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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할켰다.

by 프라우지니 2019.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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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부부사이에서는 “할켰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보통은 (어떠한 이유에서든) 여자가 남자를 할퀴죠.

 

남편이 마눌을 할켰다?

우리 집에서는 가능한 일이고,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그렇다고 우리 집 부부싸움이 육탄전에 막장으로 서로 물어뜯고, 때리고, 할퀴고 하는 건 아닌데.. 남편은 가끔씩 마눌의 몸에 손톱자국을 남깁니다.^^;

 

어제 저녁에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내 눈 두덩이에 하나 자리 잡았습니다.

싸운 것도 아닌데 나는 왜 이리 남편의 손톱자국을 달고 살아야 하는 것인지...^^;

 

 

 

인터넷에서 캡처

 

남편이 마눌에게 제일 많이 하는 행동은.. 두 손으로 마눌 얼굴 감싸기.

가끔은 양쪽으로 너무 꾹 눌러서 마눌 입을 붕어로 만들기도 하고!

 

남편이 마눌 옆에서 제일 많이 행동은 “쓰다듬기“

 

머리까지는 괜찮은데..

얼굴을 위에서 아래로 쓰다듬는 건 짜증이 납니다.

 

가뜩이나 얼굴 살이 쳐지는 나이인데, 힘 좋은 남자가 힘줘서 팍팍.

그것도 아래로 쓰다듬으면 내 얼굴 살들이 남편의 손바닥에 쓸려서 다 아래쪽으로...^^;

 

이때쯤 나오는 마눌의 히스테릭한 한 마디!

“아래로 쓸지 말라고, 위로 하라고!”

 

그럼 남편이 또 힘 있게 아래에서 위로 팍팍 쓰다듬습니다.

 

위로는 좋은데..

얼굴 살이 다 위로 쓸어 올려지니 얼굴이 주름이 더 생기는 것 같은 느낌.

 

이래저래 마눌은 남편이 마눌의 얼굴을 조물락거리는 걸 젤 싫어합니다.

 

원래 얼굴은 안 건드는 것이 제일 좋다고 하죠.

힘줘서 쓸어대면 위로 됐건, 아래로 됐건 주름은 더 생길 테니 말이죠.

 

어제도 남편이 주방에서 놀고 있는 마눌 옆에 와서는..

무의식중에 마눌을 얼굴을 쓸어댑니다.

 

마눌도 처음에는 가만히 있는데, 남편이 쓸어대는 손에 힘이 가해지면 성질을 내죠.

하지 말라는데, 남편은 자꾸 얼굴을 쓸어대고..

 

 

 

남편을 밀치는 과정에서 남편의 손톱자국이 눈언저리에 남았습니다.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눈가에 상처가 났다는 것을!

나중에 “따끔하다“싶어서 거울을 봤더니만, 살이 약간 까졌습니다.

 

작은 상처라고는 하지만, 일단 살점이 떨어져나갔으니 그 부분이 아파 온 거죠.

남편에게 얼굴을 들이밀었더니, 남편은 이미 알고 있더라구요.

 

“다른 집은 마눌이 남편을 할퀴는데 왜 우리 집은 남편이 마눌을 할퀴냐고???”

 

미안하다, 잘못했다, 하면서도 다시는 안 그런다는 말은 절대 안하는 남편.

 

마눌을 쓰다듬는 것이 그리 좋은 것인지..

왜 그리 마눌 얼굴을 조몰락거리면서 아래로 아래로 쓸어내리는 것인지..

 

마눌 얼굴을 심심하면 가지고 노는 장난감으로 인지하고 있는 걸까요?

 

마눌이랑 밖에서 나다닐 때는 마눌이 손잡자고 내밀어도 뿌리치며,

마눌의 손이 안 보이는 척 행동하는 남편.

 

밖에서는 남사스러워서 마눌이랑 뚝 떨어져 다니면서..

집에 들어오면 마눌이 싫다는데 얼굴을 쓰다듬고, 머리를 쓰다듬고..

 

기분이 좋을 때 하는 행동인 것은 알겠는데, 싫다는데 꼭 해야 하는 것인지!

 

한참 전에는 손등에 남편이 할퀸 자국을 달고 다녔습니다.

그때는 상처가 조금 커서 몇 달간 남편의 손톱자국이 남아있었죠.

 

그때도 남편을 뿌리치다가 생긴 상처입니다.

 

왜 싫다는 마눌을 그리도 잡으려고 몸살을 하는 걸까요?

어제 저녁에는 마눌도 남편이 하는 행동을 따라 해봤습니다.

 

남편은 마눌에게 하루 한번 이상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한 적이 없었죠.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꼭 감싸고 남편 얼굴을 쳐다봤습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나도 해봤습니다.

마눌이 얼굴을 만져주니 남편이 “얼음 땡!“이 돼서 마눌을 쳐다봅니다.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가는 아래로 쓰다듬어줬죠.

 

남편은 마눌에게 매일 하는 행동인데..

마눌은 남편에게 해주는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느낌이길레 마눌이 싫다고 밀어내도 그 다음날이 되면 또 하는 것인지!

 

사실 사람은 자신이 받고 싶은 행동을 상대방에게 한다고 하잖아요.

남편이 좋아하는 행동인 듯 하니 앞으로 자주 해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이 내 얼굴을 쓰다듬기 전에 내가 먼저 선수를 친다면...

앞으로 남편의 손길을 피하다가 할큄을 당하는 일은 없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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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업어온 영상은 오래전 뉴질랜드 바닷가 풍경입니다.

 

썰물때는 아기 물개들이 놓고, 밀물때는 웅장한 자연을 제대로 감상할수 있는 곳.

뉴질랜드 남섬 최북단의 와라리키 비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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