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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내가 노르딕스키를 타러 갔던 이유

by 프라우지니 2019. 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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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의 3월은 봄이 슬슬 오는 시기인데..

올해는 비가 조금 많이 오고 있고, 고지대는 눈이 오죠.

 

그래서 3월 중순인데도 그곳은 아직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어제 보니 평지에 해당하는 곳에서 눈이 30cm~50cm정도 쌓여있더라구요.

 

나는 1월에 한국에 갔다가 2월말에 돌아왔고, 또 남편도 출장을 간 상태라 올해는 더 이상 스키를 못 탈줄 알았습니다. 보통 스키는 겨울철에 즐기는 스포츠이니 말이죠.

 

우리부부가 다시 만난 3월 둘째 주! 마당은 이미 봄나물(명이나물)도 올라오고, 잔디들도 올라오고, 사과나무도 싹트기 시작하는 시점.

 

나는 뭐든지 시작하면 처음에는 온 정열을 바쳐서 몰두하는 성격을 가진 아낙.

 

그동안 내 글에 등장했던 “노르딕스키”의 실체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스키장에 액션캠을 가지고 가서 동영상을 찍고 싶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가만히 있는 남편을 살짝 들쑤셔 봤습니다.

 

“남편, 우리 고사우(Gosau) 갈래?”

“비 오는데?”

“여기 비오니 거기는 눈이 오겠지..”

“왜 가고 싶어?”

 

마눌이 절대 먼저 가자고 하지 않는데 신기한 거죠.

 

“아니, 동영상을 한번 찍어볼까 싶어서..”

“그래? 그럼 가지 뭐!”

 

 

이건 어제 찍은 사진.

 

그렇게 우리는 지난주 토요일(3월9일)에 고사우로 갔습니다.

(아래에 첨부된 유투브 동영상은 지난주에 촬영된 영상입니다.)

 

우리 집에서 할슈타트 호수 뒤쪽의 고사우를 가려면 대충 2시간이 필요합니다.

운전만 4시간하는 수고를 해야 하지만, 남편은 요새 이곳을 자주 갑니다.

 

지난주에는 오후에 출발해서 3시에 도착.

거의 6시까지 3시간을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나야 동영상을 건졌으니 좋다고 무지하게 신났었죠.

집에 와서는 저녁 내내 동영상을 편집하고 거기에 목소리 더빙까지 시도를 했었습니다.

 

그랬다가 다 지웠습니다.

(내 목소리를 내놓기 부끄러워서리...^^;)

 

봄이 오기 전에 “노르딕스키” 동영상은 건졌으니 올해는 더 안 타도 되는데..

어제(3월17일 일요일) 잠자다가 남편 손에 들려서 일어났습니다.

 

주말에는 늦잠을 자는 것이 우리부부의 정해진 일과이거늘..

아침부터 “노르딕스키”를 타고 가자고 마눌을 깨우는 남편.^^;

 

“뭔 스키야? 지난주에 탔잖아. 이번 주는 쉬어.”

“아니야, 눈이 다 녹기 전에 얼른 또 가서 타야지.”

 

침대에 납작하게 엎드려서 견뎌보지만 남편이 번쩍 들면 들리는 나는 힘없는 여자.

(레슬링을 상상하시면 되실 듯...)

 

결국 남편 손에 잡혀서 일어나 씻고 아침을 대충 먹고 스키장으로 출발한 시간이 오전 9시.

주말에 늦잠 자는 남편이 일어나도 심하게 일찍 일어난 거죠.

 

그렇게 2시간 달려 고사우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11시.

 

그때부터 스키를 탔습니다.

동영상 2 번 건지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 액션캠은 몸에 장작하고 말이죠.

 

 

구글지도에서 캡처

 

그렇게 11시에 출발한 우리는 오후 5시쯤에 다시 차로 돌아왔습니다.

중간에 식당에서 점심을 먹은 한 시간 빼면 딱 5시간 탔네요.

 

우리가 스키타고 헤맨 지역을 구글에서 확인 해 봤습니다.

왕복 20km 정도나 나오겠네요.

 

우리는 그냥 직선이 아닌 이리저리 Loipe 로이페(스키용 활주로)를 따라 다녔으니 20km 보다는 거리가 조금 더 나오지 싶습니다.

 

나도 발이 아팠고, 집에 와서 보니 남편은 발뒤꿈치가 양쪽 다 까진 상태.

적당히 타다가 아프면 그만 하면 좋겠구먼.

(하긴 너무 멀리 가서 돌아오기는 해야 했네요.^^;)

 

고사우 호수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코스도 있었는데..

어제는 지쳐서 “거기는 다음에 가자.”로 꼬셔봤고 다행이 먹혔습니다.^^

 

고사우 호수 한 바퀴 도는 코스는 중급이라고 해도 다른 코스에 비해 높낮이가 상당해서 만년 초보인 나는 스키를 벗고 내려오거나, 아님 계속 넘어지면서 내려와야 할 거 같기는 한데..  그래도 눈 쌓인 고사우 호수를 한번 보고 싶은 마음은 있습니다만,

 

어제 집으로 돌아오면서 남편에게 한마디 했었습니다.

“올해는 이것이 마지막이지 싶어. 나 다음 주랑 다다음주에 근무 잡혔어.”

 

주말에 마눌이 일한다면 당연히 포기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날리는 한마디.

“그럼 주중에 가면 되지!”

 

내가 그 생각을 못했습니다.

남편이 주중에 휴일을 잡아서도 갈수 있다는..

 

이번 주에 가게 될지 다음 주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눈 쌓인 고사우 호수를 보고 싶은 마음은 있으니 기회가 오면 피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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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시는 이 동영상은 지난주(3월9일) 영상분입니다.

(영상은 풀화면으로 보셔야 생생합니다.^^)

 

어제(3월17일) 영상 분은 조만간 편집해서 올리겠습니다.

같은 스키장이지만, 다른 코스로 다녔고, 또 다른 날이니 또 다른 볼거리가 있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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