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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2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191-생후3개월짜리 자전거여행자

by 프라우지니 2013.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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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자전거 타는 걸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지금까지 자전거를 타봤자 집에서 시내 나가는 30여분 걸리는 정도의 거리였고!

(이것도 한여름 땡볕에는 땀 줄줄~ 숨 헉헉^^; 즐겁지 않는 나들이입니다.)

길어봤자 한 두시간 정도?


그런 나에게 뉴질랜드에서 만나는 자전거 여행자들은 그저 놀라운 사람들입니다.

 

 


지금까지 만난 자전거 여행자중에 가장 으뜸은...

 

프랑스에서 중국까지 자전거 횡단하고, 지금은 뉴질랜드!

다시 남미를 달릴 예정인 영국인 질리한이였죠!


그런데 질리한보다 더한 사람들 만났습니다.

사람이 아닌 사람들입니다. 한 가족을 만났으니 말이죠!


 

 

 

 자! 지금 우리의 위치를 잠시 보셔야겠죠?


저희는 위쪽의 Murchison 머치슨을 출발해서 85번 도로(어디는 65번도로라고 써있고..어느것이 맞는것인지 원...^^;)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지금은 Lewis Pass루이스 패스쪽으로 달리는 중이죠!


루이스 패스를 지나면..

Hanmer Spring 핸머스프링을 지나서..

Kaikoura 카이코우라를 지나서..

폭포 아래에서 수영하고 논다는 아기 물개들을 보러가는 중이죠!

 


 

 

루이스패스에 있는 Marble Hill 마블힐 DOC 독 캠핑장에서 머물러서 가기로 했습니다.

 

2년 전에는 1인당 6불이였던 걸로 기억이 나는데..

올해는 5불이네요. 두 명이니 10불로 하루 숙박비를 지불하고!!!


아시죠?

 

Welcom 월컴이라고 쓰여진 곳의 뚜껑을 열면 거기에 돈을 넣을 수 있는 봉투들이 있습니다.

거기에 인적사항(차번호, 몇 박, 몇 명등..)을 적은 후에 돈과 함께 우측으로 보이는 초록색 통에 넣으면 숙박에 관한 간단한 절차는 끝난답니다.^^


 

 

 

자! 오늘의 주인공인 자전거 여행하는 가족입니다.


보통의 자전거 여행자들은 달랑 자전거에 몽땅 다 싣고 다니는디..

이 가족은 자전거 외에 아이용 유모차도 달려있습니다.


전에 자전거용 유모차 자랑하는 남자 얘기를 들어보니..

8~900유로이상 줘야 한다고 하던데...

이것도 그것 못 지 않게 비싸 보이기는 합니다.

 

 

이 가족은 프렌치 폴리네시안 섬에서 여행온 가족입니다.

“프렌치 폴리네시안에서 왔다면서...피부색이 하얀네...”

“아~ 왜 원주민처럼 초코렛 색이 아니냐구?

 우리는 프랑스에서 그 섬으로 취직되어서 갔거든..“

 

그렇지요! 프랑스령 섬이니 다들 불어를 쓰겠군요!

 

“아이가 아직 작은데, 몇 개월이야?”

“3개월”

“응? 몇 개월?”

“3개월”

“그럼 너(아기엄마)도 아기 낳은지 3개월밖에 안됐다는 얘기잖아!”


이거이거 말이 됩니까?

자전거 여행이라는 것이 젖 먹던 힘까지 필요한 것인디..

(해 보지도 않았으면서 자알 아네~)

 

3개월짜리 아이 젖 주면서 자전거 여행 중이라고 합니다.

아이가 아직 3개월인 관계로 100% 모유만을 준다고 하더라구요.


자전거로 달릴 때는 유모차에 3개월짜리 아이랑 이제 3살이 되어가는 아들을 같이 태우는데,

이동 중에는 3살짜리 아들이 동생을 돌본다고 하더라구요.

 

“우째 그런 힘든 여행을 하누?”

“이번에 벌써 두 번째여서 괜찮아^^”

“언제 여행을 왔었는데?”

“(3살짜리 아들을 손가락을 가리키면서)재가 아주 작을 때..”


한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걸까요?

아님 프랑스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서 다른 뭔가가 있는 걸까요?

환갑이 훨~지난 프랑스 자매할매가 나란히 자전거로 여행하는 것도 봤습니다.

 

 


자전거 여행중이면 매일매일 온몸이 고단할텐데...

 

그럼 잠자리라고 편해야 할텐데...

 

이 젊은 부부는 텐트에서 매일저녁을 맞는다고 했습니다.


“침낭에서 자면 아이 하나씩 데리고 자겠네..”

“그렇지^^”

“아주 가족적(?)인 여행을 하는구나!”

“그렇지^^;”


국적을 떠나서 아낙들의 대화는 비슷한거 같았습니다.

남자들에 비해서 속내도 잘 털어놓고, 사생활 얘기도 잘하고!


이 가족은 여기서 우리와 하룻밤을 보내고..

그 다음날 부슬비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다시 길을 떠났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뉴질랜드를 자전거로 달리지만..

사실 자전거 여행이 생각하시는 것만큼 그리 안전하지 않습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차들이 다니는 도로를 달리게 되거든요.

자전거 여행자 겁주려고 일부러 바싹 붙여서 달리는 운전자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자전거로 뉴질랜드를 여행하시는 모든 분들이 안전한 여행을 하시고..

다시 본국으로 돌아가시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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