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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현지인 성경공부반과 함께 한 크리스마스 파티!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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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성탄절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서 파티를 합니다.

 

남편의 회사에서는 시내의 비싼 호텔에서 전 직원 모아놓고 (부페)파티를 했었고,

(파티라고 해봤자, “한 해 동안 열심히 일 해줘서 감사하다! 맛있는 저녁 먹어라!”인거죠!)

 

쪼맨한 도자기 난로회사에 다니는 저도 회사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다녀왔습니다.

말이 파티지만, 작은 레스토랑에 인원 수대로 예약 한 후에 가서 음료 시키고, 전채로 샐러드 시켜서 먹고,

메인 메뉴 시키고, 디져트 먹으면서 서로 수다 떠는 시간인거죠!

 

저는 회사 내에 유일한 외국인인지라 이 지방 사투리로 주고받는 이야기들은 잘 못 알아듣고,

눈만 말똥거리다가 내 앞에 있는 접시 배우고, 내 몫을 음료 마시고 배부른 다음에..

나 먼저 간다~잉!”하면서 그냥 집으로 온답니다.^^

제가 알코올 종류도 안 마시는 관계로 같이 와인잔을 주고받는 사이도 못 되는지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아닌가 다 모르시나?) 제가 매주 화요일 저녁에는 현지인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한답니다.

 

주일오전에 가는 현지인 교회에 가서 예배만 보고는 그냥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 고작인데,

하루는 우리집 근처에 사는 한 여인이 “성경 공부에 참석할래?”물어왔습니다.

 “우리가 이동할 때 너희 집 앞에서 너를 픽업해가면 되니 쉽고!!”하면서 말이죠.

 

나의 성경(제 친언니 이름이기도 합니다.^^)공부 이력을 뒤져보자면....

모태신앙인지라 어릴 때는 교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많은 성경공부를 했지만,

한번도 성경을 끝까지 읽어본 적도 없고, 나이 먹고, 철 들면서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멀리 멀리서 지낸지라 사실 날나리 기독교인에다가 성경내용도 사실은 잘 모르는거죠!

 

사실 아직은 버거운 내 독일어실력인지라.. 사실 쉽지 않는 선택이였을텐데...

나는 왜 흔쾌히 “그래!” 했는지 지금도 이해가 쪼매 안 된답니다.^^;

 

그렇게 나는 매주 화요일 저녁 7시30분에 우리 집 앞에 서서 그녀의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의 차를 타고 한 가정으로 가서 성경공부를 한답니다.

 

이곳에서는 어떻게 성경공부를 하시는지 궁금하신가요?  지금은 마태복음 5장을 공부중입니다.

어제 같은 경우는 마태복은 5장 27절~32절까지 공부를 했네요.

 

성경내용에 대해서 자기가 이해 한 대로 혹은 잘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서로에게 물어가면서 토론식으로 진행된답니다.

따로 찬송가를 부르지도 않구요.

공부 전에 기도하고, 성경공부 끝낸 후에 기도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기도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 한답니다.

 

어제는 간음에 대한 내용의 성경구절 이였네요.

29절~30절 "만일 네 오른 눈이 너를 실족케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만일 네 오른손이 너로 실족케 하거는 찍어 내버리라.. 하는 내용에 대해서 한사람이 “이건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찍어내야 하는지 아님 일어난 후에 찍어내야 하는지?”하는 물음에 보통때는 잠자코 듣고만 있던 제가 “당근 사건이 일어난 후에 찍어내겠지! 일어나기 전에는 죄가 없잖아!”했네요..^^;   저는 그렇게 이해했다는 얘기인거죠!!

 

이렇게 자기가 이해한 것이 맞는 것인지, 아님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이지를 주고 받다보면 1시간의 시간이 후딱 지나간답니다.

(보통은 7시30분에 집에서 나서면 10경에 도착하네요.)

 

성경공부 두어번 참석 했을 때에 “우리도 크리스마스 파티해야지?”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나는 알아들어도 아직은 말이 딸리는 지라 물어보지 않으면 대부분 입 다물고 있구요.

“크리스마스파티 한다니 다음주에는 오지 말아야지(나도 잘 모르는 사람들이랑 파티한다는 것이 쪼매 그래서리..^^;)”하고 있었는디..

항상 날 데리러 오는 아낙이 “넌 무슨 요리를 해 올래?”물어옵니다.

헉^^; 얼떨결에 “국수류(잡채)을 해 오지!!”하는 답변을 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평소에는 아내(는 집에서 아이 봐야하니)없이 참석하는 남자분이 2분이였는데,

이날은 아이들, 아내까지 다 참석하는 일종의 가족들이 파티가 됐답니다.

 

 

다들 집에서 준비해서 온 음식들입니다.

 

앞에는 제가 만들어 간 잡채(위에 고명이 너무 많네요^^;)

그 외에 연어 얹은 바게뜨, 샐러드, 치즈류, 달걀요리, 등등이 있네요.

 

 

평소에는 혼자서 성경공부에 참석하는 볼프강이 오늘은 아내와 두 아이와 함께 했습니다.

20개월짜리 딸(테레사)는 아이답지 않게 너무나 의젓해서 깜짝 놀랐답니다.

 

 

그라츠공대에 근무중인 에바와 그녀의 독일인 약혼남 랄프.

내년 3월에 결혼예정이라고 해서 “둘이서 산지 한 10년 된남?(나이가 있어 보인다는 얘기죠!)”하고 물어보니,

올초에 사귀기 시작해서 내년에 결혼하다고 하더라구요.

(전통적인 카톨릭 계통은 동거하고, 결혼 안하는 문화에 비해서 오스트리아의 기독교인들은 연애하고 결혼하는 절차를 지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결혼 안 하고 동거하는 것도 성경적인 면에서 보자면 간음인건가요?)

지금 랄프가 휴가를 받아서 독일에서 이곳까지 달려왔답니다.

이날 파티에 들고 온 샐러드도 낮에 근무하는 에바는 시간이 없어서, 집에서 있던(휴가중이니) 랄프가 해왔답니다.^^

 

 

제가 참석하는 성경공부 멤버들입니다.

좌측으로 볼프강,에미부부과 테레사(20개월), 태어난지 2달 반 밖에 안된 마티아스(마태).

그뒤로 에바,랄프가 보이고, 저를 성경공부도 인도한 에피가 저기 번개맞은 머리를 하고 있네요.^^ (그녀는 싱글입니다.)

평소에는 혼자 참석하는 라인하트도 아내와 아들 다비드와 함께 했습니다.

 

 

싱글인 발터가 카메라를 들고 있고, 발터옆 바로 앞에 보이는 아이는 이 집 주인의 아들 다비드입니다.

사진에 안 나온 사람은 이집 안주인인 소냐와 그녀의 딸입니다.

 

이 집주인 페터는 지금 미국 출장중이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모여서 음식먹고, 수다 떨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를 데려온 가족들은 식사 후에 아이를 데리고 먼저 자리를 비운 후에..

태어난지 2달 반 된 아기 마티아스가 화제에 올랐습니다.

 

아이를 데리고 온 사람들이 일찍 자리를 뜬후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캐롤송부르고 나머지 시간보냈구요.

 

세상에 나온지 얼마 되지않는 마티아스와 에미(그의 엄마)를 위한 기도를 했답니다.

앞으로도 변함없는 사랑으로 앞길 헤쳐  나가고 행복한 가정될 수 있게 빌어주는..

 

사실 이때 눈물이 났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기독교인들과는 전혀 다른.정말 남을 위해 기도하는 기독교인인거죠!!

저 앞으로도 오래오래 이 모임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아직 다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정말 남을 위해서 기도하는 이 사람들과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하고 싶답니다.

 

저와 함께하는 이 성경모임!! 부러우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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