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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오스트리아 이야기

어릴 때부터 접하는 오스트리아의 자원봉사 문화

by 프라우지니 2019. 5.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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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소방서에 근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다 자원봉사자들이죠.

 

다른 것도 아니고...

항상 대기하고 있다가 전화 한통에 출동해야하는 소방관이 정말 “자원봉사자”냐구요?

 

네, 맞습니다.

제가 주어들은 정보로는 린츠가 포함된 오버외스터라이히 (연방)주 같은 경우는 린츠 시내의 소방관만 월급을 받는 직원들이고, 그 외 시외의 크고 작은 마을에 있는 소방관은 다 동네사람들이 하는 자원봉사입니다.

 

직업 소방관이 없는 작은 마을에 불이 났거나 도움이 필요해서 소방서에 전화를 했다?그러면 각자 자기 직업에 종사하고 있던 자원봉사자들이 현업을 접어놓고 출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죠.

 

조금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이것이 오스트리아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게 자원봉사를 합니다.

 

우리부부의 친구, 안디 같은 경우도 한 달에 한 번 “적십자 자원봉사”를 하는데,

밤을 새는 12시간(인지 16시간인지??) 자원봉사죠.

 

응급차에 대기하고 있다가, 신고가 들어오면 출동하는 자원봉사인데,

10대 후반부터 했다고 하니 30년 넘게 하고 있는 날밤 새우는 자원봉사죠.

 

 

신문기사를 인용

 

오스트리아 신문에 “믿음”에 대한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1위/소방관, 2위/적십자, 3위/경찰, 4위/마르셀 히르쉐(스키선수), 공동 5위는 호퍼(슈퍼)와 교황,  6위 슈파(슈퍼), 공동 7위 하인즈 피셔 (대통령)와 노동청, 공동 8위 군대와 마르셀 콜러(누구지??)

 

교황까지 제치고 오스트리아 사람들이 믿는 1위는 소방관.

 

대부분의 소방관은 다 자원봉사자인데..

내 가족이 소방관으로 자원봉사를 하니 더 믿을만해서 그런 걸까요?

 

 

 

2위인 적십자도 정직원보다는 자원봉사자들로 운영이 되는 단체입니다.

안디가 야간대기 근무를 하는 자원봉사를 하는 단체도 이곳이죠.

 

카리타스 학교를 다닐 때 우리 반에 적십자 자원봉사를 하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개를 데리고 “수색”을 전문으로 하는 봉사를 하고 있었죠.

 

그 당시 그 아저씨가 자신이 자원봉사를 하는 “적십자”에 대한 조사를 했었는데..

월급을 받는 직원은 7,465명이고, 돈을 받지 않는 자원봉사자가 69,932명이라고 했죠.

 

자원봉사라고 해서 “내가 하고 싶을 때”하는 것이 아닌,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참가를 해야 합니다.

 

돈만 받지 않는다 뿐이지 정직원처럼 자신이 일해야 하는 날의 근무표가 나오죠.

안디가 한 달에 한 번씩 정해진 날에 밤새며 출동대기 근무를 하는 것처럼 말이죠.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단체들은 주기적으로 자원봉사자들을 모우는 행사를 주체합니다.

 

린츠에서도 여러 단체들이 일 년에 한두 번 이런 행사를 하는데..

저는 비엔나에 갔다가 그곳에서 제대로 이 행사를 봤습니다.

 

생각보다 꽤 많은 단체가 나와서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이 가슴 압박마사지를 체험중.

 

거기서 생각지도 못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나도 “요양보호사 학교”를 다니면서 심폐소생술의 응급처지를 배웠는데..

지금 여기서는 아이들이 그 응급처치를 배우고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를 모으는 행사에 아이들이 얼쩡대면 “애들은 가라~”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이 직접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가슴마사지를 할 수 있게 자원봉사자가 봐주고 있습니다.

 

솔직히 가슴압박 마사지는 아이들은 하기 힘든, 아니 할 수 없는 조금은 힘든 행동입니다.

아이들이 하기에는 조금 힘든 작업(?)이거든요.

 

이런 행사에 참가해서 마네킹에게 하는 가슴마사지를 지금은 놀이삼아 해보는 아이들이지만, 몇 년 후에 이아이가 조금 더 자라면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자”의 길로 들어가지 싶습니다.

 

어릴 때부터 봐오고 접해온 이곳의 문화이니 말이죠.

오스트리아는 우리에게는 없는 이런 “자원봉사 문화”가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내)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들 덕에 더 살기 좋은 사회가 되고 나라가 되는 거죠.

 

이기적이고 남은 신경도 안 쓰는 서양인이지만,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자기의 시간을 희생 할 줄 아는 그런 신사/숙녀다운 마음도 있는 것이 서양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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