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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미안해서 어쩌나...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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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츠의 자전거 도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중간에 차들이 드나드는 곳에서는 이렇게 갈색으로 표시가 되어 있어서 이 부근을 지나갈 때는,

항상 브레이크를 잡고 조심해서 가야 한답니다.

며칠 전 제가 Puntigan푼티감에 있는 Shopping West쇼핑 베스트에 볼일을 보러(사실은 공짜 선물 받으러..ㅎㅎ)

갔다 오는 일에 사건이 터졌습니다.

 

대부분의 이 갈색의 왼쪽에서 우측의 도로로 진입하는 차들은 갈색의 부근까지 나와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답니다.

그러니 내가 가야하는 길은 막히는 상태가 되는 거죠!

 

가끔씩은 앞머리를 내민 차의 뒤로 돌아서 길을 달리는 경우도 많구요!

아니면 운전자가 오는 자전거를 보고 뒤로 후진을 해서 도로를 내주기도 합니다.

왜냐구요? 자전거 도로는 자전거에게 우선권이 있거든요.

 

사고(?)가 난 그 지점은 차 세차 하는 곳 이였는데.. 차 2대가 나란히 도로로 진입하려고 하더라구요.

그러니 앞차는 갈색부분에 이미 진입해 있는 상태였구요.

저는 두 차를 보면서  두 차의 중간지점으로 지나가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는 동시에.

앞 차의 운전자가 그 곳(갈색부분)으로 진입하려는 저(자전차)를 보더니만, 얼른 차를 후진하더라구요.

(제가 말씀 드렸죠? 차 2대가 있었다고..^^;)

 

 

저는 앞차가 비켜줘서 유유히 그 곳을 지나왔지만, 앞차의 뒷동네와 뒷 차의 앞동네는 이미 뽀뽀를 한 후였습니다.

 

소리도 상당히 크게 났는디..  지나오면서 괜히 미안했습니다.

인간아~ 후진하기 전에 뒤에 뭐가 있는지 봤어야지.. 왜 뒤를 안보고 후진을 해?”

에궁~ 여기 보험은 상대방 차만 보험처리가 되고, 자기 차는 본인이 수리비를 내야 하는디..

어쩌누? 자전차한테 쪼매 양보했다가 완전 총 맞았네..”

혼자 집에 오면서  미안한 마음에 중얼중얼 거렸답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나 때문에 차사고 났다.”했더니만 우리집 양반 훌러덩 뒤집어집니다.

나를 맨날 다니면서 사고만 치는 막내딸 취급하거든요.^^;

 

버럭하는 남편에게 사고상황을 설명했죠!

“나는 잘못한거 없다~ 그 차가 나를 보고 후진하다가 일어난 일이거든!!”했더니만,

“그래서 그 사람이 당신 이름 적었어?”합니다.

 

“아니 내 이름을 왜 적누? 난 잘못한 것이 없다니깐...

그 사람이 자전거 도로에 머리 내밀고 있다가 날보고 후진하면서 자기가 뒤를 안본걸 나 때문이라고 하면 안 되지..”

했더니만, 남편도 일단 마눌이 이름 안 적힌 적에 안심하는 눈치입니다.^^; (이름을 말하란다고 말할 나도 아닌디..^^)

 

그런데.. 내내 그 젊은 운전자에게 미안합니다.^^;

자기딴에는 나한테 양보하겠다고 후진하다가 그렇게 됐으니..

 

원래 기본적을 양보해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원래는 양보해야 하는데, 갈색부분에 머리 들이밀고 자전거가 서서 기다려도 “배째라~”로 개기는 운전자들도 많거든요.

그러니 자전거가 서있는 차의 뒤로 돌아가야 하구요.

 

착한마음에 양보하려다 쿵~ 한 그 젊은 친구에게 내내 미안합니다.

지금쯤은 날 용서했으려나???  (원래 그렇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사람들은 “누구땜에..”를  많이 부르짖잖아요.)

 

혹시나 그 친구가 그곳에서 “그때 지나갔던 자전거 아낙을 찾습니다.”라는 천막 쳐 놓고 기다릴까봐 그곳으로 가기가 쪼매 꺼려집니다.

그래도 내내 미안한 마음은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내 잘못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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