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눌이 보고 싶다는 두브로브닉에 왔습니다.
어느 도시나 마찬가지겠지만, 도시 여행은 골목을 누비고 다니는 거죠.
두브로브닉에 오는 중에도 뭘 봐야하는지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두브로브닉의 석양을 보러 갈 생각은 하지도 않았었는데..
우리가 잡은 민박집 아주머니가 “스르지산 위에서 보는 석양”을 강추에 이곳을 가보기로 했죠.
석양을 볼 수 있는 스르지산을 가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 방법.
왕복 150쿠나(20유로 상당)로 대부분의 관광객이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손쉽게 올라갑니다.
요금이 조금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석양이 근사해서 절대 아깝지 않습니다.
두 번째는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
이건 관광객에게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을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일몰 후에는 어두워서 제대로 길을 찾아서 내려오기 힘이 들죠.
어두운 산길을 내려오다가 발목을 접지를 수도 있고,
혹시나 않 좋은 일을 당항수도 있으니 조심해야죠.
저희는 두 개의 방법 중에 첫 번째를 선택했습니다.
산 위로 올라가는 시간이 이미 해가 지고 있는 시점이었거든요.
케이블카를 타자고 갔는데, 남편은 계속 딴청을 부립니다.
이번 여행에서 마눌은 “외식비‘를 책임지겠다고 했건만, 남편은 주머니를 열 생각을 안 합니다.^^; 그래서 케이블카 비용도 마눌이 냈습니다.
생각 해 보니 남편은 이번 여행에서 쿠나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네요.
ATM기계에서 찾은 쿠나는 다 마눌에게 맡기고 나중에 마눌에게 유로를 챙겨갔습니다.^^;
케이블카를 타려고 가서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위로 올라가려고 하는지는 몰랐었거든요.
커다란 관광버스가 속속 도착하고 거기서 단체 관광객이 내립니다.
두브로브닉의 석양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모양입니다.
우리 뒤로 브라질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줄을 선지라,
남편이 그 팀의 가이드와 또 한참 수다를 떨었습니다.
두 남자의 수다는 길어지고 있어서 마눌의 남편의 옆구리를 꼭 찔렀습니다.
가이드는 자기가 인솔하는 관광객을 신경 써야 하는데, 개인적인 수다에 정신을 쏟으면 안 되죠.
우리가 케이블카를 타러 간 시간은 6시경.
케이블카를 탑승하려는 사람들의 기나긴 줄.
늘어선 긴 줄의 앞쪽으로 가보니...
표를 파는 창구가 아닌 케이블카를 타려는 사람들입니다.
얼른 표를 사서 저희도 긴 줄에 합류를 했죠.
“이러다가 제대로 된 석양을 못 보는 건 아닌가..”했었는데...
생각보다 줄은 금방 줄어들어, 우리도 일몰 전에 산 위로 올라 갈 수 있었습니다.
케이블카 안에는 사람들이 빼곡하게 들어찬지라 셀카는 조금 힘든 상황이지만,
이런 상황에도 나름의 노하우로 셀카를 찍는 사람들은 군데군데 있었습니다.
두브로브닉의 가장 큰 볼거리는 바로 저기 아래에 보이는 구시가입니다.
구시가를 걸으면서 여러 가지 건축물들을 볼 수도 있고, 바닷가도 즐길 수 있죠.
처음에는 신기한 구시가의 볼거리인데, 한번 둘러보고 나면“다음에는 뭘 보지?” 싶습니다. 관광지가 구시가에 몰려있다 보니 구시가를 보고나면 두브로브닉을 다 본 거 같은 느낌이죠.
민박집 주인이 추천해준 코스는 저기 보이는 카페에 앉아서 석양을 보는 거라고 했습니다.
저기서 즐기는 석양이 환상적이라나요?
그래서 우리도 처음에는 저기에 가려고 했었는데..
석양이 잘 보이는 자리는 이미 만원이라 카페에 가는 건 포기했습니다.
참고적으로 이 카페에서 판매하는 음료의 가격들을 알려드립니다.
콜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청량음료들 250ML 는 42쿠나.
맥주는 300ML와 500ML가 있는데 47쿠나에서 66쿠나까지 다양했습니다.
그 외 간단한 샌드위치류(저녁6시까지 판매)는 100쿠나~150쿠나입니다.
일반 레스토랑보다 가격이 많이 비싸기는 했습니다.
아무래도 풍경 값이 포함된 모양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지는 석양이 보입니다.
조금만 더 늦었다면 보지 못할 풍경이었습니다.
케이블카는 올라와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토해내고, 가만히 서있어도 사람들에 밀려서 저절로 걷게 되는 곳입니다. 구시가에도 사람들이 많았는데, 해가 지면 사람들이 다 이곳으로 오는 모양입니다.
돈을 투자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습니다.
석양이 지는 곳을 바라보니 나도 오렌지 빛으로 물드는 듯 합니다.
이날 스르지산 정상에서 이 풍경을 본 사람들이 다 감동을 받았지 싶습니다.^^
스르지산 위에서 보는 구시가입니다.
오른쪽으로는 지는 석양에 모든 것이 붉어지고, 아래는 이렇게 멋진 풍경이 펼쳐집니다.
두브로브닉 관광의 모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구시가입니다.
하루 종일 구시가를 이리 돌고, 저리 돌아봐도 매번 새롭게 보이는 신기한 곳입니다.^^
해는 지고, 바람은 불어서 쌀쌀하지만 저기 보이는 석양을 놓치기 아까워서 마냥 바라만 본 시간들이입니다. 찍어도 계속 찍게 되는 스르지산 위에서의 석양입니다.
시간이 쫓기는 관광객은 와서 사진 몇 장 찍고는 얼른 아래로 내려가지만.. 우리는 시간도 있고, 비싼 케이블카타고 올라왔으니 마냥 앉아서 본전 빼도록 쳐다봤습니다.^^
어떤 이는 카페에 앉아서 석양을 즐기고, 어떤 이는 서서 석양을 즐기고..
카페도 젤 가장자리가 아니라면 “노 땡큐”입니다.
왜? 석양을 카메라에 제대로 담으려면 내 앞쪽으로 사람들이 없어야 하는데,
가장자리는 만원이라 중간 자리들만 비어있거든요.
저희는 스르지산 위에 십자가 아래, 명당자리에 앉아서 풍경을 제대로 즐겼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엄청난 수의 한국인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낮에는 단체관광을 하는 한국인들이 구시가에 넘쳐났었는데...
저녁에는 산위에서 개별여행을 하는 커플, 모녀,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아시죠? 한국어가 들린다고 아는 척하는 건 상대방에게 대단히 큰 실례입니다.
그저 “씩~”웃는 정도가 적당한 인사법이지 싶습니다.^^
날은 더 어두워지고 두브로브닉 시내에 불이 켜져야 “야경”을 감상 하실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하늘과 도시의 야경.
사진 찍기 딱 좋은 조화죠.^^
저기 보이는 저 곳에서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우리는 참 오래도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도 셀카도 찍고, 미니 삼발이 위에 올린 스마트폰으로 이날을 남겼습니다.^^
날은 더 어두워지고 구시가의 야경은 이렇게 보입니다.
케이블카는 자정까지 운행한다고 했지만, 이날 산위는 바람이 불었습니다.
나름 챙겨 입고 왔는데도 추운지라 더 있고 싶었지만, 추스르고 일어나야 했죠.^^;
스르지산 위에서 본 석양은 아주 근사했습니다.
다음번에 가면 걸어서 스르지산에 올라가볼 생각입니다.
올라가면서 보게 되는 풍경은 정상에서 보는 것과는 다를 거 같거든요.^^
두브로브닉에서 석양을 보시려면 꼭 스르지산 위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배위에서 보는 것보다 더 아름답고 근사합니다.
크로아티아의 거리에서 만났던 두브로르닉의 구시가 야경사진입니다.
스르지산 정상에는 카페에서 석양을 보는 사람들보다, 사진속의 사람들처럼 저렇게 자리 잡고 앉아서 석양도 보고, 야경도 보는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멋진 풍경을 공짜로 볼 수 있는 자리들인지라,
일찍 올라가서 자리를 찜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 싶습니다.^^
두브로브닉으로 여행을 가신다면 저녁에 시간 내서 스르지산을 한번 오르시기 바랍니다.
평생 기억할 멋진 석양을 만나시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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