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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는 빚쟁이

by 프라우지니 2019.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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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누군가에게 줘야할 것이 있으면 후딱 처리하는 성격인데..

빨리 처리하고 싶어서 처리 못하는 빚이 생겼습니다.

 

다 남편의 성격 때문이죠.^^;

 

저는 오스트리아에서 신용카드 없이 직불카드만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별 불편함이 없는 직불카드 인생인데..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구입하기는 힘들죠.

인터넷은 무조건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무언가를 사게 되면 남편의 신용카드를 이용합니다.

물론 아쉬운 소리 해 가면서 남편을 구슬리는 시간은 조금 필요하지만 말이죠.^^;

 

남편은 마눌의 “내가 주문한건 내가 돈 줄께!”해도 쉽게 응해주지 않습니다.

한 번에 들어주지 않고 마눌 약올리는 재미가 쏠쏠한 모양입니다.

 

그러면 당신도 신용카드 하나 만들지 그래?”

지금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이 계시겠지요?

 

“당신도 돈을 벌면서 그깟 신용카드 하나 만드는 것이 뭐가 어렵다고?”

신용카드 만드는 건 어렵지 않는데 수수료가 아까워서 말이죠.

 

여기는 은행을 이용하면 1년에 4번 수수료를 내야합니다.

네, 은행에서 내 돈에 대한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은행에 수수료를 내야하죠.

 

“내 돈을 넣어 놓는데도 수수료를 내야하는데 신용카드는 더하겠지?“

이런 마음에 아예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어쨌거나 나는 신용카드가 없고, 가끔 신용카드가 필요할 때는 있습니다.

이럴 땐 남편이 가지고 있는 신용카드를 이용하죠.^^

 

그렇게 남편이 마눌을 위해서 구매한 것이 조금 있었는데...

거기에 제가 이번에 남편의 출장지인 스페인을 다녀오면서 금액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줘야할 것이 있으면 빨리 줘야하는 마눌의 성격과는 달리 남편은 늦장을 부리죠.

그래서 더 속이 터지는 요즘입니다.^^

 

내가 남편에게 줘야하는 돈은 정확한 금액을 몰라서 못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합계를 내줘야 바로 줄 텐데 정확한 금액을 말을 안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요.^^;

 

 

 

 

아마존에서 캡처

 

남편을 통해 내가 구매한 물품은 이겁니다.

 

남편이 처박아 놓았던 액션캠 “고프로”를 사용할 목적으로 액션캠에 관련된 것들을 주문했었습니다. 액션캠이 남편 것이기는 하지만 사용은 내가 할 예정이니 내가 사야죠.^^

 

달랑 카메라만 가지고 다니지 못하니 거기에 관련된 악세사리 세트를 샀죠.

 

몸에 장착할 수도 있고, 머리에 쓸 수도 있고, 손목에 찰 수도 있고, 헬멧에 달수도 있고, 자전거에 장착 할 수도 있고, 부레 같은 것에 부착해서 수중에 가지고 갈수도 있고...

 

이런저런 다양한 것들이 꽤 많이 들어있는 액세서리 세트입니다.

그래서 구입했는데 아직 사용한 것보다 안한 것이 더 많지만 잘산 거 같습니다.

 

 

아마존에서 캡처

 

기존에 들어있던 배터리는 거의 방전상태라 가지고 나가면 동영상 촬영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부득이하게 추가 배터리를 사야했는데, 저렴하게 나온 것이 있길레 구입.

 

액션캠에 관련된 위의 두 물품을 사면서 남편의 신용카드를 이용했습니다. 내가 사달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남편이 어떤 제품을 구입했는지 몰라서 아직 가격은 잘 모르죠.

 

아마존에 보면 판매자들도 다양하고 같은 제품을 판매하는데 가격도 제각각이거든요.

 

그렇게 이미 남편에게 빚이 있는 상태였는데 이번에 스페인 갔다 오면서 확 불었습니다.

스페인 왕복 항공권이 거의 100유로에 린츠-비엔나공항 왕복 기차표 39유로.

 

린츠-비엔나 공항 기차표는 저렴한 14유로에 편도가 가능했는데..

남편이 미적거리는 사이에 14유로짜리 대신에 그 2배 가격을 결제를 해야 했죠.^^;

 



그리고 내가 스페인의 시체스에서 머문 호텔비.

이미 남편이 머물고 있는 상태라 나는 추가요금만 내고 지냈습니다.

 

하루에 13유로라는 저렴한 가격에 아침까지 포함해서 말이죠.

 

나는 13유로만 냈지만 기존에 남편이 냈던 금액은 85유로정도였으니..

아마도 더블룸 가격이 1박에 100유로 정도 되는 호텔이었나 봅니다.

 

마지막에 1박한 호텔에서는 아침 6시에 나오느라 아침도 못 먹고 나왔는데, 그전에 머물렀던 호텔보다 더 비싼 14,49유로를 내야하는 것이 조금 억울하지만, 그래도 저렴한 숙박비이기는 하죠.^^

 

시체스의 호텔은 정말 근사했습니다.

창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잘 수 있었고, 깨면서 들을 수 있었죠.

 

여러분께 보여드리려고 저의 유튜브 영상을 연결했습니다.^^

잠시나마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힐링하시기 바랍니다.^^

 

 

이곳에서 잠을 자면서 남편이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뉴질랜드 같지 않아?”

 

웬 뜬금없는 뉴질랜드냐구요?

 

우리가 뉴질랜드 길 위에 살 때는 바다 옆에서 캠핑을 하면 밤새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잠을 잤었거든요. 아마도 그때 생각이 났었나 봅니다.^^

 

달랑 별 3개밖에 안 되는 호텔이었지만 아침도 정말 근사했습니다.

호텔에 묵게 되면 우리부부가 제일 기대를 하는 아침메뉴.

 

호텔에 도착해서 남편에게 물었던 첫 말이 바로 아침메뉴였죠.^^;

“여기 아침은 어때?”

“괜찮아.”

 

그 말에 내가 물었던 한마디.

 

“훈제연어 나와?”

 

왜 괜찮은 아침에는 훈제연어가 떠오르는 것 인지...^^;

 

스페인의 호텔에는 훈제연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하몽(햄)과 달콤한 멜론은 있었죠.

매일 아침 하몽에 멜론을 곁들여서 아침을 먹는 호강도 해봤습니다.

 

오스트리아의 레스토랑에서도 고가의 “에피타이져”에 속하는 메뉴를 저는 아침뷔페에서 원 없이 갖다가 먹었습니다. 다시 해보지 못할 럭셔리 아침이었죠.^^

 

좋은 시간은 지나고 이제는 결제를 해야 할 시간.

항공 및 기차요금 139유로.

호텔 5박요금 66,50유로

 

이 두 개는 알겠는데..

 

액션캠 액세서리의 정확한 가격은 도대체 얼마인지 몰라, 주고 싶어도 못주고 있는 내 빚입니다. 조만간 빨리 처리할 수 있기를 희망 해 봅니다.^^

 

여기서 잠깐!

 

“그깟 여행경비 마눌을 위해서 남편이 내주면 어때서?“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리라 싶지만..

 

나도 돈을 벌고 있는 아낙이고, 그리고 “내가 낸다!”하고 큰소리를 쳐놓았던 상태이기 때문에, 남편이 “내가 다 내 줄 테니 제발 그냥 받아.”하면서 사정하기 않는 한은... 내가 낼 예정입니다.^^ (뭔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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