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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1년에 한번 먹는 우리 집 특식, 연어초밥

by 프라우지니 2020.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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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내륙에 위치한 오스트리아!

바다가 없는 대신에 호수가 아름다운 산과 조화를 이뤄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내는 곳.

 

바다가 없어서 그런 것인지..

오스트리아 사람 중에 “생선”을 안 먹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제 시아버지를 봐도 “생선”은 냉동해서 파는 “생선가스”만 드십니다.

 

생선이 나지 않는 지역이니 당연히 싱싱한 생선은 접해본 적이 없고!

비린내까지 나는 생선이라면 더 참기 힘들죠.

 

아! 아빠가 드시는 생선이 “냉동 생선가스” 말고 또 있네요.

오스트리아의 강에서 잡은 “훈제 송어”

 

아빠의 형제분들이 강에서 잡은 송어를 냉동 해 놨다가 1년에 한두 번 훈제를 해서 가족파티를 하시거든요.

 

훈제 송어는 훈제향 때문에 생선특유의 냄새가 안 나기도 하지만, 송어 냄새는 약한 편이죠.

 

형제분은 “낚시”를 취미로 하시는데, 3형제중 둘째인 시아빠는 낚시를 안 하십니다.

특이하게도 낚시를 안하는 아빠 밑에서 자란 남편은 삼촌들을 따라다니면서 낚시를 배웠죠.

 

스무 살 무렵에 이미 낚시 면허증을 사서 삼촌들과 낚시를 다녔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남편은 생선을 아주 잘 만지죠.^^

 

뉴질랜드에서 풀타임 낚시꾼으로 한동안 살았던 남편!

그곳에서 “연어낚시”를 시시때때로 했었지만 실제로 잡지는 못했던 연어.

 

그때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1141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421-여기는 라카이아 강어귀 연어낚시터

 

뉴질랜드에서는 잡아보지 못했던 연어.

그래서 뉴질랜드에서는 우리는 직접 잡은 싱싱한 연어를 먹어보지 못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요즘 남편은 가끔 횟감 연어를 잡아옵니다.

슈퍼마켓에서 말이죠.^^

 

 

 

 

지난 번에는 싱싱한 연어를 사와 놓고도 횟감으로는 아주 조금만 남기고,

나머지는 스테이크용으로 다 얼려버리더만..

 

이번에는 통 크게 “연어 초밥용”으로 떼어놓습니다.

 

연어초밥용 연어는 그렇게 써는 것이 아니라는 잔소리를 들으면서도..

남편은 자기가 아는 모양으로 연어를 썰어댑니다.

 

그러면서 한마디 하죠!

 

“걱정 마, 내가 썬 것은 내가 초밥으로 먹을 테니까!”

“당신 초밥에 얹을 연어는 남겨 놓을 테니 당신이 썰고 싶은 대로 썰어!”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에서 횟감용 연어를 어디서 파는지 궁금하신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48

집에서 해 먹은 연어초밥

 

 

 

남편이 남겨놓은 내 몫의 초밥용 연어.

 

저는 큼지막하게 썰었습니다.

밥이 푹 덮일 수 있게 말이죠.^^

 

나는 연어 초밥이 먹고 싶으면 그냥 혼자 중국뷔페에 가서 배터지게 먹고 오는데..

남편은 이렇게 연어를 사가지고 집에 옵니다.

 

왜?

연어만 사오면 나머지는 다 마눌이 알아서 하니깐!

 

 

 

남편이 퇴근하면서 미리 마눌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퇴근하면서 연어 사갈꺼거든, 밥 해놔!”

 

밥을 안 먹는 남편이 밥을 해놓으라니 띠융~한 마눌!

“뭔 밥을 해? 당신 밥 안 먹잖아!”

“연어 사간다니깐!”

“연어 회로 먹을 거 아니야?”
“초밥으로 먹을 거야!”

“아니 웬 초밥? 회로 안 먹고?”

“오늘은 초밥으로 먹어 보려고!”

 

말 한마디면 밥 해 놓는 마눌이 집에 있으니..

남편은 식당에 가는 거보다 집에서 먹는 것이 더 편하죠.^^;

 

오늘은 연어초밥을 위해 급해 제작된 밥은..

쌀에 약간의 찹쌀을 넣어서 찰기를 주고 포인트로 삼색 퀴노아!

 

초밥용 밥이지만 만드는 사람 마음이니 이렇게 점박이를 제작했습니다.^^

 

 

 

내가 썰어놨던 넓적한 연어들은 밥을 포근히 감싼 상태라 보기도 먹기도 좋은데..

남편이 썰어놓은 연어들은 짧은 이불을 덮은 모양이 됐습니다.

 

초밥용 연어를 못 썰겠으면 그냥 마눌에게 맡기던가..

 

자기가 아는 모양으로 토막 썰기를 해놔서 연어초밥이 쪼매 비주얼이 짤막합니다.

내 접시 뒤쪽으로도 남편이 썰어놓은 연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남편이 썰어놓은 연어를 올려놓은 초밥입니다.

비주얼이 많이 딸리죠?

 

연어가 커야한다고 말을 몇 번 했건만..

덩치 큰 사람이 작은 담요를 덮은 모양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날 저녁에 남편이 부탁했던 말.

“연어 초밥 부모님도 맛 보시라고 갖다드려!”

 

날 생선을 안 드시는 시부모님께 연어 초밥을 갖다 드리라니..

접시에 2개만 담았습니다.

 

시아버지는 지난번 내 생일때 갔던 중국뷔페식당에서 “연어 초밥”을 맛 보신 적이 한 번 있기는 하지만, 엄마는 초밥을 안 드실텐데..

 

일단 시키니 초밥에 간장까지 준비해서 배달을 갔습니다.

 

저녁 8시경이라 두 분은 이미 식사를 끝내셨고!

엄마는 1층에, 아빠는 2층에 각자의 TV앞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시간!

 

일단 1층에 계신 엄마한테 가서 “연어 초밥”을 내미니 엄마가 얼른 손으로 하나를 들어 올리십니다. 얼른 연어 위에 살짝 간장을 부어드리니 연어초밥을 입에 넣으십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엄마가 언제부터 연어초밥을 드셨던고?

 

모르는 건 절대 안 드시는 분이신데..

중국 뷔페에서도 엄마는 당신이 아는 음식(대부분 튀긴 종류)만 드셨었는데...

 

1층에 엄마는 단숨에 입에 넣으셨고, 한 개 남은 연어초밥을 아빠가 계신 2층으로~~

의외로 아빠는 “나중에” 드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안 드시겠다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드시겠다니..

연어초밥 접시를 냉장고에 넣어놓기는 했는데 말씀은 드렸습니다.

 

“아빠, 밥은 냉장고에 넣어두면 딱딱해지고 맛이 없어져요.”

 

아빠가 다음날 드시겠다니 그러려니 하고 돌아왔지만..

엄마가 연어초밥을 드신 것은 정말 쇼킹한 일이었습니다.

 

지난 번까지는 분명히 생 언어를 안 드셨는데..

갑자기 식성이 바뀌신 것인지!

 

건강에 좋은 연어를 드시니 좋기는 한데..

아직도 엄마가 왜 갑자기 연어초밥을 드신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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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영상은 위 포스팅과 관련된 영상을 준비했습니다.

바로 그 연어초밥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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