜드에서는 22세 이상이 되어야 렌트카를 빌릴수 있는데..

미리암은 아직 나이가 어린 관계로 렌트카는 안 되고..


결국 그녀는 아는 사람을 통해서 2천불짜리 봉고를 샀다고 합니다.

19살짜리가 혼자서 운전도 하고 다닌다는 얘기인거죠!


저요? 저는 한국산 20년 이상의 장롱면허 소지자에!

오스트리아에서도 주행시험을 봐서 오스트리아 운전면허까지 소지하고 있지만...

 

운전을 하라고 한다면 무서워서리...

옆에서 소리까지 고래고래 질러주시는 남편까지 모시고 있어서리..

 

운전을 시키지 않는 이상은.. 입 다물고 가만히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운전석도 한국, 유럽과는 반대여서리 무섭기도 하구요^^;

 

 

 

 

19살이면 한창 먹을 나이인디...

 

미리암이 아침으로 먹은 것은..

말린 귀리 물(우유도 아니고..)붓고 죽같이 끓인 후에 거기에 설탕타서 먹습니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집 아침밥상은 완전 황후의 것입니다요~


아침에는 꼭 사과를 먹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눌!

그래서 대부분의 아침상에는 사과가 올라옵니다.


그 외, 요거트 뮤슬리과 우유!(사진 아래의 하얀그릇)

 

남편은 토스트에 버터, 쨈, 꿀!

오늘 밥상에 소금, 후추가 올라온 걸로 봐서는..

이날 아침에는 삶은 달걀도 준비중이였던 모양입니다.


하긴 아무리 절약해서 산다고 해도 미리암처럼 암죽같은 귀리죽 먹으면서 여행하라고 하면 저는 못할 거 같습니다.

 

사실 모든 일이 먹고살려고 하는 일인디..

특히 집 나와서 살면 젤 서러울 때가 배고프고 추울땐데..


남편의 옆구리 찔러서 우리가 먹는 음식(저녁) 조금 더 푸짐하게 해서 미리암 것도 챙겨줬습니다.



여기서 궁금한 것이 있지 않으신가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뉴질랜드에 온 독일여자아이는 영어를 얼마나 잘할까?”

뉴질랜드에 와서 따로 영어학원 다닐 필요없이 바로 일자리를 찾고, 일할 수 있는 정도의 영어실력입니다.


우리나라도 교육의 혁명(?)이 일어나서 문법만 빠싹한 영어가 아닌 회화에도 완벽한 그런 영어교육을 이제 자라나는 어린 세대들이 받았음 하는 바램입니다.

(왜 항상 처음에 하고자 했던 말과 나중은 틀린것인지...^^;)


미리암은 우리와 헤어진 뒤 크라이스트처치에 취직을 해서 잘 지내고 있다는 안부를 전해왔었습니다.

 

그녀는 2013년 6월에 다시 독일로 돌아갈 예정이고,

뉴질랜드에 지내는 동안에 어떤 학과에 진학할 것인가를 결정한 후에 대학을 진학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남의 자식임에도 참 자랑스런 딸내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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