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이야기

예상치 못했던 올 연말의 변수, 감기

by 프라우지니 2020. 1. 1.
반응형

 

 

12월30일인 어제, 우리 요양원에서는 불꽃놀이가 있었습니다.

요양원 어르신을 위한 불꽃놀이지만 몇 백 명의 동네 사람들까지 동원되는 행사죠.

 

올해는 별일이 없으면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싶었습니다.

작년에는 두 분 다 독감을 앓으셔서 불가능했었거든요.

 

도대체 요양원 불꽃놀이가 어땠길레? 하시는 분은 아래를 클릭하시라.

http://jinny1970.tistory.com/2864

실제로 보니 근사했던 우리 요양원 불꽃놀이

 

올 연말은 남편이 뜬금없이 “비엔나 새해맞이”를 간다고 해서 어쩌면 요양원 불꽃놀이를 못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했었지만, 실제로 저는 아파서 못 갔습니다.^^;

 

한 해 동안 건강하게 잘 살았는데,

한해를 보내는 12월 말경에 저는 감기에 걸렸습니다.

 

요새 감기가 유행인지 회사 동료들도 꽤 많은 수가 “병가중”인 상태.

그래도 나와는 상관없는 일인듯 살았었는데...

 

12월29일 일요일.

온 몸에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두통에 목에 편도선이 부었는지 침도 삼키기 힘든 상태.

일어나면 “골이 띠잉~”하니 그냥 누워있어야 했죠.

 

 

 

점심은 엄마가 하신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남편이 들고 왔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습니다.

 

엄마네 점심을 먹으러 가면 점심 식사 후에 앉아서 게임을 2~3시간 해야 하는데..

엄마네 안 가니, 며느리의 의무인 “게임 2~3시간”이 사라진 거죠.^^

 

남편은 간만에 의사가 아닌 간호사 놀이를 했습니다.

마눌을 침대에 눕혀놓고, 차도 끓여다 주고, 쨈 바른 빵도 갖다 주고,

저녁이라고 자기가 끓여서 얼려놨던 파프리카 스프를 데워서 갖다 주고!

 

남편은 자기가 감기 걸려도 마눌이 곁에 못 오게 매몰차게 밀어버리는데..

(마눌한테 감기가 옮을까봐 하는 행동인데 찬바람 분다는..)

 

마눌이 감기 걸리고 보니 남편이 하는 행동이 더 매몰차게 느껴집니다.

 

감기 걸린 마눌 한번쯤 안아줄 만도 한데, 가까이 가면 잽싸게 도망갑니다.

마눌을 침대에 눕혀놓고는 자기 이불로 담까지 만들었습니다.

 

“검역”이라나?

여기가 공항이나구요?

 

어쨌거나 마눌이 아픈 동안 남편한테 가는 길을 차단된 상태.^^;

손이라도 한번 만져주면 큰일 나는 거죠. 바이러스 옮는다고..ㅠㅠ

 

친구랑 통화하면서 남편이 한 말.

“내가 며칠 전에 (감기)증상이 오는지 정오까지 잠을 잤었거든,

그게 진한테 옮아간나봐!”

 

아하~ 나의 뜬금없는 감기는 남편이 옮겨준거군요.

평소에 한 면역력 하는 아낙이 뜬금없는 감기라 “웬일?”했었는데...^^;

 

 

 

유튜브에 찾아보니 목감기는 깨어있는 동안 사탕을 먹으면 호전이 된다는..

그래서 하루 종일 목캔디를 까먹었습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우리 요양원 할매가 고맙다고 선물로 주셨던 목캔디.

그동안 서랍에 잘 모셔놨었는데, 이번에 제가 한 봉지를 다 해치웠습니다.

 

처음 이틀은 골이 띠잉~하고, 편도선이 부었는지 침도 삼키기 힘든 상태.

침대서 일어나면 남편이 자꾸 침대에 눕히는지라 밤낮 자는 둥 마는 둥 하면서 보낸 48시간!

 

오늘은 감기 3일차!

 

몸이 아픈 건 여전하고, 드디어 콧물이 나기 시작!

그리고 올해의 마지막 날이 12월 31일!

 

비엔나에 사는 시누이가 집에 와있는 동안 집어있는 시누이의 비엔나 집.

남편은 벌써 며칠 전에 시누이집 열쇠까지 받아놨었는데..

 

그래서 생각지도 못한 비엔나의 새해맞이를 보러 갈수 있을 꺼라 신이 났었는데.

정말 오늘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마눌을 데리고 정말로 가고 싶은 곳은 따로 있거든요.

우리끼리만 가는 줄 알았던 “다흐슈타인 정상에 있는 산장에서의 1박”

 

“이 산장 말고,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있는 산장에서 묵고 싶어!”

마눌의 요구는 그 산장에는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라 묵살이 됐고!

 

요즘 심하게 자주 만나는 남편 회사의 독일인 동료와 그의 연인이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1월2일에 첵인을 해야 하고, 이미 결제도 끝이 나서 환불은 불가능한 상태.

 

마눌이 아픈 건 이미 그들도 아는 상태!

함께 산장에서 숙박할 동료와 통화할 때 “나는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정 아프면 나는 산장에서 하루 종일 놀면 되니 걱정마!”

 

물론 다흐슈타인에서 마눌을 그냥 산장에 놔둘 리 없는 남편!

뭘 해도 같이 해야 하는데, 마눌이 아프다고 혼자서 눈신발 신고 다닐리 없죠.

 

당장에 걱정은 1월2/3일 다흐슈타인 산장에서의 하룻밤보다 5/6/7일에 잡혀있는 내 근무.

아픈 사람이 많은 상태인데, 나도 아프다고 3일씩이나 병가를 내버리면 나머지가 뺑이치죠.

 

그리고 한 달에 달랑 8~9일 일하는 직원이 그중에 3일을 병가내면 양심에 빵구 난거죠.

그래서 근무하는 날은 안 아팠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올 한해를 보냈습니다.

 

물론 아파서 죽을 거 같은 상황이라면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내 근무가 잡힌 날은 내 직무에 충실한 날로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변수로 침대에서 보내게 될지도 모를 올해의 마지막 날!

“비엔나에 가도 될 만큼 괜찮다.”라고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12월31일에 집을 나서면, 비엔나 찍고, 다흐슈타인 찍고,

1월 3일쯤에야 집으로 돌아오게 되니 남편은 망설이고 있는 중!

 

오늘 비엔나를 가서 새해맞이 영상을 찍고 싶은 마음이 있기는 하지만, 남편 말대로 1월2일에 다흐슈타인에 가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는 거 같습니다.

 

그 다음에 잡혀있는 내 근무도 생각을 해야 하니 말이죠.

 

올 한해는 감기로 조금 정신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새해 계획도 특별하게 세우는 것은 없습니다.

 

우리 부부 건강하고, 내 가족들도 건강한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고! 이제는 어떤 계획을 세우는 것 보다 내 앞에 있는 상황을 즐기고, 감사하면서 살 생각입니다.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고, 글을 읽어주시고, 내 글에 관심을 갖고 댓글을 달아주시는 여러분!

감사합니다. 당신들이 있어 저는 오늘도 글을 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건강하시고, 원하시는 모든 것을 이루시는 한해가 되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나 자신을 사랑”하시며 사시길 바랍니다.

 

여러분 2020년 행복하세요~

 

저도 행복하고, 긍정적으로 또 한해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2019년에 나에게 찾아온 감기를 달고 말이죠.^^

 

 ---------------------------------------------------------------------

다가오는 새해와는 상관없이 여러분은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2019년 크리스마스 시장 영상을 한동안 감상하시지 싶습니다.^^

 

 

다녀가신 흔적은 아래의 하트모양의 공감(♡)을 눌러서 남겨주우~

로그인하지 않으셔도 공감은 가능합니다.^^

감사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