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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오스트리아 요양보호사 월급은 얼마? 월급 공개

by 프라우지니 2024. 8.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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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료들중에는

월급이 통장에 들어오자마자

다 나가서 거의 빈 통장으로

다음 달 월급날을 기다려야

한다는 이도 있고,

절룩이는 다리에

당뇨병을 달고

근무하는 이도 있죠.

 

들리는 소문에는 다리도 아파서

절룩거리고 거기에 당뇨까지

심해서 시간을 반으로

줄일 거라고 하던데,

정작 본인에게 물어보니

근무를 줄이면 월급액이

줄어들어 그럴 수가 없다는데

참 안타까워 보였습니다.ㅠㅠ

 

 

 

나는 일은 하지만 매달 월급날을

기다리지는 않습니다.

 

내 동료처럼 돈이 급하다면야

통장에 찍히는 월급을

학수고대하고 기다리겠지만,

돈 쓸 일이 많지 않으니

월급이 통장에 들어와서

별로 관심은 없습니다.

 

, 이번 달도 월급이

들어왔구나..”하는 정도죠.

 

지난 달에는

월급명세서를 받아보니

한달에 달랑 8일 근무하는

내가 생각보다 많은 월급을

받는다는 걸 느끼게 됐죠.

 

그래서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

나의 월급액을 이번에 공개할까요?

 

이번 기회에 오스트리아의

요양보호사 월급을 시원하게

여러분께 알려드리겠습니다.

 

 

올해 우리 회사 등급별 월급액

 

제가 근무하는 요양원은

개인소유가 아니라 연방정부의

소유라 나는 연방정부 소속의

직원입니다

(, 공무원은 아닙니다.)

 

따라서 제 월급은 연방정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직업군에

따라서 받는 월급액이죠.

 

우리 회사는 연봉협상 같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같은 직업군, 같은 연차라면

내가 열심히 일을 하건,

땡땡이를 치면서 일 사이로

열심히 피해 다니 건

받는 월급은 똑같죠.

(참 맘에 안 드는 점입니다.ㅠㅠ)

 

연방정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은

1부터 25까지 다양한 단계의

직업군이 있습니다.

 

 

총 25단계의 월급군이 일하는 우리 회사.

 

한달에 만유로 넘는

월급을 받는 1단계의 직업은

어느 것인지 모르겠지만,

대충 짐작하기로는

연방정부의 수장이 이 정도의

월급을 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봤자 그 중에 반은

세금으로 내야 하지만 말이죠.

ㅋㅋㅋ

 

많고 많는 다양한 단계 중에

요양보호사인 나는

18단계 50% 월급을 받죠.

 

18단계가 직업군인건 알겠는데,

50%는 딱히 어떤걸

더 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18단계보다는 높고,

17단계보다는 낮은 그 중간

어디쯤이라는 이야기인지!

 

들리는 소문에 독일은

오스트리아보다 월급이 더 쎄고,

연방 주에 따라서는 월급이

낮은 주와 높은 주의 차액이

500유로 이상이라고 하던데,

오스트리아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연방 주 소속이

개인 요양원보다는 월급액이

많이 작다는 걸 아는 정도?

 

우리 회사(연방정부)는 월급이

올라가는 단계가 있습니다.

 

1단계에서 5단계까지는

2년마다 월급이 오르고,

6단계~10단계까지는 매 3,

10단계 이상은 매 4년인가?

어디선가 한번 본 적이 있는데,

내가 10단계를 넘어갈 일은

없으니 나랑은 앞으로도

상관이 없을 월급 액이죠.

 

나는 근무 7년차로 지금은

4단계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나온 리스트에서 보자면

내가 받는 월급은

한달에 2,886유로입니다.

 

원화로 환전하면

4백만원이 넘는 돈이네요.

 

 

2,400,000원 상당의 금액

 

자, 이쯤에서 내가 7월달에 받은

월급명세서를 공개합니다.

 

나는 풀타임이 아닌

20시간 시간제 근무를

하는 직원이라 월급액도

동료들의 반 정도를 받지만

한달에 8번 일한 것 치고는

꽤 큰 금액입니다.

 

1,615유로를

오늘자 환율로 계산하니

이백사십만원이 넘는 금액입니다.

 

한달 30일중에 달랑 8일만

일한것치고는 꽤 만족스러운

월급액이죠.

 

물론 그 안에는 공휴일 근무와

야간근무를 합친 수당

299유로가 합해진 금액이지만

내가 일한 날에 비하면

꽤 세다 싶은 월급액이죠.

 

이쯤에서 내 월급명세서를

자세히 확인해볼까요?

 

 

7월 월급 명세서.

 

20시간 근무하는

내가 받는 한달 기본급은

세전 금액이 1443유로.

 

여기에 이런저런 보조금이

조금씩 붙어서

1584유로가 되는데,

세금 269,19유로를 떼고 나면

세후 기본급인 1315유로가 되죠.

 

거기에 나는

야간근무를 3일 했었고,

일요일&국경일 근무를

27,25시간 했으니

추가로 붙는 수당은 343유로지만

여기서 또 세금 43유로를 떼니

299유로 정도가 기본급에

더해서 나왔습니다.

 

한달에 8번 근무하는데

그 중에 3번이 야간근무이면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직원이 없어서 나에게까지

넘어온 야간근무이니

내가 근무하는 동안은 피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보너스가 나오는 달의

월급액은 조금 달라집니다.

 

오스트리아는 1년에

14번의 월급을 받는데,

1년 열두달 외에 월급이

더 나오는 달은 여름에

휴가비 명목으로 나오고,

겨울에 크리스마스 비용으로 나오죠.

 

우리 회사는 여름과 겨울에

한 달치 월급을 더 주는 대신에

1년에 4번 나눠서 50%

월급에 더 얹어주는데

그때가 3, 6, 9, 11월이죠.

 

 

6월 월급 명세서.

 

보너스 50%가 더 나왔던

6월 월급은 이천 유로가

넘은 금액이었습니다.

 

보너스 50%를 포함한

기본급이 1965유로였고,

여기에 야간&공휴일 근무수당이

300유로정도 붙으니

이천 유로가 훨씬 넘는 금액이라

조금 놀라웠죠.

 

입사한 이래

이천 유로가 넘는 월급은

받은 건 처음이었습니다.

 

2017년 입사할 당시에는

기본급이 900유로도

되지 않았었죠.

확인 해 보니

855유로를 받았었네요.

 

그때는 입사 후 1년동안은

월급을 100%가 아닌

90%만 지급 했었죠.

 

1년이 지나면 1년동안

받지 못한 나머지 10%

돌려주냐고 물어보니

그건 또 아니라는 이상한

정책을 폈었던 우리 회사.

 

이 이상한 제도는

그후에 없어졌다고 하던데,

억울하게 1년동안 90%의 월급을

받았던 내가 운이 없었던 거죠.

ㅠㅠ

 

그동안 내가 받은 월급액을

비교 해 보면 안 오른 해도

있기는 하지만

매년 적게는 40유로,

많게는 150유로 상당이 올라서

지금은 내 기본급이

1443유로가 된 거죠.

 

 

6월 월급명세서.

 

내가 처음으로 2천유로

넘게 받았던 월급명세서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렇습니다.

 

20시간 일하는

나의 기본급 1443유로는 동일하고,

여기에 보너스 50%가 붙어서

791유로 추가에, 이런저런 수당들이

붙어서 세전 월급액은 2376유로.

 

월급액이 커졌으니

떼어내는 세금액도 커지죠.

410유로를 떼어내면 보너스가

나오는 나의 기본급은 1965유로.

 

여기에 야간근무 2번에

공휴일 근무 35,25시간을

더해서 받게 되는 추가 수당이

355유로에서 세금을 떼어내고

남은 금액 309유로.

 

월급액이 적을 때는

떼어내는 세금도

200유로 이하였는데,

월급액이 올라가니

떼어내는 세금의 금액도

훨씬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한달에 세전 3천유로

이상을 받는 동료들이 뜯기는

세금액보다는 훨씬 더 작은 폭이라

만족하지만 말이죠.

 

이쯤 되면 일하는 날에 비해서

월급이 상당하니

나도 요양보호사를 해볼까?”

하시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무턱대고 돈만 보고 뛰어들만한

직업은 절대 아닙니다.

 

내 동료들을 봐도

돈만 보고 일하는 사람과,

정말로 마음을 다해서

일하는 사람의 태도는

하늘과 땅 차이니 말이죠.

 

 

 

나는 어쩌다 보니

오스트리아에 와서 직업교육을 받고

지금 요양보호사라는 일하고 있지만,

이 직업을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2년의 직업교육 과정이

절대 쉽지는 않았고,

나 같은 경우는 원어민인

남편이 발벗고 도와줘서

낙제를 하지 않고

무사히 수료를 할수 있었지만,

도움 받을 곳 없어

직업교육 도중에 시험에

3번 낙제해서 중간에

탈락하는 사람도 봤었는데,

자기 자신에게 실망해서

자신을 자책하고,

힘들어 하는걸 옆에서

지켜본 적이 있었거든요.

 

이 포스팅을 준비하면서

한국의 "요양보호사"로

월급액을 검색해보니

생각보다 낮은 금액에

조금 놀랐습니다.

 

한달을 꼬박 일해도

내가 8일 근무하고 받는

기본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이고,

야간&공휴일 수당까지 합하면

나의 한달 월급액과 비슷한 수준이라

한국에서는 혹시 일할 기회가

있다고 해도 요양보호사로는

일을 안하지 싶습니다. ㅠㅠ

 

한국도 요양보호사 월급을

팍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일한만큼 제대로 보상을

해줘야 일하는 사람이 즐겁게

일을 할수 있는 법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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