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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며느리가 표현한 섭섭함

by 프라우지니 2019.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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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과 결혼한 대부분의 한국아낙들은 말합니다.

 

“시어머니와 편한 사이에요.”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어요~”

 

맞습니다.

한국의 시어머니와는 다르니 조금은 편한 사이인 것도 맞고!

시어머니 댁에 방문을 하면 “손님”이니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을 먹는 것도 맞습니다.

 

사위가 백년손님인 한국과는 다르게..

서양은 며느리가 백년손님입니다.

 

시어머니의 주방은 시어머니 소유의 공간이니..

며느리가 이 공간에서 설치는 것은 옳지 않죠!

 

저도 시댁과 먼 곳에 떨어져 살았다면..

“시어머니와 친구같이 지내요~”

“시어머니가 해주시는 밥 먹는 며느리에요~”

했을 텐데!!

 

시댁에 들어와서 살면서 너무 많이 알아버린 시부모님.

그러면서 알게 된 “외국의 시집살이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웬만하면 시댁과 아주 멀리 떨어져 사는 것이 최선이고..

같이 산다면 가능한 부모님과는 덜 부딪히는 방법을 취하는 것이 좋죠.

 

근무할 때는 하루 종일 집에 없으니 시부모님과 부딪힐 일이 없고,

며느리가 집에 있는 날도 마당에 자주 나가지는 않습니다.

 

아침 일찍 자전거타고 동네 슈퍼들을 한 바퀴 돌고나면 집에 짱 박히죠.

 

집에 있다고 해도 하루가 바쁜 아낙입니다.

 

주방에 앉아서 블로그 글 쓰고, 유튜브 영상 편집하고, 밥도 해 먹으며 하루를 보내고,

마당에 안 나가니 시어머니가 우리 집 안에 들어오시지 않으면 며칠 동안 못 뵐 때도 있죠.

 

주말 근무를 하고 난후 월요일 오전에 장을 보러 동네 쇼핑몰에 갔습니다.

거기서 어제(일요일) 근무를 같이 했던 동료직원을 만났죠.

 

 

 

그리고 내가 본 것은 그녀 손에 들려있던 슈퍼마켓 25%할인권!

반이 잘려있는 상태인 것을 보니 할인권은 지난주부터 사용이 가능했던 모양입니다.

 

우리 집은 신문을 안 보니 신문에 딸려오는 이런 할인권 소식은 모르고..

슈퍼에서 장을 보다가 다른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것을 봤을 때죠.

 

이번에도 그런 경우입니다.

동료직원과 대화중에 그녀 손에 들려있는 할인권을 본 것이니..

 

장을 보고 집에 오니 마당에 계시던 엄마가 말을 걸어오십니다.

 

아빠는 마당에서 하루를 보내시고, 엄마는 집안에서 하루를 보내십니다.

그런 시어머니가 마당에 꽃구경 나오셨다가 장 봐오는 며느리를 만난 거죠.

 

시어머니는 며느리와 대화를 많이 하시려고 하는데..

며느리가 조금 피하는 편입니다.

 

같이 살다보니 완전 파악한 시어머니의 성격!

가능하면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최선입니다.^^;

 

 

시부모님 몫으로 더 챙겨와서 드렸던 홍보용으로 나온 과자

 

사실 며느리는 슈퍼 할인권 때문에 짜증이 나 있는 상태였습니다.

 

시어머니와 시아버지께 따로 “슈퍼 할인권이 나오면 알려 달라”고 부탁드렸었는데..

지금까지 몇 번을.. 한 번도 알려 주신 적이 없었거든요.

 

며느리는 슈퍼에 장보러 갔다가 카운터 쪽에 새로운 상품 홍보차원에서 무료로 가져 갈 수 있는 과자종류를 보면 두어 개 더 집어다가 시부모님께 갖다드립니다.

 

내가 매번 갖다 주니, 나도 뭘 받아야 한다는 말은 아니고..

시부모님이 가지고 계신 “할인쿠폰”을 달리는 말도 아니고..

 

그냥 “할인권이 왔더라~” 한 마디만 해주십사 부탁 드렸던 거죠.

그럼 슈퍼마켓 안내에 가서 할인권을 받을 수 있거든요.

 

부탁을 드렸음에도 아무 말씀 안하시는 시부모님!

마침 마당에서 만난 시어머니께 한마디 했습니다.

 

“엄마도 슈퍼 25%할인권 나온 거 알고 계셨어요?”

“응, 그래”

“그런데, 왜 저한테 말씀 안 해 주셨어요?”

“....”

 

사실 이렇게 존댓말 한건 아니구요. 독일어가 친근형은 반말이라..

 

“엄마 할인권 나온 거 알고 있었어?”
 "왜 나한테 말 안 했어?“

뭐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맞습니다.

 

간만에 마당에서 만난 며느리가 짜증을 내니 대답 없으신 시어머니.

사실은 섭섭함이 짜증으로 표현된 거 같습니다.

 

깜빡하셨다면 “아이고~내가 깜빡했다. 다음번에는 알려 줄께!” 하셨을 텐데.. 아무말씀 안 하신 것을 봐서는 깜빡 하신 건 아닌 거 같습니다.

 

 

엄마가 씨얻어 심으셨다는 꽃.

 

오후에 다시 장 봐서 들어오는데 마당에서 또 만나게 된 시어머니.

오전에 며느리가 한마디 해서인지 이번에는 뚱하십니다.

 

마당에 못 보던 꽃이 보여서 여쭤보니 대답을 해주시는데..

마지못해 대답을 해주십니다.

 

오전에 며느리가 표현한 섭섭함이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그러니 이런 반응을 보이신 거겠죠.

 

하지만 엄마의 반응에 며느리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변덕도 심하시고, 서운함도 쉽게 느끼시는 분이신지라..

그러려니..하고 시간을 두면 알아서 푸시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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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시부모님과 삼각도미노 게임하는 영상을 업어왔습니다.

 

시어머니가 점심을 하시는 날은 일찍가서 음식 하시는 걸 도와드려야 하고, 식사 후에 시부모님과 게임을 해 드려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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