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동안 뉴스를 듣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집에서는 TV를 잘 안보는 편이고, 거기에 인터넷 접속까지 못하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죠.
월요일 아침, 남편이 맞춰놓은 라디오 알람으로 아침을 맞는 일상.
잠결에 나오는 뉴스에는 오늘부터 마스트 착용 의무“를 해제한다는..
우리 곁에는 아직 코로나 바이러스가 있고, 세계의 곳곳에서 바이러스 확진자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 이 시기에 굳이 마스크를 벗으라고 전 국민에게 알려야 했던 것인지..
지난 금요일, 6시에 퇴근하면서 잠시 들렸던 슈퍼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장을 보는 아가씨를 봤더랬습니다.
다들 마스크를 쓰고 입장하는 슈퍼의 입구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거 같더니만 그냥 입장!
“혹시 마스크가 없어서 그런가?“하는 마음에 ”카운터에 가서 달라고 하면 마스크 줘요!“ 이 말을 해줄까 말까 잠시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이 자기를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위한 배려이기도 하죠.
슈퍼에 장보러 왔는데 문 앞에 와서 보니 “마스크가 없다?“
다시 집에 갔다 오기는 귀찮으니 ”그냥 입장을 했다!”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에는 슈퍼의 입구에 따로 직원을 배치해서 마스크를 나눠주던 슈퍼가 시간이 지나니 문 앞의 직원을 없애버리고, 마스크도 나눠주지 않았죠.
무료신문 heute에서 참조.
마스크가 필요한 경우는 슈퍼에 들어와서 일부러 카운터까지 가야 마스크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것도 계산에 바쁜 직원의 어깨 너머로 “저기 마스크 하나만 줄래요?”해야 하죠.
마스크를 주는 직원도 성의 없이 집게로 집어서 손님의 얼굴을 보지도 않고 그쪽 방향으로 집게를 내밀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손님한 테 마스크 박스에서 한 개를 집어가라고 박스째 내밉니다.
소독한 손도 아니고 얼마나 더러운지 모를 손으로 박스에 있는 마스크를 집어가던데..
그럼 남아있는 박스 안의 마스크는 과연 깨끗한 상태로 있을까?
여러 상황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했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시람들은 업소에서 주는 공짜 마스크를 의지하기 보다는 다양한 색상의 면 마스크를 쓰고 다녔죠.
면 마스크가 안전하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안쓴것 보다는 더 나을 것이고..
한 개에 1유로씩 하는 일회용 마스크를 쓰는 것도 경제적으로 부담이 크니 빨아서 재사용이 가능한 것들이 인기였죠.
그렇게 다양한곳에서, 특히나 건물이나 막힌 공간에 갈 때는 당연하게 착용하던 마스크였는데.. 이제는 더 이상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아직 코로나는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데 마스크까지 화끈하게 벗어던지면..
이제는 코로나와 정면대결을 하라는 이야기인지!
오스트리아 같은 경우는 코로나 테스트 비용이 1회에 190유로라고 합니다.
나는 위험직업군이라 회사 차원에서 코로나 (무료)테스트를 했었죠.
첫 번째 테스트에서 확진판정을 받는 두 명의 직원.
둘 다 증상이 없는 상태라 며칠 후에 다시 테스트를 받으려고 했는데 그때부터는 개인부담.
직원 중 한명은 아예 재 테스트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190유로가 부담이 되었다는 이야기죠.
주 20시간 일해서 한 달에 천유로 남짓 받는 월급인데..
거기서 코로나 테스트 비용으로 월급의 20%를 내는 것은 부담이 너무 큰 거죠.
2020년 5월15일부터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라고 해도 설마 했습니다.
쇼핑몰이나 슈퍼마켓 같은 곳에서는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에 대한 완벽한 대책이 없으니 사람들이 조심할 줄 알았는데..
오늘 쇼핑몰에, 슈퍼에 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들이 정말로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쇼핑몰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사람들이 다니고 있었고!
슈퍼에서도 10~20명중 단 한명만 마스크를 쓰고 있었죠.
무료신문 heute에서 참조.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나를 지키는 방법인데,
코로나가 우리 곁에서 몇 달 살다보니 사람들이 이제는 무섭지 않는 모양입니다.
2020년 5월 15일부터 오스트리아서는 마스크는 더 이상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몇몇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이 이어집니다.
식당 같은 경우, 손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지만 4명까지만 같이 식사를 할 수 있고, 서빙 하는 직원들은 계속 마스크 착용해야 합니다.
타인과 1미터 거리가 불가능한 미용사들도 마스크나 페이스 쉴드를 착용해야 한다고 합니다.
건강에 관련 쪽의 업종인 병원, 의원, 약국, 요양원등은 앞으로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죠.
앞으로 더워지는 여름이지만 저도 근무 중에는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할 거 같습니다.
선선한 날씨임에도 요양원내에서 일하러 다니다보면 땀나는데 거기에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일을 하면 가끔씩 숨이 턱까지 차오릅니다.
올여름은 유난히 더울 예정이라고 하는데 에어컨도 없는 건물에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살 냄새 맡아가면서 하는 일이 또 얼마나 힘들지 대충 예상이 됩니다.
올 여름에도 작년과 같은 방법으로 여름을 지내야 할 거 같은데요? ^^
http://jinny1970.tistory.com/2721
사우나 날씨를 극복하는 나만의 방법
마스크 착용의무를 철회한다고 해서 전부 한꺼번에 벗어제치는건 아니고 약간의 예외가 있습니다.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무료신문 heute에서 참조.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는 경우.
- 슈퍼마켓 안의 손님이나 직원들.
- 식당을 찾은 사람들 단 직원은 계속해서 마스크 착용 의무.
- 호텔의 직원이나 호텔을 찾은 손님들.
- 한식구가 아닌 사람과 한차를 타고 가는 경우.
- 박물관이나 전시회, 콘서트 방문.
- 야외 활동시
-마스크 착용의무는 없지만 1미터 거리유지는 계속됩니다.
계속해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경우
-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사람들
- 택시, 전차, 버스 등의 교통편 이용시
- 약국, 병원, 의사 방문시 (의료계도 마스크 착용 직업군)
- 미용실 방문시 (미용사도 마스크 착용의무 직업군)
마스크 착용의무가 해제된 첫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밖으로 나옵니다.
아직은 코로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태이고, 자신의 건강은 자신이 지켜야 하는데 사람들이 그걸 망각한 것인지 걱정스러운 날입니다.
우리 식구는 “코로나 마스크 착용의무 해제”와는 상관없이 앞으로도 계속 마스크는 착용하지 싶습니다.
나는 회사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직업군이니 착용을 하고, 장보러 갈 때도 마스크는 꼭 갖고 다니며 슈퍼마켓 입장시 착용할 예정입니다.
예전에는 타인의 시선 때문에 마스크를 써야하는 상황임에도 약간의 부담을 느끼곤 했었는데, 앞으로는 더 이상 그런 시선을 느끼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앞으로도 자신의 건강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을 다닐 테니 말이죠.
여러분!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거 아시죠?
조금 덥다고, 남들이 다 벗어던진다고 나도 시원하게 마스크 벗어던졌다가 “죽을 만큼 아프다” 는 코로나 증상을 뒤늦게 경험하게 될지 모르니 우리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심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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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내맘대로 만드는 요리 영상"중 바질페스토 수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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