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서 새해로 이어지는
2주 정도의 기간 동안
대부분의 일반 회사는 휴가에
들어가지만 연중무휴없이
일하는 우리 회사는 이 기간에도
일을 해야하죠.
우리회사 직원들은 크리스마스와
새해중 언제 일을 할지
결정을 해야합니다.
둘다 쉬겠다면 다른 동료들의
눈총을 받게 되니 적당히
눈치껏 하나를 골라야 하죠.
저는 가능한 새해에는
늘어지게 잠자고 푹 쉬고 싶어
크리스마스 연휴에 일을 하는데
올해는 근무가 조금 이상했죠.
크리스마스 연휴라고 해도
보통은 2~3일정도 근무에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고,
나는 이왕에 일하는 거
수당이 더 나오는 빨간 날을
콕 찝어서 25일, 26일을
희망 근무일로 골랐는데,
내가 받은 12월 근무표는
조금 골 때렸죠.
나는 12월 23일부터 연속4일.
철야근무까지 더하면
연속 5일을 매일 회사에
가야하는 상황이 된 거죠.
지금까지 연달아 가봤자
3일 정도였는데 날 5일씩이나
나를 매일 보고 싶어서 이런 근무를
만든건가 싶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23일 10시간 근무 후,
24일은 반나절 근무라
다음날인 25일 10시간 근무 전에
조금 쉬라고 하는 것 같았고!
26일은 철야 근무를 하고
27일 아침에 퇴근을 했죠.
사실 나의 크리스마스
연휴 근무는 그렇게 철야근무를
포함한 5일 연속으로
끝날 수 있었는데,
동료 중 하나가 한달 째
아픈 상태라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근무를
하나 정도 떠맡아야 했는데,
29일을 선택해서 27일 철야
근무후 퇴근했고,
다음날 (28일) 하루를 집에서
푹 쉴수있었죠.
그렇게 나의 근무는
12월 29일로 끝을 낼 수 있었는데,
근무중 높은 혈압 때문에
병원에 실려갔다는 동료의
땜빵이 급하다는 말에 30일도
근무도 들어갔습니다.
나는 근무가 없던 날 오후에
근무하던 직원 2명이 아파서
한 명은 집으로 한명은
병원으로 실려갔다고 했었는데,
병원에 실려갔던 직원이
다시 일할 형편이 아니라니
나라도 대타를 나서야 했죠.
사실 사무실에서 걸려오는
전화는 땜빵근무를 할 수 있냐고
물어오는 전화라는 걸 알고있지만,
그렇다고 전화를
안 받을 수는 없어서
매번 받게 되고,
오죽했으면 나에게까지
전화를 했을까 하는 마음에
나는 매번 그걸 수락하죠.
사실 직원 하나가 빠져버리면
나머지 직원들은
참 총체적 난관입니다.
3명일 해야할 일을 2명이
하게 되면 일은 더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수당을
더 주는 것도 아니니
아파서 빠진 직원이
걱정되기보다는 일을 더하게
만든 장본인이라는 생각에
짜증을 내게 되죠.
나도 당해봐서 아는 근무라
땜방이 필요하다는 전화를
받으면 모른 척 할 수가
없어서 나서고 말죠.
이걸 긍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근무하면서 움직이니
운동 되어 좋고, 일하니
돈 더 벌어서 좋지. 뭐!”
그러게 해서 하는 12월 30일까지
근무하며 정신없이 보내다가
새해를 맞게 되는 상황입니다.
사실 시간이 많았다고 해도
보내는 헌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도,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의 준비도 잘 하지는
못했을 겁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해를 맞을 때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죠.
“올해도 건강하게!
남편과 사이 좋게!
가능한 긍정적으로!”
대충 이런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난 헌 해도 별
생각없이 떠나 보냅니다.
이미 지난 일
후회를 한들 무슨 소용이며,
그 시간들을 다시 돌린다 해도
내가 조금 더 잘 살 자신은
없으니 나는 그냥 흐르는
시간에 내 몸을 맡기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긍정적으로
살아보려 노력을 하죠.
2024년은 12월의 마지막 무렵
나는 일을 하느라 너무 바빴지만
그래도 내가 근무함으로서
누군가는(요양원 어르신?)
조금 더 편한 일상이 되었을 테니
그래도 만족하며 2024년을
마무리 했습니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날을 남겨놓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는 앞으로도 지나가는 헌 해를,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를
맞으며 매번 “잘 가시고,
어서 오시오”하지 싶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도
나는 거창한 계획 따위는
없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하루하루 행복하게,
일터에서 일 잘하고,
나를 보는 사람들이
이왕이면 조금 더 기분
좋았으면 좋겠고,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그런 소소한 삶을
이어갈 테니 말이죠.
여러분!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바빠서 돌아보지 못한
내 주변을 한바퀴만
돌아봐도 소소한 행복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음을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
새해라고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는 일상속에서도
나만의 소소한 계획을 세우고
그 안에서 그 계획을
이루는 만족감도 생각보다는
뿌듯하실겁니다.
여러분!
건강이 꼭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건강에 좋다는
비싼 식재료를 챙겨 먹어야
얻어지는 건 아닙니다.
동네 마실 한바퀴를 돌고,
시장에서 저렴한 재철
야채로도 몸의 건강은
챙길 수 있고,
몸의 건강만큼 중요한
정신 건강은
“내 자신을 사랑하는 시간”
에서 오는 것이니 많이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내 자신도,
내 가족도,
내 이웃도 말이죠.
써놓고 보니 나도 못하는
일들을 여러분께 권하는
이런 황당한 짓거리를 하고 있는데,
나도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도 소소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고,
일상에서 작은
것들을 이루어 보고,
또 나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2025년을
맞이하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오스트리아 > 오스트리아 직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양원을 떠나가는 내 동료들 (9) | 2025.01.15 |
---|---|
퇴직하는 동료가 준 감동 (19) | 2025.01.05 |
살짝 엿본 할배의 마음 (37) | 2024.12.24 |
사오정 동료의 반란 (37) | 2024.12.18 |
내가 받은 건 어르신의 마음 (37) | 2024.12.09 |
요양원 직원이 주는 위로의 한마디 (34) | 2024.11.27 |
동료들 몰래 챙겨온 초콜릿 선물 (14) | 2024.11.14 |
내 적성에 맞는 봉사활동 (9) | 2024.11.12 |
나를 실망시키는 동료 야간 근무자 (7) | 2024.11.03 |
요양보호사인 내가 받은 팁 10유로 (10) | 2024.10.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