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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를 울게 한 남편의 결혼 12주년 선물,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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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의 결혼 12주년은

아무 기념식(?)도 없이 지나갔습니다.

 

남편은 일찍 퇴근했지만..

 

마눌이 시어머니를 모시고 오페라 극장에 가느라

부부가 같이 보내지는 못했죠.

 

같이 밥 한 끼 먹지 못하고

지나버린 결혼 12주년.

 

저는 받을 건 꼭 챙겨 받으려는

열의를 가지고 사는 아낙이죠.

 

12주년을 기념해서 여행이나 식사까지는 못했지만..

챙겨서 받아야 하는 것은 바로 “선물”

 

남편에게 “새 카메라(500유로)를 사주던가..” 했었지만

큰 기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고 싶은 만큼 주겠지..."였죠.

 

결혼 기념일이 지나고 선물 달라고

손을 벌리는 마눌에게 남편은...

“오늘은 내가 해 놓으라는 일 안했으니 안 줘, 내일 줄께!”

 

그렇게 하루 이틀 미루기만 하니 드는 생각!

“이러다가 설마 영영 못 받는 건 아닌가?“

 

그래도 매일 희망을 가지고 남편에게 손을 벌렸습니다.^^

 

퇴근하는 남편 앞에 “활짝 웃는 얼굴”

손을 벌리고 한 마디~

 

“어제 준다고 했던 선물~”

 

안 줄 거 같았던 선물이었는데..

마눌에게 남편이 뭔가를 내밉니다.

 

하얀 봉투!

 

결혼하고 대부분의 현찰 선물은 그냥 돈으로 받았습니다.

하얀 봉투로 포장하고 하는 절차 없이 말이죠.

 

몇번은 남편이 모아놓은 현찰 더미(?)에서

돈을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물론 남편이 “내 돈 있는데서 100유로 빼가!”해서 였지만 말이죠.

 

이거 몇 년 만에 받아보는 하얀 봉투란 말인가!

순간 아주 조금 감동했습니다.

 

남편이 미리 준비해 놓았던 선물인거죠.

 

 

 

 

봉투를 열어보니 뜬금없는 신사임당님이...

 

평소에 남편이 마눌이랑 잘 치는 장난 중에

하나는 유로를 원으로 계산하기.

 

“백만 유로 주면 이혼 해 준다”는 마눌에게..

“백만 원을 주겠다”는 남편.

 

한국 화폐인 원은 유로에 비하면

어마어마한 금액들이죠.

 

남편이 농담처럼 하는 말 중에 하나!

“한국인들은 전부 백만장자잖아.“

 

맞죠,

월급을 한 달에 백만 원 이상은 받으니 전부 백만장자죠.^^

 

봉투 안에는 칼라 복사한 오만원권 3장과

오만원권 안에 들어있던 접힌 200유로.

 

십오만원과 200유로.

전부 합치면 십오만(원)이백(유로)이네요.

 

 

한국 돈은 인터넷에서 찾은 것 인지..

앞면과 뒷면을 컬러 프린트 한 후에 스

테이플러로 앞뒤를 집었네요.

 

평소에 돈 많이 달라고 한 적은 없는데..

한국 돈은 어디서 나온 아이디어인지..

 

하얀 봉투 안에 오만원권 3장을 준비하고

그 안에 넣어둔 200유로

이걸 보는데 눈물이 났습니다.

남편이 이 선물을 준비하면서 보냈을 시간들.

 

마눌에게 이런 “깜짝 선물”을 해 주려고

나름 연구했겠죠?

 

모든 것이 감사해서 울었습니다.

 

안에 들어있던 현금보다 그것을 준비한 남편의 마음이

몇십배 더 마음에 와 닿아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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