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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유럽연합에서 다른 나라로 출국할 때 비자 없으면 벌금???

by 프라우지니 2012.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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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시부모님과 함께 오스트리아의 아래(슬로베니아/ 여기까지 유럽연합)의 국경을 넘어서 크로아티아로 가는 길에 일어난 일입니다.

보통 유럽연합을 출국 할 때는 지금까지 어떤 증빙서류(비자?)의 요구한 적이 없었는데..

이날은 슬로베니아 국경(유럽연합)에서 국경경찰 한 명이 우리 여권(앞에 한국여권, 뒤에 오스트리아여권3개)을 잡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사실 이날은 비자를 챙겨야 하는데, 깜빡잊고 여권만 챙긴 것이 문제였죠!)

올해 총 4번째 유럽연합을 출국, 입국했지만, 입국하는 과정에서 딱 한번 국경 경찰이 내 여권을 뒤적이더니만(최근 날짜를 찾느라..) 우리를 보더니 “오스트리아 비자가 있죠?” 하길레 얼른 한번 내밀기는 했었지만, 그 후에는 어느 누구도 비자를 요구한 적이 없었고, 그렇게 비자가 없어도 입국이 되니 비자의 중요성을 잊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참고로 오스트리아 비자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첫해에 1년 연장, 또 1년, 2년 연장, 이번에 또 2년 연장!

다음번에는 5년 짜리를 받을수있다고 이민국 담당직원이 말하더라구요.

(ㅎㅎㅎㅎ 눈에 검은 띠 해 놓으니 웃긴다는...^^ 내얼굴을 너무 적나라하게 보여드리기가 거시기해서리...^^;)

 

 

비자 없이 출국을 하기는 했지만, 내가 마지막으로 유럽연합에 입국한 것이 불과 한 달 전이기 때문에 사실 비자가 없어도 상관이 없는 경우였고, 문제는 지금 출국하는데, 비자를 묻는 것이 웃기는 상황인거였죠!

 

위에 보시면 (빨간상자!) 제가 2011년 8월 17일에 유럽연합(슬로베니아 국경)으로 입국했다는 도장이 찍혀있거든요.

국경경찰: 오스트리아에 거주하죠?(나를 지목하면서..)

남편: 네!

국경경찰: 비자는 어디있나요?

나: 에궁!! 깜빡했다.(사실 이때까지 비자를 챙기지 않는걸 몰랐답니다.)

남편: 깜빡잊고 안 챙겼는데요. 그리고 불과 한 달 전에 입국했는데, 비자가 없어도 되는거 아닌가요?

 

국경경찰: 무슨 소리예요? 유럽연합을 입, 출국 할 때마다 챙겨야지..

남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 돌아가서 비자를 가져올까요?    (에궁? 3시간 반을 다시 가??)

국경경찰: 비자없이 국경을 출국하면 벌금 500유로를 내야해요!!!

남편: (옆에 나한테 눈 똥그랗게 뜨고는) 벌금은 당신이 내!!

나: 헉^^;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여행? 나 그냥 여기서 내릴래!!

 

그렇게 실랑이를 하는 동안에 국경경찰은 우리 여권을 챙겨서 작은 부스 안으로 가 버립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차를 국경밖에 주차하고는 얼른 남편이랑 나랑 같이 이 경찰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내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출국할 때 비자 안 챙겼다고 벌금을 내라는 건 조금 웃기는 상황입니다.

더군다나 나는 불과 한 달 전에 입국해서 법적으로 따져도 비자가 없다고 벌금을 내야하는 상황은 아닌디...

거기에 차에 앉아계신 시부모님까지 조금 걱정을 하십니다.

 

나: 남편!! 나는 그냥 여기서 집으로 갈께! 같이 돌아가서 비자를 챙기기에는 너무 멀어!

    (사실 비수기인 지금 4명이 아파트에서 4박하는 비용이 140유로인데,   500유로면 여행경비를 빠지고도 남은 금액입니다.

남편: 당신은 입 다물고 그냥 가만히 있어!!(내가 따지려고 하는걸 알고는..)

 

남편: (국경 경찰에게) 그럼 어떻게 하면 되죠?

국경경찰: 그러게 왜 비자를 안 챙겨요?

 

남편: 깜빡하고 챙기지 못했는데...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어떻하면 되죠?  다시 돌아가야 하나요?

국경경찰: 이거 비자 없이는 벌금 얼마를 내야하는지 알아요? 하면서 작은 종이쪽지에 400유로를 써서 보여줍니다.

 

그 사이에 부스 안에는 다른 경찰이 와서 지나가는 차들의 여권을 검사하고 있었구요.

하지만 그 경찰은 지금 이 경찰에 걸고 있는 수작(?)에 전혀 동참하는 분위기가 아니였습니다.

 

저요? 저는 남편 옆에서 씩씩대고 있었습니다.

“지금 장난하냐? 출국할 때 왜 비자를 보여달래?  그리고 아까는 500유로라며? 왜 지금은 400유로인데? 이인간이 이렇게 한 두 건해서 한달 월급을 뽑남??”

 

남편도 따지는 거로 치면 저보다 더 치밀한 편인디..

오늘 너 잘 걸렸다!!!

 

 

그 사이에 우리는 국경 초소 옆에서 지나가는 차들 옆에 서서 있어야 했구요.

(위의 사진은 참고자료입니다. 이건 크로아티아 국경입니다. 다시 돌아갈때 나중에 글 쓰려고 찍은사진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둘이 저기 보이는 경찰옆에 서서 옆에 지나가는 차들을 같이 보면서 얘길하고 있었던거죠!!)

 

차들에서 내미는 여권을 검사하면서 안에 들어있는 비자를 보여주면서 “이런 비자를 가지고 다녀야 할 꺼 아니예요!”합니다.

“내 비자는 여권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카드거든요. 따로 발급되는...”제가 대꾸합니다.

 

남편도 나도 돈을 보여줄 기미는 전혀 없고, 앞에서 말대꾸만 꼬박꼬박하고 있으니..

이 경찰이 볼 때는 아무래도 힘들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경찰: 당신들 이번에는 그냥 통과시켜주겠는데, 조심해요!

      다음번에는 다른 경찰(부패경찰?)이 잡을 수 있으니, 그때는 벌금을 내야 할꺼요!!

그렇게 우리는 슬로베니아 국경을 통과해서 크로아티아로 갔습니다.

 

4일이 지나고 다시 오스트리아로 돌아오는 길!!

나: 국경에서 걸리면 그냥 나 여행객이라도 할까? 어차피 입, 출국도 잦은데..

남편: 거짓말하다가 걸리면 죄가 더 큰거 몰라??

 

나: 그럼 어떻하지? 혹시 내가 걸리면 나는 국경에 남을 테니까 당신이 집으로 가서 내 비자를 팩스로 보내던가,  이멜로 보내! 여기서 내비자 확인후 가라고 하면 나는 여기서 히치하이킹 해서 집으로 갈께!!

남편: 상상 그만하시고.. 상황을 보자구!! 당신 돈 있지??(벌금 400유로?)

 

나: 아니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돼!

   비자에 문제가 있으면 입국거절을 하면 되는건데, 벌금을 내라는 건 웃기지.

   벌금내고 입국시켜준다는 얘긴감??? 아무리 생각해도 그건 아닌디...

이렇게 수다 아닌 수다를 떨면서 우리는 유럽연합 국경에 도착했습니다.

크로아티아 국경에서 여권에 도장받고, 슬로베니아 국경!!

 

불안합니다...

4개의 여권을 내밀고 기다리니 여권을 받은 국경 여경찰이 내여권의 구석구석을 살핍니다.

다른 차들은 여권 대충보고 그냥 통과인디.. 다른 차들 10대가 지나가는 동안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저요? 저야 뭐!! 될 대로 되라~~ 였습니다.(사실 불안했지..그치?)

걸리면 여기서 내리면 되고, 하지만 불과 한 달 전에 입국한 기록이 있는디..

(사실은.. 우리가 이번에 출국할 때 돈 달라고 시비 걸던 그 인간이 출국도장을 안 찍어줬습니다.

그래서 내 여권에는 입국기록만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 여 경찰이 내 여권에 입국도장을 찍어서 우리에게 내밉니다. (위의 사진 9월 22일이 이때 받은 도장이죠!)

뒤에서 시부모님은 “ 돈 번거여? 벌금 안 냈으니?? 오늘은 니가 저녁사야 쓰겄다!!”하십니다. (물론 농담이신거죠!!)

 

그렇게 우리는 유럽연합에 다시 입국했습니다.

덜렁거리는 성격 때문에 별 이상한 일도 다 당해봅니다.

 

이민국에 가서라도 혹시 유럽연합 출국할 때 비자없으면 벌금내냐고 물어봐야겠습니다.

하지만,  다음에는 꼭꼭꼭 비자를 챙길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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