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면 내가 자주 들리는 동네 쇼핑몰.
그 곳에서도 내가 자주 들리는 곳은
TK-Maxx. 유튜브를 보면
미국에서는 TJ-Maxx라고
불리고 아주 다양한 종류의
럭셔리 물건도 있다고 하던데
우리 동네 TK-Maxx는
유명한 럭셔리(샤넬, 루이비통같은)
까지는 아니지만 조금 알려진
브랜드들을 가끔 볼수있죠.
우리동네 TK-Maxx는
내가 심심할 때마다
한바퀴씩 돌면서 저렴하고
괜찮은 제품들을 골라오는
나만의 참새 방앗간 같은 곳입니다.

나의 방앗간이 매장 안
한 귀퉁이에 파격 바겐세일을
시작했는데 나만 몰랐나봅니다.
살짝 가게 안을 한바퀴 휘리릭
돌다가 코너에 숨어있는
대박세일 매대를 발견했죠.
요즘에는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한국 화장품이라 오스트리아
변두리에 사는 내 주변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데
한국을 떠난 지 오래인 나는
잘 모르는 브랜드가 태반이라
제품 포장에서 한글을 확인해야
“아~ 한국제품이구나!” 하는
것들도 있죠.

첫 날은 가서 소박하게
물건 몇 개만 업어왔습니다.
한국 제품이라고 포장지에
한글을 자랑하는
라곰 크린징 워터하고
후르디아 바디클렌저 와 핸드크림,
헤어 젤도 구매했고 그 외
프랑스산 비누도 저렴한 가격에
한 개 업어왔죠.
세일 진열대에 한국 제품은
다양했지만 내가 모르는 브랜드라
일단 써볼 목적으로
한 개씩만 챙겼습니다.
괜찮으면 다음날
더 사면되지 싶었죠.

그리고 첫날 내가 건진 건
그동안 사고 싶었던 빨간색 가방.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나는
주로 배낭을 메니 어깨에 매는
가방은 별로 관심이 없는데
단돈 10유로로 가격이 내려가
버리니 없던 관심이 생깁니다.
살까말까를 망설이며
브릭스 가방을 요리조리
살피다 보니 안에 따로 메고
다닐 수 있는 작은 가방이 있었고,
그 안에는 끈도 들어있으니
작은 가방을 크로스 백으로
사용하더라도 10유로면
괜찮은 거 같아서 챙겼죠.
인터넷 검색해보니 세일해도
60유로인데 이 제품이 단돈
10유로라니 필요 없어도
사야할 거 같은 제품이죠.
그리고 난 요새 매일
이 빨간 작은 가방을
크로스 백으로 메고,
그 위에 배낭을 메고
자전거로 달리고 있죠.^^

둘째 날 가서는
세일 진열대에 있는 한국
제품들을 왕창 쓸어 담았습니다.
첫 날 사가지고 왔던
한국제품들을 집에서 사용 해 보니
엄청 훌륭한 품질이더라구요.
후르디아 제품은 요새 유럽에서
럭셔리 제품으로 자리를
잡고 있는 “Rituals리투알스”와
비교해도 절대 뒤지지 않는
품질인데 가격은 단돈 1유로니
안 사면 나만 손해.

그렇게 미친 가격의
제품들을 싹쓸이 했습니다.
커다란 박스에 들어있는
이태리산 바디용품은 앞으로
다가올 시부모님의 생신과
올 연말 선물로도 사용할
목적으로 대량 구매 완료.
세일 제품이라 보통은 1유로 선이고
그중 가장 비싼 5유로짜리
앰플도 2개밖에 안 샀는데
내가 받는 영수증은 54유로라
처음에는 당황까지 했었습니다.
혹시나 계산하면서
한 제품을 두 번씩 계산하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 계산 후
카운터 옆에 쪼그리고 앉아서
물건들을 하나하나 다 계산
해 보니 정말 54유로가 맞습니다.
내가 물건을 많이 사기는 했건 거죠.

첫날 하나 사서 사용해보고
만족스러웠던 후르디아
제품은 다 내 품으로~
리투알스의 품질과 어깨를
나란히 겨누는 후르디아 제품들은
특히 더 신경 써서 챙기기.
리투알스 바디용품은
개당 보통 10유로인데,
(왕창 세일 후여서) 1
유로에 가격에 리투알스의
그 품질을 느낄 수 있다면
챙겨야 하는 거죠.
알려지지 않는 한국 제품들이라
여기 사람들이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덕에 내가
이런 행운을 챙길 수 있었죠.^^
후르디아 샤워 젤 같은 경우는
검색해보니 인터넷에서
20%할인후 가격이 개당
11,000원짜리 제품들인데
이 제품이 1유로라니 거져인거죠.
이렇게 챙긴 물건들은 주변에
선물로 줘도 좋을 거 같고,
우리 식구 선물용으로도
왔다인데..
집에 돌아와서야 진열대에
놔두고 온 몇 개의 물건들을
“다 사 올 걸”하며 후회까지
하게 만든 녀석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둘째 날 쇼핑은
마감하려고 했었는데..
오후에 쇼핑몰을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잠시
TK-Maxx의 그 미친 대박 세일 코너를
두리번거리며 전에는
보지 못했던 물건들을 챙기며
9유로 지출.
호주산 림밥이 1유로이고,
입술을 부풀린다는 립플럼
핑제품도 저렴한 가격에
하나 업어왔습니다.
1유로 내외의 물건이니
호기심에 한번 사봤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입술이 자꾸 얇아져 가는
50대 중반의 중년 아낙이
입술을 부풀리는 립제품을
살 일은 없는 거죠.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 까봐 알려드리는데,
입술이 생각처럼 부풀지도,
입술이 매운 고추를 바른 것처럼
그렇게 따갑지도 않는
순한 제품이었습니다.
바르면 따끔까지는 아니고
뭔가 다른 감각이 있는 거 같은데,
내 입술의 두께는 변함이
없으니 내가 너무 순한
제품을 산 것인지..ㅠㅠ

쇼핑 3일차!
마침 이번주는 내내
근무가 없어서 매일 쇼핑몰로
출근하는 나날입니다.
첫날과 둘째 날에는
바디 용품을 중점적으로
사들였는데,
이제는 가게 안 다른 종류의
세일 코너를 기웃거려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내 취미는 “벼룩시장”입니다.
정가라면 거들떠 보지 않는
물건들도 세일, 그것도
파격 세일의 세계로 접어들었다면
다 내 관심의 대상이 되는 거죠.^^

3일차에는 바디 용품 몇 개외
취미용품에 의류까지
구매를 했죠.
눈길을 돌리니
매장의 곳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녀석들이 보입니다.
그렇게 셋째날 나는
바디용품, 취미용품외
의류까지 단돈 16유로에
가질 수 있었죠.

넷째 날의 대박 물건은
1유로짜리 야구모자.
유럽에서 한국인의 두상에 맞는
야구모자를 찾는 것이 쉽지 않은데,
내 넙대대한 얼굴에도
썩 잘 어울리는 야구 모자가
2개에 폴로 비니가 1.70유로인데
이걸 마다할 사람 손들어 보시라!!
보통 은귀걸이들은 평균
15유로 내외인데 단돈 1유로에
구매가 가능하니 한동안 끊었던
‘귀걸이 사 모으기’
다시 발동 걸어보기.
그렇게 3일차는 가볍게
23유로로 마무리.

오늘은 쇼핑 5일차.
매장 안에 들어가도 저렴한
물건들이 안 보이면 빈손으로
나올 텐데 날 절대 실망시키지
않는 매장 안의 세일입니다.
귀걸이 몇 개에 비니 그외
이것저것을 챙겼는데
내가 낸 금액은 단돈 5유로.
가격이 저렴해졌다고
허접한 물건들이라
생각하지 마시라.
겹겹이 붙어있는 할인 스티커를
하나씩 뜯에 들어가보면
귀걸이 같은 경우는 판매가
15유로선인 은 제품들이고
다른 제품들도 유럽의 물가 답게
꽤 비싼 가격을 달고 있습니다.

대망의 쇼핑 5일차 오후에
마지막으로 업어온 녀석들입니다.
그제와 어제 내가 미쳐 보지
못했던 은귀걸이들과
심심할때 손 놀이 하기 좋은
취미용품으로 업그레이드 해서
물건들을 챙겼습니다.
코바늘 뜨개질, 십자수외
퍼즐까지 다양하게 챙겼는데
문제는 나는 코바늘 뜨개질을
못한다는 사실.
저렴한 가격이라
“털실이라도 쓰면 되지”하는
마음에 챙겼는데,
제품 안에 들어있는 설명서를
보다 보면 나도 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오늘 쇼핑의 하이라이트는
“이태리 무라노의
하트 유리 목걸이”
물건들이 많았을 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던 녀석인데
진열대가 비어 가니 보이는
“베니스에서 왔다는
유리 하트 목걸이”
무라노 출신이라는 이름표를 읽고
나니 갑자기 예쁘게 보입니다.
단돈 20센트라니 그냥 챙겼습니다.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내가
무라노에서 만든 유리제품을
써 볼 기회가 없죠.
나는 이렇게 5일간의 쇼핑에
140유로를 지불했습니다.
5일간 재미있게 쇼핑을 했고,
좋은 물건들도
왕창 사들일 수 있어
간만에 즐거운 나날이었습니다.
아무리 저렴해도 2개 이상은
사지 않는 남편이라 마눌이
세일하는 동안 미친듯이
사들인 물건은 본다면
잔소리를 쏟아낼테니..
사온 물건들은 남편에게
들키지 않게 서랍의 여기저기에
다 밀어 넣어 놨습니다.
내가 사들인 물건들 중에는
시부모님과 시누이 그리고
남편에게 선물로 줄 물건들도 있으니
그것들이 선물로 나갈 때까지
내가 사들인 물건들은
남편에게만은 비밀입니다.^^
아! 마지막으로 살짝 알려드리자면..
우리동네 TK-Maxx는
“세일”이 없습니다.
가끔씩 할인에 할인을 더한
노란 가격표가 붙여지는데
지난 5일동안은 정말로 작정한 듯이
파격가에 판매를 했었죠.
매장 직원에게 주어들은 이야기로는
3개월 단위로 물건이 들어오는데
새 물건이 들어올 예정이라
매장 안에 있는 물건들을
덤핑 가격으로 세일 처리 해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이 TK-Maxx와는
전혀 상관없는 아낙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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