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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얼떨결에 내가 본 이득,20% 할인

by 프라우지니 2019.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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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로 회사 야유회를 다녀오는 도중에 들린 슈납스 양조장.

회사에서 단체로 움직이는 여정에 있는 곳이라 가게 됐죠.

 

개인적으로 여행하면서 이런 양조장을 찾아갈 일은 없는데..

단체로 움직이니 이런 곳도 가게 됩니다.

 

버스 2대가 함께 움직이니 양조장 측에서도 좋은 기회죠.

슈납스에 대해 약간 설명해주면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구입할 테니 말이죠.

 

이번에 알게 된 사실도 있네요.

슈납스도 여러 종류가 존재 한다는 사실!

 

슈납스는 증류주이고 화주/소주라고도 불립니다.

오스트리아의 슈납스는 기본적으로 과일 100%를 재료로 합니다.

 

과일을 으깨서 통에 담아 발효를 시키면서 단맛, 알코올 도수 등을 확인하다가..

(당도, 알코올) 4%가 되면 증류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증류하는 동안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로 나오는 순서에 따라 맛과 향이 다르고.

중간에 나온 것이 맛과 향이 좋고!

 

이건 글을 쓰면서 인터넷에서 찾아낸 정보인데..

과일에서 바로 증류한 알코올은 도수 78%.

 

이 정도면 인간이 마실 수 없는 정도인가요?

78%의 알코올을 물을 섞어서 40%로 맞춘다고 하네요.

 

슈납스 중에서도 Brand 브란트는 고급품에 속하고, Geist가이스트는 저렴하지만..

이들을 부르는 통칭은 Schnaps 슈납스입니다.

 

제일 저렴한 Geist 가이스트 (주정/과일주)에는 기본 과일에 다른 재료(헤이즐넛 넛, 커피, 차, 옥수수, 단맛이 적은 과일류)의 재료를 첨가해서 증류를 하는데 첨가물의 알코올 도수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과일 100%가 아닌 부가물이 들어가서 슈납스 보다 더 저렴합니다.

이곳에서는 슈납스 가격의 반 정도에 살 수 있었습니다.

 

 

양조장에 진열중은 여러종류의 슈납스.

 

슈납스는 술중에서도 독주에 속하는 술입니다.

과일 100%로 만드는 증류주로 우리나라의 안동소주와 비교하면 될 거 같네요.

 

나도 술을 안 마시고 남편도 술을 마시지는 않지만 우리는 일 년에 한두 번 슈납스를 삽니다. 시아버지께 드릴 선물로 말이죠.

 

오스트리아의 나이 드신 분들은 30도 이상의 독주가 소화를 돕는다고 믿고 계시죠.

그래서 아빠는 슈납스을 자주 드시고, 아들 내외와 가는 여름휴가에도 챙기십니다.

 

이곳을 도착해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었습니다.

아빠께 드릴 선물로 한 병 사갈지 물어봐야 했거든요.

 

 

 

대충의 슈납스가 추출되는 설명을 듣고..

박물관을 겸한 판매장으로 들어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3개의 하얀 플라스틱 코인.

 

이걸로 3번의 시음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술을 안 마시니..

이런 건 줘도 사용할 일이 없죠.

 

그래도 내게 주어진 것이니 이걸 꼭 쥐고 입장했습니다.

 



나는 술중에 가장 맛있다는 달걀리큐어를 아주 조금만 달라고 해서 시음 해 봤고..

혀만 끝에 잠깐 대는 정도였습니다.

 

다들 맛있다는데 나는 왜 치가 떨리는 알코올 맛만 느껴지는지..^^;

 

두 번째는 특정한 나무 향이 들어있다는 술.

이번에도 아주 쪼금만 달라고 했는데, 한잔 가득 주는 직원!

 

이번에는 아주 조금만 줘도 코인을 줄 생각이었구먼..

첫 번째 달걀리큐어는 너무 조금이라 코인을 받지 않았거든요.

 

음식은 버리면 벌 받는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만,

그렇다고 안 마시는 술을 아깝다고 마실 수도 없고..

 

결국 이것도 잔 끝에 혀만 살짝 대는 정도로 끝이 났습니다.

 

따로 가져간 빈병이라도 있으면 담아오고 싶었지만..

담아올 방법이 없어서 그곳에 그냥 두고 왔습니다.^^;

 

시음장에 있는 판매대에서 아빠 선물로 드릴 슈납스 고급품으로 하나 샀습니다.

가격도 일반 슈퍼에서 판매되는 것과 비슷하니 나름 착한 가격이었죠.

 

계산대에 가서 내게 남은 코인 두 개를 내보이며 물었습니다.

 

“혹시 이걸로 선물(샘플) 같은 건 받을 수 없나요?”

 

시음할 때 따라주는 작은 잔이 0,2ML.

작은 샘플 병 정도의 용량이죠.

 

유럽에서는 샘플병 크기의 술들이 시중에서 판매됩니다.

샘플 병이기는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상품이죠.

 

내 말에 직원이 한마디 했습니다.

 

“그런 건 없고, 남은 코인은 다른 동료들이 시음 할 수 있게 주는 건 어때요?”

 

그러시더니만 내가 대답할 틈도 없이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럼, 내가 코인 2개만큼 할인을 해 줄게요.”

 

 

 

그래서 얼떨결에 싸게 구입을 했는데..

나중에 나에게 더 주신 돈을 계산 해 보니 2,78유로!

 

이건 13,50유로짜리 고급 슈납스 가격의 20%에 해당하는 가격.

얼떨결에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저렴하게 슈납스를 구입했습니다.

 

내가 계산할 때 내 뒤에 서있던 사람들은 내가 할인받는 것을 봤지만, 자기는 이미 다른 사람에게 남은 코인을 줘버린 상태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직원 분이 알아서 해 주신 할인 20%.

(가족 경영이라 사실은 직원이 아니라 경영진중 한분이죠.)

 

일단 “물어나 보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부끄러워서 말 못하는 오스트리아 사람들은 절대 받지 못할 나만의 혜택이었습니다.

 

오늘 이야기에 관련된 영상은 아래에서 보실수 있습니다.

 

조금만 달라고 하는데, 맛있다고 뻥치면 한잔 가득 따라주는 직원과 나의 이상할 리액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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