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인생의 계획을 세운다고 우리 인생이 그대로 살아지는 건 아니죠.
지금같이 세계 경제를 “일시 정지”만든 이런 천지개벽에 해당하는 일도 있으니 말이죠.
남편이 세워놓은 인생의 계획이 작년부터 쪼매 삐딱선을 타고 있죠.
작년에는 아빠의 갑작스런 병세로 남편의 계획대로 우리가 뜨지 못해,
얼떨결에 다시 주저앉게 된 우리부부.
그 후로 남편의 계획이 잠시 “정지”상태로 접어들었었죠.
그 후 한동안 말이 없길레 “그런가부다..”하고 일상을 살았습니다.
가끔씩 남편이 인터넷에서 뜬금없는 것을 검색하고 있는 것을 보기는 했었죠.
설마 그것을 사겠다는 생각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약간의 의심은...
뭔데 의심까지 한 물건이냐구요?
남편이 인터넷으로 검색한 물건은 바로 이겁니다.
구글에서 검색
“모터보트”
남편이 검색한 보트는 차 위에 싣고 다닐 수 있는 크기는 아닌디..
이런 걸 사면 차 뒤에 트레일러를 달고 다니던가..
배 안에 살림을 차려야 합니다.
“설마.. 이번 여행은 배 위에서?”
그러다 남편이 그리고 있는 “계획”을 알게 됐습니다.
휴가를 내서 한국에 가려고 했던 2월쯤이었나 봅니다.
작년에 쓰지 않고 남아있는 한 달 정도의 휴가에 올해 받은 5주의 휴가.
총 2달 정도의 휴가로 한국에 가려고 했었는데 그때 듣게 된 남편의 계획.
“한국은 한 3주 정도만 가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나머지 휴가는 뉴질랜드 가는데 사용할 수 있게!“
“엥? 뉴질랜드에 4주 휴가를 간다고?”
“응”
뉴질랜드 남,북섬의 길 위에서 꽤 오랜 시간 보냈던 우리부부.
뉴질랜드 현지인보다 더 자세하게 그 곳 지리를 꿰고 있죠.
그런 우리가 뉴질랜드에 딱 4주를 머문다?
“뉴질랜드에 4주 동안 가서 뭐하게?”
“가서 차도 사고, 보트도 사야지.”
“엥? 4주 동안 가는데?”
“가서 준비를 해 놓고 와야지. 당신 비자도 살려놓고!”
그러고 보니 1년짜리 내 뉴질랜드 워킹비자에 들어간 돈이 꽤 되는데..
내가 비자 유효기간(6월23일) 내에 뉴질랜드에 입국하지 않으면 취소되죠.
내 뉴질랜드 비자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3142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준 크리스마스 선물, 워킹 비자
그래서 남편이 짧게나마 뉴질랜드에 다녀올 계획을 세웠었나 봅니다.
일단 뉴질랜드에 들어가면서 비자도 살려놓고, 미리 준비나 하려고 말이죠.
내 비자는 1년짜리지만 복수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번에 한 달간 다녀오면 그 이후로 총 11개월 동안 뉴질랜드에 머물 수 있죠.
차나 보트나 사서 지인에게 맡겨놓으면 될 터이니!
별로 걱정할 일은 아니고..
뉴질랜드 들어가기 전에 인터넷을 이용해서 차나 보트는 이미 검색하고 살 준비까지 마쳐 놓았을 테니 우리가 달랑 4주 동안 머물러도 남편이 생각하는 준비는 충분히 끝내고 올수 있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이곳을 정리하고 1년이 됐건 6개월이 됐건 간에 장기간 뉴질랜드로 떠날 때 나는 회사를 때려치우면 그만인데, 남편은 가능한 휴직내지는 장기휴가를 노리고 있죠.
한 6개월은 휴가/휴직처리가 될 거 같고, 그 이후로는 연장이 가능할거 같지만..
이도 충분한 시간을 두고 남편의 상사와 이야기를 해 볼 문제죠.
가능한 회사를 때려치우는 것보다는 (휴가)기간을 조금 줄이더라도 다시 돌아올 직장을 두고 가는 것이 조금 더 바람직한 미래이니 말이죠.
위 사진은.. “통가리로 국립공원”을 크로싱 할 때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그렇게 늦어도 6월, 내 뉴질랜드 비자 유효기간 전에는 뉴질랜드 땅을 밟을 계획을 대충이나마 해놨었는데.. 이노므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그것이 불가능하게 됐죠.
뉴질랜드도 “모든 입국자들을 14일 동안 격리 시킨다”고 하니 입국을 했다고 하더라도 14일 동안 격리되어야 하니 한 1주일 정도의 시간만 있을 뿐입니다.
“모든 입국자 14일 격리”에 대한 궁금증을 남편에게 물었습니다.
“남편, 우리가 뉴질랜드에 입국해서 14일 동안 격리되면..뉴질랜드 정부에서 공짜로 숙식을 제공할까? 아님 우리가 자비로 내야할까?”
“음..우리 자비로 내야하지 않을까?”
“갇혀있으면서 내 돈을 내는 건 조금 억울할 거 같은데?”
“그래도 그걸 정부에서 내는 건 아닐 거 같은데?”
나의 이 궁금증은 아직 풀지 못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외국인/내국인 입국자들을 14일 격리할 때 외국인 같은 경우 어떻게 경비를 처리하나요?
외국인들은 호텔에서 격리를 시킨다고 하던데..
호텔 숙박비를 다 정부에서 책임지기에는 어마 무시한 금액이 될 거 같고!
궁금한데 물어볼 데 없는 나의 궁금증입니다.
혹시 누가 아시면 답변 부탁드려요.^^
대만여성이 격리비용 1일 10만원을 내기 싫다고 해서 강제출국시켰다네요.
지금의 상황은 아무리 긍정적으로 본다고 해도 6월 출국은 힘들 거 같고..
“남편, 뉴질랜드 대사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세계적인 문제이니 이미 발급받았지만 뉴질랜드 입국을 하지 못하는 모든 비자에 대해서 특별히 기간은 연장이나 바꿔주지 않을까? 그러면 좋을 텐데..”
“그러면 좋겠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증명서를 또 발급하라고 하지 않을까?
당신은 한국 사람이잖아.”
이때만 해도 코로나 바이러스 초기에 한국이 발병국인 중국과 더불어서 세계뉴스의 초점이 되어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국으로 분류가 됐던 때였죠.
한국은 결핵 위험국이어서 추가로 가슴 엑스레이까지 제출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이번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증명서까지?
뭐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았었는데.. 한국이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관리하는 모범국으로 분류가 됐죠.
그래도 뉴질랜드에 들어간다면 또 뭔 (건강관련)서류를 내야할지도 모르겠네요.
아직은 4월이니 내 비자 유효기간(6월22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고..
남편도 내 비자 기간 변경이나 연장에 대한 문의는 아직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조만간 어떤 조치를 하게 되겠죠.
아직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개가 되는지 지켜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는 상태이니 쑤그리고 지켜본 후에 어떤 결정을 하겠죠.
남편도 계획을 약간 수정할거 같은데..
어떤 식으로 바뀌게 되도 저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가면 가나 부다, 머물면 머무나 부다”하는 것이 저의 생각이죠.
계속 머물게 되면 나가서 살 집을 알아보고 일상을 사는 것도 나쁘지 않고!
가게 되면 또 일상에서 벗어나 수렵생활(정말로!)을 하면서 자연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고!
정말 수렵생활이 궁금하신 분은..
제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를 정독하셔야 할 듯..
남편은 낚시로 고기 잡고, 마눌은 들판에 나무가 보이면 아무 과일이나 따서 모았습니다.
사과, 배, 복숭아, 복분자, 산딸기 등등등.
남편이 사냥까지 한다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산 위에서 100kg나 되는 산 돼지 등을 메고 내려와야 한다고 하니 그건 힘들고 같고!
저는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어떤 결정을 해도 상관없습니다.
지금은 빨리 이노므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잠잠해지길 바랄뿐입니다.
무서워서 집안에만 짱 박혀있는 생활은 졸업하고 싶거든요.^^
여러분도 이 답답한 시기를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아! 한국은 최소한 외출은 마음대로 할 수 있죠?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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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코로나 통행제한에도 나는 출근하는 직업군!
나의 출,퇴근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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