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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의 다음번 출장지는..,

by 프라우지니 2019.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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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밖에만 나가면 수다스러워지는 인간형입니다.

 

집에서는 뭘 물어도 대답을 안 하는 남편이지만..

누군가와 말을 하게 만들어 놓으면 거기서 얻는 정보가 쏠쏠하다는 이야기죠.

 

결론은 마눌은 남편의 대한 정보를 남편에게 직접이 아닌.

남편이 누군가에게 이야기 할 때 간접으로 듣게 된다는 이야기죠.^^

 

이번에 남편과 함께 출장을 간 동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들이 꽤 됩니다.

 

남편이 그들과 대화를 하다가 혹은 대화중에 마눌에게 따로 이야기를 해주기도 했습니다.

밖에만 나가면 “친절모드” 가 특별기능으로 추가되는 남편입니다.^^

 

나는 남편이 출장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그저 앉아서 수치만 측정하면 되는 일인 줄 알았는데.. 프로젝트 개발자들이 직접 자동차를 시속 250km 로 시운전도 한다고 합니다.

 

겁나게 빠른 속도로 전문 레이서도 아닌 일반 엔지니어가 달린다는 이야기죠.

 

혹 이쯤 되면 레이서를 희망하시는 분들이 “그거 좋은 직업이다.“ 하실 거 같아서 알려드리자면..

남편 동료들이 다 석사학위 엔지니어들로 몇 년째 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자신들이 개발한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직접 하는 거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엔지니어 중에 원하면 특별한 (과속운전?) 면허증을 취득해서 직접 시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남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동료중 2명이 직접 시운전을 한다는 걸 보면 말이죠.

 

남편 같은 경우는 그렇게 빨리 달리는 것이 위험해서 안 한다고 하지만, 아직 20대 청년들에게는 매력적인 작업이지 싶습니다.

 

합법적으로 시속 250km를 달릴 수 있는 기회가 아무 때나 있는 건 아니니 말이죠.

 

물론 운전하다가 사고가 나면 그건 다 개인책임이죠.

(회사에서 책임을 진다고 해도 부러지고 아픈 건 본인의 몫이니 말이죠.)

 

남편은 동료들이 시속 250km로 달리면서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궁금하다고 했지만..

자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겁이 나도록 무서운 속도일 테니 말이죠.

 

남편이 출장 가서 하는 일중에 겁나 빠른 속도로 운전을 하는 일도 들어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고속 운전은 당연히 전문 레이서가 맡아서 해준다고 생각했었는데..

 

남편은 본인이 알아서 안하니 다행이지만 다른 동료들을 생각하면 걱정이 되는 부분입니다.

 

남편 동료들과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알게 된 사실 하나!

남편은 올 7, 8월쯤에 또 출장을 갑니다.

 

대화중에 남편이 뱉은 한마디.

 

“러시아로 섬머 테스트를 가면 말이지..”

 

가만, 내가 알고 있기로는 2,3월에 온 스페인이 섬머 테스트였는데..

내가 아는 거랑 다르니 얼른 물었습니다.

 

“남편, 러시아에 또 가?”

“응”

“저번에 갔던 곳으로?”

“아니, 다른데..”

“거기는 어딘데?”

 

남편이 바로 대답을 못하고 어물거리니 내 옆에 있는 남편 동료 D가 한마디 합니다.

 

“모스크바에서 1,000km인가 2,000km인가 떨어진 곳이래.”

 

지난 겨울에 러시아 출장 가는 남편 따라 나도 모스크바 구경하고 싶었는데..

이번 기회는 힘들 거 같습니다. 모스크바랑 너무 멀어서...^^;

 

그나저나 뭔 테스트를 이리 많이 하는 것인지..

극비라 말도 못하고 참 입만 근질근질 합니다.^^;

 

결국 중요한건 이 팀들이 여름에 또 러시아로 출장을 간다는 사실이죠.

그런 가부다 하고 듣고 있는데 남편이 마눌은 모르는 이야기를 합니다.

 

“내가 이번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거거든!”

 

 

 

구글에서 캡처

 

마눌인 나도 모르게 남편이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고?

이건 정말 새로운 사실이네요.

 

“언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탈건데?”

“러시아에 출장 와서.”

“왜?”

“우리 출장지가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가는 도시거든.”

“그럼 혼자 타려고?”

“....”

“나 8월에는 휴가 못 와.”

“왜?”

“8월에는 여름휴가 내기 힘들어.”

“....”

“그리고 원래 우리 여름휴가는 9월에 가잖아. 그리고 출장 중에 어떻게 시간을 내?”

“러시아 출장 끝나고 휴가를 보내려고 했지.”

“어떻게?”

“횡단열차타고 북경으로 가서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타던가..”

“좋은 생각이기는 한데 한여름에 한국가면 쪄죽어.”

 

남편이 말을 꺼냈으니 확률은 반반이지 싶습니다.

 

러시아 출장은 회사에서 이미 정해진 거 같고, 마눌도 한 달에 8일만 일하면 되니, 근무야 일정을 밀고, 당기고 하면 2주정도의 시간은 언제든 만들 수 있거든요.

 

내 인생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들어있지 않았었는데..

 

사람이 살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일도 생기고, 또 하게 되면 법이니..

남편이 원하면 밤낮 달리는 시베리아 횡단열차 안에서 남편 옆자리를 지키지 싶습니다.

 

아니, 남편은 이미 그곳에 있으니 제가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야하는군요.

아직 먼 여름인데 우리부부에게는 바로 코앞에 와있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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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드립니다.

제가 스페인 여행에서 담아온 매직분수쇼 동영상 3개는 조만간 삭제해야할거 같습니다.

음악때문에 저작권 위반 안내가 왔더라구요.

 

아직은 위반사항이 아니라고 하는데 나중에는 음악을 삭제해야하는 상황이 될거 같아서 혹시 못보신 분들이 계시면 빨리 보시라 이곳에 올립니다. 이번에는 두번째 부분입니다.

 

세계 3대 음악분수대라고 꼽히는 라스베가스, 두바이, 스페인 몬주익.

그중에 두바이를 보고 이번에 몬주익 분수쇼를 봤는데, 두바이와는 또 다른 웅장함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혹시 못보셨다면 어떤 분수쇼가 세계 3대 분수쇼에 들어가는지 꼭 확인하시기 바래요.

(동영상은 풀화면으로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조금 더 제대로 느끼실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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