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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213-Mt Isobel Track 마운트 이소벨 트랙

by 프라우지니 2013.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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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핸머스프링에서는 온천만 하고 다시 길을 나서는 줄 알았습니다.

 

물론 온천만 하고 길을 나서는 여행자들도 많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있는 여행자들은 온천뿐 아니라 주변도 다 둘러보더라구요.


시간만 널널한 저희부부는..

캠핑장도 싸겠다(하루에 20불) 조금 여유롭게 핸머스프링에 머물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다보고, 조금 더 놀다가 그렇게 다시 길을 나서기로 했죠!


1주일 늦게 간다고 해서..

폭포아래서 놀고 있는 아기물개가 갑자기 커지는 것도 아니니..

(지금 저희는 카아코우라 어디쯤에 있는 아기물개를 보러 가는 중이였죠!^^;)

 

 


지도 사진을 준비했는디..

안 보여서 그냥 삭제를 했습니다.^^;

 

핸머스프링 마을 뒤로 높게 자리잡고 있는 Mt Isobel 마운트 이소벨이  오늘 저희가 가게 될 산입니다. 해발 1300미터가 약간 넘는 산입니다.


저는 “누가 그 산에 가겠어?” 했었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는 젊은 여행자들은 대부분 오르더라구요.

그러니 산행 중에 적어도 한 두 사람은 마주친다는 얘기죠!

 

 


이날 산행에는 독일친구 미리암도 함께 했습니다.

 

혼자인 미리암이 저희부부가 이소벨 산에 갈 예정이라고 하니,

같이 가도 되냐고 물어와서 함께 가기로 했었습니다.


“함께 가는데, 차2대로 움직일 것이 아니라, 우리 차에 미리암 싣고 가자!”

 

마눌이 그렇게 제안을 했었는디..

덕분에 마눌은 뒤에 타고 가야만 했습니다.


사실 앞좌석에 3명이 앉을 수 있는데, 저희가 중간에 나무로 만든 받침이 있어서..

그거 떼어내자고 했더니만 남편이 하는 말!

 

“당신은 뒤에 타!^^;”

 

마눌은 안전벨트도 없는 뒤(우리집 거실)에 앉아서 옆에 잡히는거 꽉~ 잡고 갔습니다.


속으로는..

“인간아~ 나이어린 여자 옆에 앉히고 가니 기분 좋냐?~”


평소에 운전 중에는 집중하는 스타일인 남편인지라 마눌은 왠만하면 말 안시키는디..

(사실 말 시키면 짜증냅니다.^^;)

 

미리암과는 어찌 그리 대화도 잘하면서 산길을 달리던지..

뒤에 타고 가는 마눌은 입만 대빨 내밀고 갔습니다.


(세상의 남편 여러분~ 부탁입니다.

마눌에게도 다른 여자들에게 하듯이 쪼매만 친절해 주세요~제발!!^^;)

 

 


 

그 이소벨 산이 어디쯤에 있는데...

하시는 생각을 하시는 분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소벨 산은 핸머스프링의 거리에서 우측으로 한참 뒤에 보이는 산입니다.


일단 위치로 봐서 저위에 올라가면 이 동네를 한눈에 볼 수는 있을거 같습니다.^^


 

 

 

미리암이랑 수다 떠느라 운전을 어찌 하고 왔는지도 모르는 남편!


출발지는 애초에 우리가 생각했던 산 아래 어디쯤이 아니라..

산 중턱에 해당하는 해발 870미터지점입니다.

 

(수다 떠느라 운전에 집중을 안 하고는 네비게이터가 말하는 것만 내내 쫓아오다보니..

 실제로 저희가 주차를 하고 올라가야 할 부분을 놓친 거죠!^^;)


이 부분에서 마눌이 속으로 찢어지게 웃었습니다.

 

“앗싸~ 많이 고생 많이 안 하겠구먼~~“

(많이 안 올라가도 되는 거죠!^^)


이소벨 산 정상까지는 3,3km 1시간 30분 여정이 되시겠습니다.^^


 

 

 

차는 저어기~에 새워두고 출발을 했는디..

(하얀색 차라서 잘 안 보이죠?)


오르막은 천천히 진행되는디..

왜 이리 숨은 차오는 것인지..^^;

 


 

19살 미리암은 이제 세포분열이 한참 왕성한 나이인지라 빠르고..

 

남편은 여자보다 튼튼하니 빠르고..

 

중년의 나이를 바라보는(아니죠! 이미 중년이죠!^^;) 마눌은...

한참 뒤떨어져서도 따라가기 벅찹니다.^^;

 

 


 

뉴질랜드의 헐벗은 산에서 조심해야하는 부분이죠!


올라갈 때도 제대로 발디딜 곳이 없어서 쪼매 버겁습니다.

 

내려올 때는 조심스럽게 뛰다시피 내려와야 합니다.

제대로 발 디딜만한 곳도 없고, 발 잘못 디디면 쫙~ 미끄러지거든요.

 

아예 게처럼 옆으로 걸어서 내려오는 것이 그나마 안전합니다.


 

 

 

이제 이소벨산 정상까지 30여분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저기 미리암이 앞장서서 가고 있네요!


내 딸도 아닌디 볼 때마다 대견스런 녀석입니다.^^

 

 


대부분의 대학교육을 받지 않는 서양인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생각도 할 수 없는 나이인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아이를 낳습니다.

직업학교를 졸업하고 취직을 해도 17살 정도니 이때 열심히 연애해서 가정을 만드는 경우도 있고 말이죠!


“너희 엄마 젊으시니?”

(미리암을 20살 때 낳았다면..아직 39살일테니..“

“아니요, 부모님이 다 연세가 있으셔요.”

“결혼을 늦게 하셨어?”

“네, 두 분 다 대학을 졸업하고 결혼을 하셔서..”

(30대에 결혼을 했다는 얘기인거죠!)


그렇군요! 미리암의 부모님은 두 분 다 대학(원)을 졸업하신 분들이군요!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80%?)이 사람들이 대학(원)을 진학하지만..

외국에서는 겨우 10~20%만 대학에 진학을 합니다.

 

그러니.. 대학(원)을 졸업했다고 하는건..

본인의 자랑이요~집안의 자랑이요~ 가문의 자랑인거죠~

(어째 얘기는 왜 항상 삼천포로 빠지는지..^^;)

 

 


 

저희는 부모랑 딸 같은 팀으로 미리암이랑 이소벨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미리암은 저 바람이 쌩쌩부는 정상에 앉아서..

동서남북 사진촬영에 동영상 촬영에 바쁜 남편을 군소리 없이 기다려줬습니다.

 

물론 마눌은 당근 기다려야 하는 존재구요^^;

 

 


 

이소벨산 정상에서 보이는 핸머스프링 마을의 풍경을 여러분께 드립니다.^^


저희는 오를 때보다 더 힘든 헐벗은 산을 뛰다시피 자알 내려왔고..

힘든 산행 후에는 몸보신을 해야 한다는 남편의 주장에 따라서..


그날 저녁에 소세지 구이에,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으로 먹었습니다.

물론 미리암도 우리와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희가 얻어먹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저희가 나누어줄 수 있는 날도 있어서 행복한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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