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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다시 또 떠나는 4개월 장기 휴가

by 프라우지니 2023.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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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짐작하시고

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희 부부는 또 떠날 준비중입니다.

 

장기 휴가 갔다가 지난 3월에 돌아와서는

이제 몇 달 일했다고

또 떠나냐고 하시겠지만,

원래 아내의 본분이 남편을

잘 보필(닦달?)하는 거죠.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6개월

장기 휴가를 챙기신 남편을 혼자

보낼 수 없으니 저도 따라 나섭니다.

 

그래서 이번이 마지막일지

모를 장기 휴가를 받았습니다.

 

왜 마지막이냐구요? 

 

다시 또 장기 휴가를 달라고 했다가는

정말 짤릴지도 모르거든요.

 

https://jinny1970.tistory.com/3833

 

남편만의 세상

나에게 가장 힘든 것은 ‘남편과의 대화’ 부부는 늙어가면서 대화도 많이 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친구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내 남편에게서는 절대 기대할 수 없는 기능일 “대화 친구”

jinny1970.tistory.com

 

 

 

남편은 101일부터

내년 331일까지 꽉 찬

6개월 휴가를 받았지만,

남편과는 전혀 다른 업종에

종사하는 마눌은 겨우 맞춰서

4개월 휴가를 받았습니다.

 

휴가 5주와 초과근무 해 놓은 걸

맞추니 얼추 2개월 휴가에,

나머지 2주는 여기저기

남아도는 시간으로 때우고,

나머지 6주는 무급휴가 처리를 해서

저는 111일부터 내년 229일까지

시간을 냈습니다.

 

마눌의 휴가는 111일부터지만

우리 부부의 출국은

1027일로 정해졌고,

 

마눌은 회사에

“1020일까지 근무 가능

이라 못을 박아놓은 상태.

 

내가 자꾸 일 안하고 밖으로

떠도니 저를 진심 걱정하는

직원들도 있습니다.

 

돈을 벌어 놔 야지. 그러다 나중에

은퇴 연금 받을 거 없다.”

 

남편은 마눌과 결혼할 때부터

이미 마눌의 은퇴 연금

목표로 마눌에게 일을 시켰었죠.

 

마눌의 목표는 “15년 근무

오스트리아에서 15년만 채우면

최저 연금을 받을 수 있고 나는

앞으로 한 3년반(?)정도 남았나?

 

https://jinny1970.tistory.com/3618

 

오스트리아에서 내가 일해야 하는 기간, 4년 3개월

얼마전에 남편이 오스트리아의 연금보험조합에 마눌의 은퇴 연금에 대한 문의를 했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와서 일한 기간이 대충 10년인 것은 알고 있었지만, 연금보험 조합에 문의하는 것이

jinny1970.tistory.com

 

 

온지 얼마나 됐다고 또 간다는

나에 대해서 궁금한지

오며 가며 만나는 직원들이

저만 보면 질문을 해옵니다.

 

사무실에서 무급휴가 신청서

사인하러 오라고 해서 갔더니만,

서로 얼굴만 알고 있는

사무실 직원이 이미 소문난

내 휴가에 대한 질문을 해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디를 가?”

 

뉴질랜드에 우리가 놓고 온

캠핑카가 있거든. 그거 타고

다니다가 이번에는 팔고 나와야지.”

 

사실 정말 팔고 나올지는 모릅니다.

타다가 다시 또 놓고 나올지도 모르죠.

 

 

루프트한자 웹사이트에서 캡처

 

마눌이 가지고 있는 시간 다 털어서

휴가 내고 나머지는 무급 휴가 처리를 해서

4개월 휴가가 확정된 날 남편은

얼른 항공 티켓을 예약했습니다.

 

한국인 마눌은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것이 오며 가며

한국을 들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선호하지만,

남편이 이번에 선택한 항공은

독일 항공인 루프트한자.

 

이번에는 비엔나까지 전차와 기차를 타고

가는 수고없이 엎드리면

코 닿을 데 있는 린츠 공항에서

바로 비행기를 탑니다.

 

공항이 코앞이니 아빠가 공항 까지만

태워다 주시면 고생없이 바로

출국이 가능합니다.

 

유럽에서 뉴질랜드를 가게 되면

보통 중간에 아시아를 경유하는데

남편은 이번에 미국 경유를 선택했네요.

 

나는 미국땅은 아직까지

한번도 밟아본 적이 없는데,

악명높은 미국 공항의 불친절을

이번에 경험하게 되는 건가요?

 

 

루프트한자 웹사이트에서 캡처

 

웬 뜬금없이 미국 경유인가 했더니만

남편은 샌프란시스코 10시간

스탑오버를 노렸나봅니다.

 

미국은 경유만 해도 어차피

경유 ESTA비자는 신청해야 한다니,

비자 받은 김에 잠깐 공항 밖을

나갔다 오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거 같고,

이번 기회에 콧구멍에

미국 바람을 한번 맡아보게 되나

싶은데 모르죠.

 

남편은 이미 샌프란시스코를

가본 적이 있어 마눌에게 이 도시를

보여주고 싶은 모양입니다.

 

남편이 (우리 차를 보관중인

뉴질랜드 지인에게) 우리의 입국

소식을 알리며 나눈 왓츠앱을 읽어보니..

 

우리 짐이 무거워서 우리가 공항은

나갔다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어.”

 

23kg짜리 트렁크 2개에

8kg짜리 배낭을 나란히 메고

공항을 나가는 것이 벅찰지 모르겠지만,

저렴하게 짐을 맡길 곳이 있다면

공항 탈출을 꿈꿔보겠습니다.^^

 

여행중에는 외식비만 책임지는

마눌이지만, 샌프란시스코 시내

구경을 위해서 기꺼이 짐보관비를 낼

의지가 충만하다는 걸 남편에게

어필해 봐야겠습니다.^^

 

 

루프트한자 웹사이트에서 캡처

 

갈 때는 미국 경유를,

올 때는 중국 경유를 하게 되는

우리의 티켓, 아니 남편의 의도.

 

많고 많은 여정 중에 이 두 도시를

고른 건 분명히 남편의 선택이죠.

 

중국은 짧게는 24시간,

길게는 166시간 경유 비자를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

운이 좋으면 오는 길에

상하이도 볼 수 있겠네요.

 

나는 본거 또 보는 뉴질랜드보다

갈 때는 샌프란시스코를,

올해는 상하이.

오며 가며 보게 될지 모를

경유지에 마음이 설렙니다.

 

혹시 여건이 안 되어 공항 밖으로

탈출하지 못한다고 해도

샌프란시스코 공항이나 상하이 공항은

지금까지 안 가본 공항이니

새로운 공항 구경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 은근히

기다리는 출국 날입니다.

 

재밌는건 우리는 분명

루프트한자 항공을 예약했는데

이번 여행에는 오며가며

아주 다양한 항공사를

이용하게 되네요.

 

 

 

뉴질랜드 가는 길에는 에어 돌로미티,

루프탄자 항공에  악명높은 미국의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을 이용하고,

 

오스트리아로 오는 길에는

좌석간 자리가 넓은 에어 뉴질랜드와

오스트리안 에어까지.

오가는 길에 마주하게 될

항공사의 기내식도 리뷰 할만

하겠다 싶네요.^^

 

나는 요즘 여행에 필요한 것들을

이것저것 사 모우고 있습니다.

 

간 곳 또 가는 여행이지만,

그래도 여행지에서 입을 새 옷들을

사다 보면 나도 이번 여행이

기다려지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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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차, 기차, 뱅기를 탔던 우리부부의  지난 여행입니다.

 

https://youtu.be/JPiWW0TWB2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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