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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재활용한 마눌의 닭곰탕

by 프라우지니 201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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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삼계탕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네, 처음 의도한 것과는 조금 다른 요리가 완성됐죠.^^;

 

한국에서 삼계탕용 한약재를 3개나 사왔었는데...

어쩌다보니 하나도 사용하지 않은지라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때쯤 남편도 아팠고, 시부모님도 독감이 심했던지라.

“이때다!”싶어서 삼계탕을 하려고 했던 거죠.

 

(써 놓은지 조금 된 이야기라는 거죠.^^;)

 

 

 

닭에 한약재만 넣으려고 했었는데...

슈퍼에 가보니 “스프용 야채”가 있는지라 하나 집어 왔습니다.

 

스프용 야채는 함께 넣고 끓이면 향을 더해주는 야채들입니다.

 

“당근, 노란 당근, 파슬리 뿌리, 파슬리 잎, 샐러리 뿌리와 릭(Leek)이라고 불리는 서양대파.

 

여기에 닭의 잡내를 잡아주는 한약재까지 추가가 되니 맛은 보장되는 거죠.^^

 

 

 

생닭을 통째로 사기는 처음입니다.

평소에는 반 토막 혹은 다리나 날개들만 포장해놓은 것들을 이용했었거든요.

 

내가 처음 사본 생 통닭 안에는 이런 것이 들어있습니다.

예쁘게 포장까지 된 상태의 닭 간(인가?).

 

여기에 부순 빵을 넣어서 (닭 간) 경단을 만들어서 고기 국물에 넣으면 이것도 요리가 되죠.

(네 이곳에는 그런 요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나는 그걸 만들 의지도 없고, 할 줄도 모르니 살짝 시어머니께 갖다드렸습니다.

 



스프용 야채는 깨끗하게 씻어서 준비를 해놓고..

닭은 껍데기를 홀라당 벗겨서 한약재와 함께 들통에 넣고 푸욱 끓였습니다.

(제가 껍데기를 안 좋아하고 기름이 심하게 끼는 것도 싫어서...)

 

닭이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씻어놓는 야채도 넣었습니다.

야채까지 넣어서 푹 익힌 후에 야채는 건져냈습니다.

 

스프에 들어간 아채는 익으면 건져서 예쁘게 썰어놨다가 스프가 나갈 때 고명으로 올리거든요. (이곳의 레스토랑에서 그렇다는 이야기입니다.)

 

 

 

완성한 닭곰탕은 예쁘게 정리를 했습니다. 닭고기는 살을 발라서 통에 담아놓고, 야채들도 종류대로 예쁘게 잘라서 또 다른 통에 담아놨죠.

 

그렇게 완성한 요리는 삼계탕이 아닌 닭곰탕이 되었습니다.^^;

(이 둘의 차이는 또 무엇인고?)

 

독감 때문에 힘들어 하시는 시부모님 댁에 닭고기를 듬뿍 올려서 냄비에 한가득 퍼다 드렸습니다. 따끈하게 드시고 얼른 쾌차하시라고 말이죠.^^

 

퇴근한 남편에게도 따끈한 닭곰탕 한 접시 대령했습니다.

닭곰탕이 맛이 있는지 두 접시를 깨끗하게 비웠던 남편!

 

그 다음날 저녁에 또 닭곰탕을 먹겠냐고 물어보니 남편이 뜬금없는 질문을 합니다.

 

“당신이 발라놓은 닭고기 내가 써도 돼?”

 

남편이 냉장고에 국 따로, 살 바른 닭고기 따로, 야채 따로 담아놓은걸 본 모양입니다.

한번 먹는 치킨스프는 싫다고 하니 원하는 대로 하게 둬야죠.

 

 

 

아시죠? 제 남편은 “요리하는 남자”입니다.

 

주방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남편이 만들어 온 것은 파프리카 스프.

나에게 써도 되냐고 물어봤던 닭고기를 파프리카스프의 고명으로 사용됐네요.

 

파프리카 스프는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신 분들에게 대충 남편의 요리법을 알려드리자면..

 

프라이팬에 올리브 오일을 듬뿍+ 양파를 넣고 양파가 투명해질 때까지 볶은 후에 설탕을 넣어서 카라멜화를 시킵니다. (남편의 스프를 할 때 가장 기초가 되는 단계죠.)

 

여기에 썰어놓은 3색 파프리카를 넣은 후에 볶다가 물을 넣고 끓이죠.

다 익으면 도깨비 방망이로 다 갈아버린 후에 생크림 투입.

 

(생크림 한 통이면 어떤 스프던 다 맛있는 크림스프가 된답니다.^^)

 

닭고기를 프라이팬에 볶아서 쫄깃하게 만드는 건 처음 봅니다.

이런 요리를 어디서 보고 따라 해본 것인지..

 

이날 남편이 만든 파프리카 스프는 완벽한 한 끼었습니다.

파프리카 향이 진동하는 스프에 쫄깃한 닭고기 고명까지.

 

이러다가는 남편에게 주방을 내줘야 할 거 같습니다.

남편의 요리는 깔끔하고 항상 맛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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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동영상은..우리집의 아침 풍경입니다.

남편이 출근하는 월요일~ 금요일까지 아침마다  내가 하는 일이죠. ^^

(여러분은 지금 우리집을 엿보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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