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우리는 꽤 오래 이곳에 머물렀습니다.

 

처음에 예상했던 기간은 2년 정도.

내 직업교육 때문에 시댁이 있는 린츠에 자리를 잡았죠.

 

내 직업교육이 끝나면 다시 이곳을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오스트리아에 머물더라도 우리가 살던 그라츠로 돌아갈 생각이었죠.

 

 

졸업 선물로 받았던 상품권과 축하카드.

 

직업교육이 끝나는 바로 이곳을 떠날줄 알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요양원에서 “졸업선물”로 지급한 식당 상품권 20유로는 엄마께 선물로 드렸었습니다.

 

어차피 난 사용할 시간이 없으니 엄마가 식사를 하시던가,

커피&케이크를 드시라고 말이죠.

 

이렇게 오래 머물게 될 줄 알았다면 잘 두어다가 남편이랑 외식을 갔었을 것을..^^;

 

나중에 남편에게 시어머니께 요양원에서 선물로 받았던 식당 상품권을 드렸다고 하니.. “왜?” 하더라구요.

 

가지고 있었으면 우리가 잘 쓸 텐데 왜 엄마를 줬냐는 남편의 반응에 “띠융~”했었습니다.

엄마를 드렸다고 하면 “잘했다.”할 줄 알았었는데...^^

 

어느 날 엄마께 제가 드린 상품권을 잘 사용하셨는지 여쭤봤더니만..

“그거 아직도 가지고 있다.”

 

집에서 먼 거리도 아니고, 3km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뭐 그리 어려운 일이라고 그걸 아직도 가지고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지고 계시다가 설마 버리시는 건 아니겠지요?

 

다시 달라는 소리는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는 나름의 의미가 있는 거라는걸 어머니는 모르시지 싶습니다.^^;

 

애초에 떠날 예정으로 들어왔던 시댁.

 

생각보다 기간이 길어지기는 했고, 가끔은 시댁살이가 스트레스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그래도 (시집살이) 잘 살아온 지난 시간들입니다.

 

떠날 시기가 다가온 것은 알았지만..

남편이 어떻게 (회사를)정리 하게 될지는 미지수였습니다.

 

퇴직을 하려는지 아님 장기휴가를 받을 것인지..

남편이 약간의 고민을 한 시간이었지 싶습니다.

 

낼 모래 50 살이 되는 경력 20년의 엔지니어.

경력만큼 받는 월급액도 이제 대학 졸업해서 취업한 신입들보다는 훨씬 많죠.

 

 

 

약간의 고민 끝에 남편이 선택한 방법은 일단“장기휴가”

남편은 10월부터 내년 2월 말까지 5개월의 휴가를 받았네요.

 

아마도 5개월 후에 휴가를 연장하지 싶습니다.

짧으면 6개월~1년, 길면 2년 정도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 마눌의 생각입니다.

 

재밌는 것은 장기휴가를 받았음에도 남편이 해 줘야 하는 일도 있네요.

 

지금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관해서는 도움을 줘야하는 의무를 지는데...

휴가 중 일을 하면 지급되는 시급이 적혀있는 것도 인상적입니다.^^

(남편의 시급은... 시간당 40유로라고 하더니만 그것보다는 조금 낮네요.^^)

 

남편은 그라츠에 있는 지점을 다닐 때 2번(2009년, 2012년의 장기휴가를 받았었습니다.

1년 6개월, 그리고 2년.

 

1년 6개월의 장기휴가 중에는 뉴질랜드에 있는 회사에 취직해서 6개월 동안 일도 했었죠.

물론 상사와 친분이 있던지라, 상사에게는 이런 사실을 통보 했었죠.

 

“추천서”가 중요한 서양의 회사들.

 

뉴질랜드의 회사에 취직할 때는 오스트리아에 있는 남편의 상사에게 전화까지 했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고용하기에 앞서서 전 상사는 어떻게 말하는지 중요한 결정 사항이었을 테니 말이죠.

 

미리 남편과 이야기가 되어있던 남편의 상사는 남편의 “뉴질랜드 취직“을 알고 있었기에 뉴질랜드에서 걸어온 전화에 성심껏(?) 대답을 해줬지 싶습니다.

남편이 취직이 됐던 것을 보면 말이죠.^^

 

그 당시 글을 찾아봤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87

낚시하며 뉴질랜드 남섬에서 보낸 4달! (출발에 앞서),

 

제가 글을 쓰게 된 계기였네요.

여행 사이트에 여행기를 올렸었고, 방문객들의 댓글을 읽는 재미로 여행기를 시작했고, 결국은 블로그까지 개설했네요. 올해로 글 쓴지 딱 10년입니다.^^

 

 

재밌는 것은 남편이 뉴질랜드의 회사에서 받았던 월급입니다.

 

일단 회사에 취직하는 것이 중요한 남편은 월급이 적어도 일할 의지가 있었지만..

그래도 자기 입으로 “이만큼 주세요.”가 아닌 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을 기다렸답니다.

 

뉴질랜드 회사에서는 남편의 제출한 이력서의 학력과 경력을 고려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생각했던 “최하 월급액“의 2배를 제시했었죠.

 

그래서 남편은 뉴질랜드에서 백만 불 연봉을 받던 고소득자였습니다. ^^

 

남편이 뉴질랜드 회사에서 했던 일은 오스트리아에서 했던 일과는 조금 다른 일이었는데도 말이죠.

 

2년간의 장기휴가 때도 남편은 헤드헌터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면접을 본적이 있습니다.

http://jinny1970.tistory.com/1243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517-취업 인터뷰 간 남편.

 

이번에는 머무는 시간이 짧으니 면접을 보러 다니는 시간은 없을 거 같습니다.

 

남편의 휴가가 결정이 됐으니 이제 슬슬 준비에 들어가지 싶습니다.

 

마눌의 회사도 정리해야하고.. 난 이제 겨우 2년차 직원이라 장기휴가 달라고 하는 거보다 그냥 퇴직하는 것이 더 쉽죠.^^;

 

마눌의 뉴질랜드 비자 작업도 곧 들어가지 싶습니다.

남편이 뉴질랜드 영구 거주비자를 가지고 있으니 마눌도 거주비자를 받을 자격은 되지만..

 

거주비자를 받고 2년 정도 뉴질랜드에 머물러야 '영구거주비자"를 받을 수 있고, 또 한국인은 영구거주 비자를 발급받는데 거의 백만 원(은 조금 안 되지만)이 들어가는 관계로..

 

이번에도 마눌은 “워킹비자”를 발급받지 싶습니다.

 

지난 5년간 남편은 열심히 일했습니다.

마눌이 직업교육을 받는 2년 동안은 마눌의 뒤도 봐줘야 했죠.

 

마눌이 공부에, 독일어에, 실습에, 요양원 일까지 다니느라 힘들 때면..

남편에게 이유 없이 짜증도 내곤 했었는데, 남편은 그 짜증을 다 받아줬었습니다.

 

마눌이 지난 2년 동안 남편에게 진 빚을 이제 갚을 때가 된 거 같습니다.

남편과 붙어 있게 될 24시간이 절대 쉽지는 않은 시간이겠지만..

 

그래도 남편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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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 7. 16. 00:00
  • Favicon of https://janiceshin86.tistory.com BlogIcon jshin86 2019.07.16 00:36 신고 ADDR EDIT/DEL REPLY

    학력과 경력이....특히 엔지니어 일 경우에는....얼마달라 제시 하는것보다 회사 에서 얼마를 줄지를 기대하는게 훨씬 낳은거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6 01:03 신고 EDIT/DEL

      맞는 말씀입니다. 섣불리 금액을 말했다가 회사에서 주려고 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받게될수도 있으니 회사에서 제시하는걸 보고 협상하는것이 좋죠.^^

  • 2019.07.16 04:20 ADDR EDIT/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5:05 신고 EDIT/DEL

      꽃길은 아직 젊으신 Germany 89님이 걸으셔야 할거 같은데요? 저는 이제 걷기 편한 탄탄한 길만 걸으렵니다. ㅋㅋ

  • theonim 2019.07.16 04:20 ADDR EDIT/DEL REPLY

    곧 떠나시네요,,
    근데 비자발급이 많이 까다롭네요,
    영구비자는 백만원이나,,
    떠나기전 정리할 것도 많겠지만,
    준비과정 또한 설레이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5:06 신고 EDIT/DEL

      제 뉴질랜드 비자를 위한 건강검진을 하러 비엔나에 있는 병원에 가야하는데 남편이 지나가는 말로 400유로라고 하더라구도. 갈때마다 이리 비싼 건강검진을 받아야한다면 그냥 영구비자 한번 받는것이 더 싼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drawyourmind.tistory.com BlogIcon mooooburg 2019.07.16 10:35 신고 ADDR EDIT/DEL REPLY

    먼곳에서 고군분투 하시고 계신 모습이 멋지네요. 좋은 글 받고 자극 받고 갑니다.
    열심히 일한 그대여, 떠나십시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6:18 신고 EDIT/DEL

      열심히 일한 사람은 남편이니 즐겁게 떠나지 싶습니다. 저는...직업교육이 끝난후로는 주 20시간 일하면서 날라리로 살아서리..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안 떠나야 할거 같은데..남편이 떠나니 덩달아 갑니다.^^;

  • Favicon of https://heesook15.tistory.com BlogIcon 오틸이 2019.07.16 12:24 신고 ADDR EDIT/DEL REPLY

    아~~드디어 떠날준비를 하시는구나...
    장기여행중에도 글은 자주 올려주세요.
    저도 덤으로 같이 여행하는 기분을 만끽할수 있을것 같네요.ㅎㅎ

  • 푸른해아 2019.07.16 12:41 ADDR EDIT/DEL REPLY

    다시 돌아오시면 절대로 '시댁'에 들어가시지 않으셨으면!!!

  • 호호맘 2019.07.16 20:36 ADDR EDIT/DEL REPLY

    어짜피 남편의 일정에 맞춰서 지니님도 움직일것이고 아~~ 넘 부럽 부럽!!!
    또 다른 세계를 만나러 떠나시다니.....
    어디를 가시든 지니님 글은 계속 만날수 있는거 맞죠?
    남편과 24시간 붙어 계신다고 힘들다고 하시겠지만 지니님 남편이 제 남편이었으면
    전 남편을 업고 다닐겁니다 ㅎ ㅎ ㅎ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06:20 신고 EDIT/DEL

      지난 2년 남편이 마눌의 공부도 봐주고 짜증도 받아주고 군소리 없는 시간을 보내으니..앞으로 2년은 제가 남편에게 그렇게 해줘야 하는데...♪♬♩같은 내 성격이라 조금 걱정도 됩니다.^^;

  • 구름이 2019.07.17 13:25 ADDR EDIT/DEL REPLY

    백만불이면 대충 11억쯤 될텐데 와우 놀랍습니다.

    • Favicon of https://jinny1970.tistory.com BlogIcon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9.07.17 18:03 신고 EDIT/DEL

      아니..그 금액이 아닌디..제가 잘못 알고 있는 동그라미의 숫자를 잘못 게산한거 같습니다 십만불인가???^^;

  •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19.07.18 00:22 신고 ADDR EDIT/DEL REPLY

    현명하신 분이시라 남변분과 24시간 계셔도 잘 하실 거 같아요. 식당 상품권 잘했다~안 하신 이유는 안 쓰실 거 같아서였을까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