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스트리아/오스트리아 이야기

남편의 저녁

by 프라우지니 2012. 3. 25.
반응형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날나리 마눌인거 같습니다.

 

원래 오스트리아에서는 저녁에 빵이랑 햄, 치즈등을 해서 간단하게 먹습니다.

점심은 요리(고기등등)를 해서 따뜻한 음식을 먹지만, 저녁에는 차가운 종류로 먹습니다.

 

한국인인 나는 남편을 위해서 한국요리를 잘 안하는 편입니다.

제 손이 커서리 잡채를 해도 10인분 해서리 나 2인분 먹고, 남편 2인분주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놓고,

혼자서 며칠 먹다보면(남편은 한번 먹은 음식은 더 이상 안 먹는답니다.)

잡채에 질리고 이렇게 여러 음식에 한번씩 질리다보면 요리(잘 하지도 못하는..)할 생각이 사라져버린답니다.

 

제가 그렇다는 얘기죠!!^^; 

그래서 나는 요리를 잘 안한답니다.(이거 변명인거죠~~~)

 

원래 4시 땡하면 집으로 달려오는 남편인디..

(남편은 아침7시에 출근합니다. 그래서 우리집은 아침6시30분에 아침을 먹죠! 마눌은 6시에 기상!)

 

아! 여기서 잠깐, 보통 직장인은 1주일에 40시간(월~금 8시간씩) 일을 하는데,

사무직이나 회사에 따라서 1주일에 38.5시간정도 일을 합니다.

물론 초과근무를 하면 근무수당은 나오지만요..

 

요새는 회사에 일이 많은지라 퇴근이 많이 늦답니다.

여기는 회사동료들과 퇴근 후 술 마시러 다니는 문화가 아니랍니다.

퇴근하면  다들 집으로 직행!!!!

(그래서 남편의 노총각 동료는 여자 만날 시간이 없답니다. 퇴근후 집에 짱 박힌다는..)

 

남편은 회사에서 점심을 12시경에 먹습니다.

퇴근이 늦어지면 간식이라도 먹으러 갈만한데, 저녁 8시 혹은 10시에 퇴근하는 날에도 남편은 저녁은 건너뛰며 일만 하다가 옵니다.

(약간 일중독이라는..- 그리고 회사 내 식당은 점심때만 이용이 가능하고, 회사근처에 수퍼나 이런건 없답니다.^^;)

 

늦은 퇴근을 한 남편이 마눌에게 부탁하는건..

내가 해서 냉동실에 넣어놓은 스프 꺼내서 데우고, 빵에 치즈 끼워서 저녁 차려줄라우?”

(남편이 해서 냉동실에 넣어놓은 요리가 몇 가지 있습니다. -브로컬리스프, 양송이스프, 굴라쉬등등-스프에는 생크림을 한 양동이씩 부어서 칼로리 걱정하는 마눌은 절대 안 먹는다는.)

 

마눌이면서..

하루 4시간만 일하고 집에서 빈둥거리면서...(그래도 무지 바쁘다는..)

청소도 1주일에 한번만 하면서..

빨래도 안 다리면서..

마눌은 입 댓빨 내밀고 한마디 합니다.

 

“에이~ 좀 알아서 차려먹지. 왜 날 귀찮게 하누???”

(마눌은 TV앞에서 코 박고 있다가  남편 저녁 차려주면서 궁시렁 거린다는.)

 

 

 

 

 

궁시렁 거리면서 남편을 위해 차려준 저녁입니다.

 

내가 한 것이라고는 스프 데우고, 위에 후추뿌리고, 빵 중간에 치즈 썰어서 끼운것 밖에 없는 저녁!

 

마눌이 거실로 배달해 준 저녁을 남편은 TV앞에서 맛있게 먹습니다.

그리고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고 합니다.

 

오늘 날나리 마눌이 반성중입니다.

남편을 위한 저녁식사는 못 해 놓을망정, 해 놓은 음식 데워서 배달만 해주면서 입 내밀고 한것에 대해..

근디.. 오늘 이렇게 반성중이지만, 낼 또 남편이 저녁부탁을 하면, 또 입을 내밀지 싶습니다.(어쩌누???)

 

 

제 글을 읽어주시고,view추천버튼을 눌러주시면, 제가 글을 쓰는데 아주 큰 힘을 주신답니다.

제 블로그가 맘에 드셔서 구독+을 눌러주시면 항상 문 열어놓고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