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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준비한 코로나 2종 세트, 마스트와 장갑

by 프라우지니 2020.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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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를 하면서 집콕모드로 지내고 있는 남편.

하지만 바깥세상의 일은 다 꿰고 있죠.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답게 라디오 알람도 밤새 일어난 뉴스로 하루를 시작하는 남편. 근무 중에도 이중 모니터중 한쪽은 주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뉴스”죠.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면서 곤두박질 쳤을 주식들.

그때 마누라가 딱 한마디 했었습니다.

 

“주식 팍 내려갔지? 그러게 내가 집을 사라고 했잖아.

집을 샀으면 최소한 휴지 조각이 될 염려는 없지.”

 

마눌은 별 생각 없이 지나가는 말처럼 했던 거였는데..

이 말에 눈빛이 흔들리는 남편이었죠.

 

그 순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내 눈에 보였습니다.

 

“마눌 말 진작 들을걸!”

 

물론 이건 뭐든지 지 맘대로 해석하는 마눌의 생각입니다.ㅋㅋㅋ

 

재택근무로 밖에 나갈 일이 거의 없는데도 가끔 들여다 보면 뭔가를 검색하던 남편.

 

집에 우편물이 와도 3일 동안 그냥 둬야 한다던 남편이었는데..

그날 온 물건을 훌러덩 까는 걸 목격!

 

도대체 뭐가 왔길레 “3일 준수” 기준을 어긴 것인지..

궁금한 마음에 남편 어깨너머로 고개를 쑥 내밀어 보니 생각지도 못한 물건입니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주문했던 것은 천 마스크.

남편은 마스크 안에 필터를 넣을 수 있게 만들어진 제품을 주문 했었었네요.

 

천 마스크야 엄마한테 만들어 달라고 해도 되는디..

하긴 아들한테 만들어 주시려고 했다면 벌써 한 달 전에 하셨겠죠.

 

며느리가 신문에 났던 마스크 패턴까지 일부러 갖다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시아버지 마스크와 더불어 가족들 마스크도 만드시면 좋을 거 같아서 말이죠.

 

어떤 패턴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04

오스트리아에 불고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용 수제 마스크 붐

 

손바느질로 하면 하루 종일 걸릴 ‘마스크 만들기’지만,

재봉틀로 하면 금방 후다닥 만들 수 있는 것이 마스크.

 

마스크 패턴까지 갖다 드렸는데도 아무 소식이 없으셨던 시어머니.

기다리다 못해 답답한 마음에 시어머니께 한 말씀 들렸었습니다.

 

“엄마, 아빠랑 엄마 마스크 적어도 1인당 5개씩은 만들어 놓으세요.”

 

물론 넉넉하게 만드셔서 아들 내외한테도 주시면 좋겠지만..

당신들만이라도 부족하지 않는 수량을 갖고 계셨음 하는 마음이었죠.

 

그때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을 했었습니다.

 

“엄마는 마스크를 만드실 생각을 안 하시네. 최소한 (암 환자이신) 아빠 것이라도 만들어야 하는데, 병원에 검사 받으러 가실때 필요한데.. 참 걱정이네, 내가 요양원에서 몇 개 들고 와야 하나?”

 

마눌이 이런 걱정을 하고 며칠이 지나서 시어머니가 드디어 마스크를 만드시긴 하셨습니다.

달랑 2개 만드셔서 아빠랑 하나씩 나눠 가시셨죠.

 

 

남편이 주문했던 중국산 마스크 5장.

 

이쯤 되면 그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네요.

“왜 노인네를 그렇게 부려 먹으려고 그래? 그렇게 급하면 그냥 네가 만들면 되지!”

 

일단 저는 재봉틀이 없고, 또 제가 사용할 마스크는 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제 동료가 직접 마스크를 50장이나 만들어서 동료들에게 기부를 했거든요.

어떤 마스크인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212

동료의 감사한 마스크 선물

 

나랑 상관도 없는 사람도 “코로나‘가 걱정 된다고 마스크를 만들어서 나누는데.. 솔직히 내 가족건강을 위해서 마스크 몇 장 만드는 건 당연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시어머니는 “아들 바보”이시니 당연히 아들을 위해서는 만드실 거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당신을 위해 달랑 2장 만드는 것을 끝으로 마스크 만들기 종료!

 

그래서 남편이 주문했던 모양입니다.

 

마눌은 일터에서 사용하는 의료용 마스크도 있고, 또 동료가 만들어다 준 천 마스크도 있지만, 남편은 가지고 있는 마스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내가 사용하다가 고무줄이 끊어진 마스크를 꿰매서 아쉬운 대로 남편이 사용하게 해 주려고 했었는데, 남편 나름대로 방법을 찾았었네요.

 

 

남편이 구매한 마스크에 따라온 교환 필터.

 

마스크 안에 가장 구하기 쉬운 커피 필터를 끼워도 된다고 했는데..

남편이 주문한 마스크에 딸려온 두툼한 필터입니다.

 

필터가 심하게 두툼해서 숨 막힐 거 같은 그런 두께인데..

”얇은 거보다는 더 나으려나?“ 하고 있습니다.

 

마누라가 “마스크 착용”을 이야기해도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멀뚱거리던 남편이었는데, 마눌의 말을 다 새겨듣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이렇게 마스크를 주문하면서 중간에 필터까지 들어있는걸 산걸 보면 말이죠. 자다가도 떡을 얻어먹을 인간입니다. ㅋㅋㅋ

 

 

 

마스크 온 기념으로 부부가 나란히 마스크 착용 샷도 찍었습니다.

 

일단 착용 해 보니 착용감도 나쁘지 않고, 또 중간에 필터를 넣을 수 있는 공간도 있으니 그냥 천 마스크보다는 조금 더 안심이 되는 듯 한 마스크죠.

 

살다 살다 남편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날이 오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남편에게 마스크란?

 

살면서 지금까지 본적이 없었는데.. 내 한국인 마누라가 얼굴 탄다고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얼굴에 뒤집어쓰던 것!

 

딱 그것이 남편이 목격한 마스크의 용도였는데..

이제는 남편이 이렇게 마스크를 사용하는 날이 오네요. ^^

 

 

 

그리고 며칠이 지나고 다시 또 “우편물 3일 준수”를 어리고 물건을 까고 있던 남편 발견!

 

궁금한 건 못 참는 마눌이 계단을 후다닥 내려가서 뭔가 남편의 어깨 너머로 보니..

 

남편은 며칠 전 구매했던 마스크와 같은 제품입니다.

 

“어? 이거 뭐야? 왜 마스크를 또 주문한 겨?”

“.....”

“이거 얼마야?”

“한 20유로 줬나?”

“중국 마스크 5개에 20유나 줬어?”

“응”

“중국산을 어떻게 믿고 주문했누?”

“.....”

“마스크를 왜 또 산겨?”

“엄마랑 아빠도 주려고..”

 

보통 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하는데, 우리 집은 “윗사랑”인가요?

 

마스크를 직접 만드실 수 있는 시어머니도 만들어 주시지 않는 마스크.

아들이 사서 시부모님을 드리려고 하네요.

 

부모님 건강이 심히 걱정스러운 장남의 마음인 모양입니다.^^

 

새로 산 마스크는 세탁 후에 시부모님께 각각 2장씩 드리겠다는 남편.

“나가지 말라”고 해도 아들 몰래 자꾸 나가시는 시부모님을 위한 아들의 배려 같습니다.

 

요새 아들 몰래 자꾸 밖에 나가시는 시부모님.

며느리는 그걸 보고도 요새는 아무 말 하지 않습니다.

 

매일 장을 보러 가던 일상인데, 지금 그 일상을 못하고 한 달 반이 넘어가고 있고, 아들이 1주일에 한번 장을 봐다 주는 것이 만족스럽지는 않은 두 분.

 

두 분이 같이 슈퍼를 돌면서 “우리 이거 해 먹을까? 저거 살까?”

이런 대화도 가끔은 필요하죠.

 

그래서 두 분이 장을 보러 가신다면 며느리는 그저 입술 위에 검지 손가락을 댑니다.

 

“쉿! 이건 우리끼리 비밀이에요.”

 

코로나 때문에 세상이 시끄러운데 두 분이 코로나의 위험성을 모르시지도 않고, 또 동네 슈퍼라 사람들이 많지도 않으니 나름 위험하지 않다고 판단하셔서 가시는 것이니 조용~

 

 

 

그리고 남편의 코로나 용품은 이것으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하는 것을 본적은 있었는데..

설마 이걸 주문할거라는 생각은 안 했었죠.

 

겨울도 아닌데 뜬금없는 가죽 장갑을 보고 있던 남편.

 

“가죽장갑으로 뭐하게?”
“장보러 갈 때 사용하려고.”
“장보러 갈 때 장갑이 필요하면  1회용 장갑도 있는데 웬 가죽장갑?”

“....”

“사용하고는 어떡하려고? 빨아? 가죽을?”

“.....”

 

뜬금없는 가죽장갑이라 “설마” 했었는데..

남편이 정말로 2개를 주문했습니다.

 

하나는 마눌 용이라고 샀다는데, 마눌의 손에는 너무나 큰 장갑.

 

남편은 이 장갑을 정말 장보러 갈 때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눌에게도 “꼭” 사용하라는 이 가죽장갑.

 

마눌도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탈 때 자전거용 장갑으로 말이죠.ㅋㅋㅋ

 

마눌은 "장갑을 끼면서 유난을 떠느니 그냥 집에 와서 손을 한 번 더 씻는 것"으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가 얼마나 더 지속될지는 모르겠지만..

남편에게는 코로나 용품 2종이 있어 조금 더 안심되는 일상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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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요새 계속 이어지고 있는 슬로베니아, 피란에 있는 성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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