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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사오정 동료의 반란

by 프라우지니 2024.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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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요양원이 새 건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조금 더

작은 그룹으로 팀을 짰습니다.

 

총 네 개의 층이 있는데,

층별로 팀을 꾸려 전보다는

훨씬 더 작은 팀을 이루게 됐죠.

 

지금 우리 병동은

대충 30여명의 직원이 있는데,

새 건물로 넘어가면 대충15

정도의 작은 팀으로 재 결성.

 

팀이 2개로 쪼개지면서

나는 50대의 직원들과

팀이 되기를 원했습니다.

 

대부분은 20~30년 이상

일을 한 직원들이고,

열심히, 부지런히, 친절하게

일을 하니 그들과 일을 할 때는

농땡이 치는 인간없이 모두

부지런히 일하니 아무리

힘든 날이어도 일이 수월 하거든요.

 

 

새로 짜는 팀을 위한 세미나를 한 장소 .

 

반면에 젊은 연령대의

직원들은 일단 함께

일하는 것이 힘이 듭니다.

 

대부분은 흡연자라 툭하면

흡연실에 모여서 시간을 죽이니

담배 안 피우는 인간들만

사무실에 있다가 호출벨이

울리면 뛰어나가야 하니

아무래도 흡연자들보다

일을 더하게 되는 건 사실.

 

팀은 내가 뉴질랜드에서

돌아와 요양원으로 다시

복귀를 한 20242월 이전에

이미 가르기 시작해서

내가 왔을 때는 원장이 임의대로

나를젊은 그룹"에 넣었다고

이야기를 했었죠.

 

농땡이 전문이고 말도

겁나게 많은(원래 이런 인간들이

주둥이는 겁나게 잘 털어서

가스라이팅 같은 것도 종종하죠.)

인간들 그룹에 가는 건

정말 싫어서 원장에게 개인적으로

이멜을 보냈었습니다.

 

 

세미나가 열렸던 성의 방에서 보이는 공원 풍경 .

 

나는 부지런한 직원들하고

일하고 싶다.“고 썼다가는

다시 지우고, 적당한 단어를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대놓고부지런한 직원들하고

일하고 싶다고 하면 젊은 그룹은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이니

대놓고 내 동료들의 근무 태도를

지적하게 되는 것이라

언어를 선택하는데 조심,

또 조심해야했죠.

 

나의 이메일이 효과를

본 것이라기 보다는

나는 야간근무를 시켜도

안 하겠다고 배째라~하지 않으니

야간 근무 용으로 날

„50대 그룹"에 넣어줬죠.

 

50대 그룹에는 조만간 은퇴를 할

직원도 몇 있기는 하지만

내가 그들보다 더 일찍 일터에서

사라질 수도 있는 일이니

일단 부지런한 인간들 사이에

끼게 된 것에 감사했죠.

 

 

세미나 장소에서 준비한 형편없고 햇빛 받아 말라빠진 핑거푸드 .

 

같은 근무라도 웃으면서

하면 즐겁지만,다른 인간들은

다 노는데 왜 나만 뺑이 치나

하면서 궁시렁 대면

즐거울 수가 없는 근무죠.

 

나는 이왕에 하는 일,

즐거운 근무가 좋거든요.^^

 

지난 달에 두 그룹은 각기

다른 날 세미나를 가졌습니다.

새로 꾸리게 되는 팀에

대한 이야기며 이런저런

희망사항을 이야기했죠

 

우리 팀은 별 문제없이

세미나를 끝냈는데,

젊은 그룹"에서는 세미나 중에

드라마 한편을 찍었다고

하더라구요.

 

우리 병동의 남미 출신

L이 바로 그 주인공.

 

https://jinny1970.tistory.com/2773

 

친구가 될 뻔했던 그녀.

우리 병동에 새 직원이 들어왔습니다. 보통은 직업교육을 시작하면서 실습생으로 요양원에 발을 들여서 2년 동안 실습을 마치고, 졸업과 동시에 정직원이 되는 것이 보통인데.. 그녀는 그런 과

jinny1970.tistory.com

 

 

세미나를 하는 중에 입을

꼭 다물고 있어서 동료들이

한마디씩 했던 모양입니다.

 

너는 팀의 일원이면 팀에

바라는 일이나 참고했으면

하는 의견을 이야기 해라"

 

다들 회의하는데 입 다물고,

정신 놓고 있다가

나중에 물어보면

나는 못 들었는데...“한 적이

많아서 그랬던 모양인데,

릴리가 폭탄을 날리며

울고불고 난리를 떨었답니다.

 

릴리는 자기가 속한 팀원이

근무중에 모여서 담배를

피우러 흡연실에서 오래 머물고,

사무실에 모여 앉아서

수다만 떠느라 병동내

어르신들은 신경 쓰지도 않고

땡땡이만 친다는 이야기를

했답니다.

 

그것이 부분적으로 사실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렇게 대놓고

저격을 하는 건 또 아닌거죠.

직장생활에서 이러면

앞으로의 생활이

수월하지 않게 되죠.

 

동료들중에는 눈에 띄게

근무를 소홀이 하는 인간이

있지만 그렇다고 대놓고

나는 부지런한데 너희들은

다 굼뱅이들이야"는 건

싸우자는 이야기죠.

 

릴리는 직원들이 너무 일을

안해서 병동내 어르신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했다던데

이건 선을 넘어도 심하게

넘은 것이죠.

 

 

세미나는 이렇게 앉아서 하죠.

 

 

물론 일을 덜하는 직원이

있기는 하지만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이 꼭 간병만

해당되는 건 아니거든요.

 

요양보호사가 하는 일중에

몸을 씻겨드리는 간병

외에도 어르신과 대화나

다른 것들로 관계를 맺어가니

간병을 소홀하게 한다고 해도

그 직원이 나쁜 직원이라고

말할 수는 없죠.

 

이유야 어찌됐건 자기보다

근무를 훨씬 더 오래한

동료들을 싸잡아서 뺀질이로

몰아버린 건 하면 안되는

행동이었는데, 릴리는

그 선을 넘어버렸습니다.

 

릴리가 조금 별나다는 건

동료들도 다 알고있죠.

 

자기가 직원 중 제일 친절하고,

어르신을 챙기는 줄 알지만

사실 직원이 근무시간 내내

어르신의 손만 잡고 있다고

되는 건 아니거든요.

 

간병이 끝나면 다음날

근무를 위해서 수건이나

여러가지 물품을 채워

넣어야 하고, 다음날 근무를

할 동료의 이름표를

걸어두는 것도 다 직원의

일입니다.

 

어르신 옆에 하루 종일

앉아 있느라고 정작 다음날

동료 직원이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지 않아

동료에게 어려움을 줘 놓고는

내가 제일 일 잘하는 직원"

이라는 건 어불성설이죠.

 

https://jinny1970.tistory.com/3213

 

직원들이 인정하는 사오정

내가 출근을 하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벽에 걸린 근무표를 확인합니다. 오늘 내가 누구와 근무를 하게 되느냐에 따라, 나의 하루가 편안 할 수도 있고, 뺑이를 칠 수도 있죠. 일을 찾아가며 몸을

jinny1970.tistory.com

 

 

내가 L의 글을 처음 쓴 것이

2018년이니 그녀도

우리 요양원에 6년차 직원인데

그녀는 아직까지도 직원 한사람의

몫을 해내지 못하는

(내 눈에도) 다른 동료

눈에도 조금 덜 떨어진

사오정 같은 존재인데,

이런 모지리가 다른 동료들을

다 싸잡아서 게으름뱅이

몰아갔으니 앞으로

어찌되려는지...

 

나는 5 ~ 6분의 어르신을

간병해야 하는 바쁜 오전시간에,

방 하나에 들어가서는

한 시간씩 시간을 보내 놓고

나는 친절한 직원이라 정성

들여서 간병을 하니

시간이 걸린다

L을 과연 그 팀에서는 받아

들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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