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가 없어도 운전할 수 있는 나라, 오스트리아!

“정말 오스트리아에서는 운전면허가 없는데, 운전 할 수 있냐?”고 물으신다면..

정답은 “운전 할 수 있다!”입니다.

 

물론 필요한 서류를 구비해서 운전허가를 받아야 하지만, 그래도 운전면허 시험도 안 본 상태에서 시내주행을 할 수 있는 건 정말 좋은 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가 한국의 장롱면허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이것을 여기서 사용하려면 주행시험을 봐야하는 상태이구요.

(자세한 사항은 장롱면허 이야기편을 참조하시라!)

 

그래서 운전면허학원에 등록을 하고서 8시간 정도의 운전연수를 받았는디..

이 운전연수의 가격이 정말 눈 나오는 엄청난 가격이랍니다.

 

2시간 연수 시간에 각 시간당 10분씩 휴식시간을 빼고 나면, 2시간이라고 해봐야 100분 주행연습을 하게 되는데,

이 2시간에 지불해야하는 가격은 110유로입니다. 운전면허 학원마다 다르지만, 제가 접수한 학원은 시간당 55유로입니다.

내가 다니는 운전면허 학원에서 운전면허 코스시험장-일렬주차, 후진주차를 본 후에 운전면허 감독관을 태우고 시내를 25분정도 주행하는 시험-까지의 사이에서 이 주행시험을 시내에서 보게 되는지, 고속도로를 달리게 되는지는 완전 감독관의 그날 스케쥴에 따라서 틀린거죠!

 

그러니 시험장에서 학원이 있는 사이에 여러 가지 길을 다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사실 운전연수 몇 시간에 모든 길을 숙지하기는 힘이 들고..

그렇다고 한번에 100유로가 넘는 연수를 수십번씩 되풀이 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

 

남편은 시내를 어떤 식으로 주행하는지도 모르면서 일단 연수 쪼매만하고 시험을 봤음 하는 모양이였습니다.

그래서 학원강사와 함께하는 시내주행에 남편이 함께 동승했습니다.

운전면허 학원 강사도 “당신이 당신 마눌의 운전하는 솜씨를 보고 판단해라!”하는 생각도 있었던거 같구요.

 

그렇게 시내를 한시간 남짓 돌면서 강사는 남편에게 내가 어떤 부분을 더 연습해야하고, 시내는 어느쪽으로 많이 연습을 가야하는지.. 고속도로는 어디까지 가야하고, 어느 부분을 연습해야하는지를 상세하고 말 해주고는..

남편에게 남편의 차에 “Ubueungfahrt"(위붕빠트)연습차량 표지판을 붙이면 따로 학원차를 이용하지 않고도 시내주행이 가능하다는 눈이 번쩍 뜨일만한 정보도 함께 제공했습니다.

 

우하하~ 한번 주행에 100유로 넘는 금액을 낼 필요없이 본인차로 주행연습이 가능하다고 하면 얼른 이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거죠!

물론 학원에서 내가 보호자 동승하에 혼자서 주행이 가능하다는 서류를 발급해줬습니다.

(이 서류는 학원에서 주행연습시간 6시간 이상이면 발급이 가능한거 같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 교통국에 필요한 서류 가져가서 연습차량 표지판인 L를 발급받았습니다.

물론 여러 가지 제한사항이 있습니다.

남편은 나에게 운전연습을 이유로 돈을 청구할 수 없고(영업을 하면 안 된다는 얘기죠!), 남편의 차량이외에 다른 차량으로 연습하면 안 되고, 연습할 때 남편이 항상 동승해야하고 등등등.

 

그렇게 남편은 시내주행연습에 필요한 서류와 연습차량표지판은 L를 프린트해가서 교통국에서 OK승인을 얻어왔습니다.

 

그런데..그렇게 서류준비 한 후에 시내 운전연습을 나갔냐구요?

결론은..아직도 시내연수는 못 나갔습니다.

 

이 연습차량표지판을 받아온 것이 2월초인디..

그때부터 2~3주 동안은 눈도 많이 오고, 날씨도 춥고, 길도 얼고 해서리 못했고,

그 후에는 남편이 감기에~ 내가 감기에~ 병가내고 집에 있느라 못했고,

지금은 남편이 또 병가중이라 못하고 있는 중입니다.

 

저야 뭐! 마음 편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무 때나 시간이 되면 나가면 되지!” 하구요!

근디..운전연수 하다가 “나 당신이랑 이혼할래!”하게 되는건 아니겠죠?

 

워낙 뭘 할때 철두철미를 강조하는 남편인지라..

여행 중에 내가 혹시라도 지도 잘 못 읽으면 금방 훌러덩 뒤집어지는 남편인지라..

사실 쪼매 걱정은 됩니다.

 

시내주행 나가게 되면 L자 차 유리창 앞뒤로 붙이고, 차앞에서 폼잡고 찍은 사진 한 장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기대하시고 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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