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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도 겁나는 나의 건망증

by 프라우지니 2020. 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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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은 서서히 노화가 진행되죠.

중년이 되어가면서 더불어 건망증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뭔가를 하려고 했는데, 돌아서면 내가 뭘 하려고 했는지 금방 까먹기도 하고!

요리하려고 준비해둔 요리를 쏙 빼 먹고 넣지 않을 때도 종종 있습니다.^^;

 

"아니 까먹을걸 까먹지, 그걸 까 먹냐?"

혼자 이런 혼잣말을 중얼거릴 때도 있습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고, 남편에게 지나가는 말로 "해줄까?"하면 남편이 절대 사양하지 않는 음식, 잡채!

 

간만에 잡채를 했었는데, 내 입맛에는 2%가 부족한 맛!

저는 음식에 대한 평에는 아주 인색한 평입니다.

 

제가 한 음식도 마찬가지지요.

"내가 한 음식은 거의 맛없다"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심심해서 남편에게 물어봤다가 코 꿔서 했던 잡채.

 

"비빔국수""된장국"같은 것은 한국어로 말해도 그게 뭔지 까먹는지 다시 독일어 설명을 해야 알아듣는 남편이 한국어로 말해도 바로 알아듣는 음식이 바로 "잡채"죠.

 

마눌이 좋아하는 음식인걸 알아서 그러는 것인지..

아님 남편 입맛에도 맞는 음식인지는 모르겠지만..

 

"잡채 먹을래?"라는 말에 한 번도 거절한 것이 없는 남편.

평소에 대부분의 한국음식은 거의 100% 거절하는 남편이 잡채만은 예외입니다.

 

슈퍼에서 겨울 시금치까지 사고, 남편이 퇴근하는 시간에 맞춰서 완성한 잡채.

예쁘게 담아서 남편에게 갖다 주고, 나도 먹었는데 참 맛없는 잡채입니다.

 

입맛 까다로운 남편도 "맛있다"하고 먹었는데..

왜 나는 뭔가가 빠진 잡채 맛이 나는 것인지!!!

 

잡채를 한 접시 다 먹고 난후에야 알았습니다.

잡채에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는 사실을!!

 

갈은 고기를 사다가 불고기 양념해서 버거패티 모양으로 열려놓은 덩어리 하나를 넣어야지.. 생각만 했지 실행은 하지 않았던 거죠.

 

다시 고기를 넣어서 만든 잡채 맛은 역시 달랐습니다.

평소에도 두 접시는 기본으로 먹는 남편은 나중에 고기를 넣은 잡채를 추가해서 먹었죠.

 

내가 좋아하는 잡채를 하면서 고기를 빼먹다니..

나이가 들어가는 신호인 것인지 나도 불안한 나의 증상입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햄버거를 하면서도 까먹은 것이 있었네요.

 

집에 냉동감자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없어서 준비했던 당근스틱.

너무 갑작스런 주문이라 정신이 없었던 날이죠.

 

퇴근하면서 남편이 전화를 해서 하는 말!

 

"나 햄버거 먹을 래!"

"나도 먹을래, 올 때 사올 꺼야?"

"아니!"

'햄버거 먹는다며?"

"당신이 만들어야지!"

 

남편은 돈이 들어가는 테이크아웃 햄버거가 아닌,

공짜인 마눌의 수제버거를 먹겠다고 주문을 해 왔던 거죠.

 

(내가 만드는 수제버거 영상은 아래에...^^)

 

냉동감자를 오븐에 구우면 최소한 30분은 구워야 하는데..

집에 냉동감자는 없고, 대신 후다닥 당근을 썰어서 오븐에 넣었는데 역시나 부족한 시간!

 

버거 주문하고 남편은 딱 30분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배고픈 남편이 오자마자 버거를 먹을 수 있게 후다닥 햄버거를 만들기는 했고,

먹기 좋게 노릿노릿하게 구워지지는 않았지만 당근까지 접시에 담아서 갖다 바쳤습니다.

 

남편이 버거를 맛있게 먹고 있는데 생각 난 재료 하나!

남편이 먹는 햄버거 안에는 오이피클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햄버거에 오이피클이 빠지면 꽤나 섭섭한 맛이 날 텐데..

그래도 남편은 햄버거를 아주 맛있게 먹어치우셨죠.

 

요새는 요리에 자꾸 빼먹는 재료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뭐든지 다 적어놓고 시작을 해야 하는 것인지..

 

나두 무서운 나의 건망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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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에 등장하는 수제버거 만드는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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