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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시어머니도 모르는 내 요리의 비밀

by 프라우지니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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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가정주부들이 그렇듯이

나도 내가 한 음식보다는 남이 해준

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뭐든지

내가 다 직접 해야하죠.

 

1년하고도 6개월 넘게 계속해서,

~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의 끼니가

내 손에 달려있으니 장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요리 하기.

 

아침은 남편이 알아서 찾아 먹고

근무를 시작하니 마눌인 내가 챙겨주는 건

오전 과일 간식과 점심.

 

남편을 위한 점심 메뉴는

슈퍼에서 하는 세일 전단지에서

결정이 됩니다.

 

가끔은 알지도 못하고 할 줄도

모르는 야채들도 세일한다고 사 들고

집에 와서는 또 그걸 어떻게든

요리로 승화시키기는 합니다.

 

 

 

반값 세일하는 전단지에서

내가 살 것들을 찜 합니다.

 

세일한다고 무조건 다 사지는 않고

내가 관심이 있는 것들만 고르죠.

 

이번 주말 반값 세일하는 제품은 갈은 고기.

 

갈은 고기가 1kg50% 세일해서

2,69유로면 꼭 사야하고!

 

유기농 바나나도 반값이라

1kg94센트이니 사야하고!

 

루콜라 샐러드도 평소보다

조금 저렴하기는 하지만,

마당에 샐러드 해 먹을 수 있는

상추가 넘쳐나니 이건 그냥 건너뛰기.

 

대충 살 것은 결정 완료했고!

 

갈은 고기를 사기 전에 먼저

어떤 요리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죠.

 

가장 만만한 것이 불고기 양념해서

패티를 만들면 되는 햄버거.

 

냉동실에 아직도 몇 개의

패티가 남아있으니 햄버거는 됐고!

 

지난번에 사서 다 사용하지 않는

라자냐용 넙적한 파스타가 남아 있으니

이번에 사는 갈은 고기는

볼로네제 소스를 만들어서 라자냐 만들기.

 

 

 

이번주에 반값 세일 제품에 있는

코티지 치즈가 눈에 딱 박힙니다.

 

TV에서 보니 라자냐에

리코타 치즈를 넣기도 한다던데..

 

나는 이번에 하는 라자냐에

리코타 치즈 대신에 코티지 치즈를 넣어 보기로!

 

세일 하는 아이템으로 할 요리가

결정됐으니 동네방네 내가 할 요리를

알려야 하는 거죠.

 

달랑 둘이 먹는 한 끼지만,

두 끼 혹은 세끼로 먹을 수 있게

라자냐는 넉넉하게 만들 예정이고,

 

이왕에 만드는 거 시부모님께도

나눠 드리기로 결정.

 

그래도 살짝 여쭤는 봐야하는 거죠.

 

마당에서 만난 엄마께 한마디.

 

엄마, 내일 라자냐 할껀데 드실래요?”

 

내일은 호박으로 .......”

 

이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니 다시 묻기.

 

엄마, 내일 내가 라자냐 할껀데 드실꺼냐구요?”

 

너 내일 근무 하냐?”

 

뜬금없는 동문서답을 하시는 시어머니.

 

엄마, 내일 근무를 가면

내가 라자냐를 못 만들겠죠?”

 

혹시나 몰라서 다시 여쭤봤습니다.

 

엄마, 내일 라자냐 드실꺼예요?”

 

시부모님이 내가 만든 라쟈냐를

안 드시겠다고 하실 수도 있으니

메뉴를 알려드리고 드시겠냐고

확실하게 다시 한 번 여쭤보기.

 

지난번에도 시부모님께

라자냐를 드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반응이 나쁘지는 않았었죠.

 

 

 

 

성의 없이 하는 거 치고는 맛있다는

내 요리에도 사실 비법은 있습니다.

 

눈에 보이는 거 다 때려 넣기

 

실제로 요리를 하면서

눈에 보이는 거, 처리해야

하는 것들을 다 넣기는 합니다.

 

이런다고 요리가 맛있어지는 거 같지는 않고..

 

더 정확하게 알려드리는

내 요리의 비밀은

재료를 아끼지 않는다

 

이번에 만든 라자냐에

들어간 치즈의 종류만 5가지.

 

코티지 치즈 3통에, 모짜렐라 치즈, 파마산 치즈에

피자치즈 (이건 포장의 겉에 쓰여진 이름)

마지막에는 고우다 치즈로 데코레이션.

 

갈은 고기로 만든 볼로네제 소스 듬뿍 바르고,

베차멜 소스도 듬뿍, 중간에는

코티지 치즈도 처발처발 한 뒤에

그 위에 아낌없이 쏟아 부은 치즈들.

 

냉장고에 놀고 있던 파들을

처리할 목적으로 숭숭 썰어서

올렸더니만 남편이 한마디 했죠.

 

위에 바질을 올려야지.

뜬금없는 파는 왜?”

 

이럴 때 가만 있으면 남편의 입에서

잔소리가 쏟아지니 얼른 말문 막기.

 

그렇게 잘 알면 직접 하시던가.”

 

 

 

비주얼은 쪼매 거시지 하지만

맛은 꽤 훌륭한 라자냐가 완성.

 

시부모님께 드리는 접시에는

넉넉하게 드시라고 푸짐하게.

 

모자란 듯 주는 것이

맛있는 한끼라고 하지만

 

한국사람인 저는 일단 푸짐한 한 끼를 선호하니

1,5인분 같은 1인분 접시 2개를 완성해서

시부모님께 배달 완료.

 

 

 

접시에 담아 놨다가 양이 작은 거 같아서

한 쪽에 미뤄 놨던 라자냐 접시는

남편이 당첨.

 

남편은 먹고 나서 부족하면 더 먹을 수 있지만,

시부모님은 더 달라고 여기까지

찾아오시지 않을 테니 넉넉하게 드리는 며느리.^^

 

 

뭘 먹어도 맛있다는 표현은

안 하는 남편이지만,

빈 접시를 가지고 와서

음식을 더 담아 달라는 걸 보니

 

이번에 코티지 치즈를 넣은

라자냐도 성공입니다.

 

코티지 치즈는 생치즈라 맛이

걷 돌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했었는데,

생각 외로 라자냐 속에

잘 융화가 되어서 성공.

 

 

 

 

시어머니 주방에 잠시 들어갔던

며느리에게 시어머니가 하시는 말씀은

항상 비슷합니다.

 

그냥 맛있다가 아니고

항상 그 뒤에 토를 다시죠.

 

그 말에 며느리의 마음이 상하는 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항상 같은 태도시죠.

 

얼른 방에 와서는 엄마와의

대화를 이야기 했습니다.

 

남편, 엄마가 뭐라시는줄 알아?

네가 한 라자냐가 맛있더라, 그런데....”

 

내가 다음 말을 안하고 뜸을 들이니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그런데 양이 많더라.”

 

너무 자주 들은 말이니 남편도

시어머니의 다음 말을 알고 있었죠. ㅋㅋㅋ

 

그러더니 마눌에게 한마디!

 

그럼 나뒀다 나중에 드시죠하지 그랬어?”

 

엄마는 항상 그러셔.

맛있으면 맛있다고 하시면 되지

왜 그 뒤에 토를 다시는 걸까?

맛있는데 양이 너무 많더라,

그래도 다 먹었다 하시더라.”

 

넉넉하게 드려서 푸짐한 한끼를

드셨으면 그냥 맛있다, 잘 먹었다하시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았을 텐데..

 

시어머니는 맛있는 한끼를 대접한

며느리에게 기분 좋은 한마디

해주시는 것이 그리 싫은 것인지..

 

오늘 곰곰히 생각 해 보니 시어머니는

며느리를 질투 하시나 봅니다.

 

음식에 대해서 맛있다는 말씀을

잘 안하시는 시아버지도

 

지난번에 나에게

네가 한 음식이 맛은 있지.”하시며

칭찬을 해 주셨었는데..

 

 

 

시부모님께 넉넉하게 퍼드린 라자냐

두 접시는 3인분 정도가 될 것이고,

 

나도 남편도 한 접시 먹고 한번씩

더 갖다 먹었으니 3인분 정도가 되겠고!

 

그리고 남은 것을 3인분으로 포장 완료.

 

한 번 하면 넉넉하게 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으면 나중에

데우기만 하니 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방법이라 자주 이용하죠.

 

이번에 만든 라자냐에는 전에 넣지

않던 것들도 살짝 넣어봤습니다.

 

아시죠?

눈에 보이는 건 다 때려 넣는

내 요리 실력.^^

 

맵고 짠맛이 강한 삼발소스도 넣었고,

아주 매운 동남아 고추도 송송 넣어서

약간 매운 맛을 가미했죠.

 

라자냐 소스에 매운 맛이

이중으로 들어갔지만 약한 매운맛이라

시부모님도 잘 드셨고,

남편도 맵다는 말없이 잘 먹었죠.

 

같은 요리를 해도 할 때마다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니 맛도 차이가

날수밖에 없는 내 요리지만,

매번 맛있는 이유는 나도 알죠.

 

라자냐 소스에 들어간 고기는1kg인데,

치즈는 그보다 훨씬 더 많이~

 

 

 

프레쉬한 코티지 치즈 750에 모짜렐라 치즈 250g,

피자 치즈 250g, 파마산 치즈 100g상당에

고우다 치즈도 대충 100g정도?

 

고기보다 더 많이 들어간 치즈가

내 맛있는 라자냐의 비밀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세일하는 치즈 왕창 넣고,

사 놓은 지 조금 된 냉동고와, 냉장고에 있는

치즈들을 다 때려 넣었거든요.

 

남편이 (맛있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2번이나 갖다 먹은 라자냐는

포장해서 냉동실로 보냈습니다.

 

냉동실에 넣어놓은 내 요리들은

마눌도 없고, 해 먹을 것도 마땅치 않은 날,

남편의 한끼 식사로 사라지겠죠.

 

그리고 더 이상 먹을 라자냐가 없으면

마눌에게 넌지시 한마디 하겠죠.

 

라자냐는 안 하남?”

 

매번 미세하게 맛이 달라지기는 하지만

한결같이 맛있는 마눌의 라자냐.

 

맛있는 라자냐의 비밀이 넘치게 넣는

치즈에 있다는 걸 남편은 잘 모르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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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라자냐 만드는데 필요한 재료 샀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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