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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여행 이야기/크로아티아 이야기

우리를 진땀빼게 만들었던 두브로브닉 숙소, Letizia 레티찌아,

by 프라우지니 2018.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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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만나는 작은 도시나 마을 같은 경우는 캠핑장이 도시나 마을의 중심에 있는데,

큰 도시 같은 경우는 캠핑장이 거의 외각에 있습니다

 

도시 외곽의 캠핑장에 머물면서 도시로 버스를 타고 들어가는 방법도 있기는 하지만, 큰 도시 외곽은 캠핑장이라고 해도 숙박비도 비싼 편이고 거기에 교통비까지 추가해야 하는지라, 도시 안에 숙박 하는 것이 경비나 시간을 더 절약 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번 여행에서 두 군데는 도시 안의 숙소를 잡았습니다.

바로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닉과 몬테네그로의 코토르.

 

두브로브닉은 야경을 봐야하니 이왕이면 저녁 늦게까지 도시 안에 머물러야 하죠.

그래서 두브로브닉의 숙소에서 2박을 하기로 했습니다.

 

우리가 숙소를 잡은 조건은 일단 무료 주차장이 있어야 한다.

우리가 도시로 관광을 가는 동안 우리 차가 안전하게 있어야 하니 말이죠.

 

 

 

남편이 고르고 골라서 잡은 숙소는 항구앞.

 

관광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구시가에서 조금 거리가 있기는 하지만..

그리 멀어 보이지 않았고, 또 주차장이 있다니 이곳을 잡은 거 같습니다.

 

남편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뷰 또한 아주 좋은 곳이었죠.

 

 

 

여행 4일차에 우리는 두브로브닉에 입성을 했습니다.

저 다리만 건너면 몇 년 동안 보고 싶어 했던 두브로브닉입니다.^^

 

이곳에 오려고 마눌이 몇 년 동안 남편에게 공을 엄청 들였습니다.

 

달리면 몇 시간 안에 올,수 있는 곳인데,

운전 못하는 마눌은 (남편은 구워삶느라..) 몇 년이나 걸렸습니다.^^;

 

오기 전에 철저한 계획을 세운 남편과는 달리 마눌은 아는 것이 전혀 없습니다.

남편이 잡은 숙소가 저기 보이는 다리를 건너서 좌측의 산동네라는 것도 몰랐죠.^^;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대로 운전을 하고 항구를 지나쳤는데...

내비게이션이 가라는 방향이 바로 막다른 골목입니다.

 

여기서 잠깐!

우리는 내비게이션을 프라우(영어의 미세스) 나비(게이션)라고 부릅니다.

일명 프라우 나비, 나비부인이죠.^^

 

남편은 나비부인이 가라는 그 길로 들어서지 않아서 우리는 그 주변을 두어 번 돌았습니다.

가라는데도 안 가고 버티는 남편에게 마눌이 물었습니다.

 

왜 안가? 나비 부인이 가라고 하잖아.

그 길로 가면 막다른 길이야.

우리 숙소가 막다른 골목에 있을 수도 있잖아.

 

마눌의 말을 듣고서야 끝까지 버티던 남편이 그길로 들어섰습니다.

 

그리고 숙소를 찾아서 산 동네 길을 가는 우리는 정말 허걱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우리의 숙소는 막다른 골목의 끝에 있었습니다.

 

 

구글맵에서 캡처

 

오르막인 것은 이해를 하겠는데, 산동네 1차선 도로입니다.

우리가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차를 만나면 둘 중에 하나는 후진을 해야 하죠.

 

일단 숙소를 찾아야 하니 올라가는데..

내려오는 것이 걱정되는 그런 길입니다.

 

남편이 두 손을 든 곳은 바로 저기 분홍 화살표부분.

 

갑자기 우측으로 심한 급경사가 있는지라 남편이 액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습니다.

차는 계속 헛바퀴를 돌고 차에서는 엔진이 타는 냄새까지 났던 곳!

 

안되겠어. 그냥 여기서 나가야겠어.

 

남편은 숙소보다 차가 더 중요하니 일단 그곳을 나오고 싶었던 거죠.

 

 

 

바로 남편이 그 말을 하는 순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Guest House Letizia 게스트 하우스 레티지아.

 

어차피 내려가려면 차를 돌려야 가능하고, 마침 숙소를 찾았고, 숙소의 주차장은 비어있고!

남편에게 얼른 차를 주차장에 넣으라고 했습니다.

 

남편도 숙소가 언덕에 있는 건 알았지만, 이런 열악한 환경인지는 몰랐던 모양입니다.

 

우리차가 주차장에 넣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으니 한 아낙이 내려옵니다.

자기가 주인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주차장은 남편이 예약할 때 우리 차종을 이야기 한지라 미리 비워뒀다고 합니다.

안 그랬다면 주차하느라 조금 힘들 뻔 했습니다.^

 

 

 

주인아낙은 우리들에게 2개의 방을 보여줬습니다.

하나는 트윈 룸이고, 다른 하나는 더블 룸이 있으니 선택하라고 말이죠.

 

트윈 룸은 방은 작지만 발코니가 있어서 밖의 풍경도 볼 수 있고,

더블 룸은 방은 큰데 창문하나만 달랑 있어서 밖으로 나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방은 작지만 발코니가 있는 트윈 룸을 선택했습니다.^^

방은 정말 작아서 방에 싱글베드 2개를 놓으니 중간에 자리가 거의 없습니다.^^;

 

 

 

우리가 작은 방을 선택한 것은 발코니에 나오면 볼 수 있는 이 풍경 때문이었죠.

 

신선한 공기 속에 아침을 먹을 수 있고, 저녁에는 차 한 잔의 여유는 누리고 싶었습니다.

 

아쉽게도 커다란 크루즈 배들이 머물고 있는 항구 쪽은 못 보지만,

작은 요트들이 줄지어 정박 중인 마리나는 잘 보입니다.

 


 


 

일반 가정집을 관광객용 숙소로 운영하고 있지만 나름 잘 꾸며놓은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주방, 거실에 목욕탕도 2개나 있습니다.

 

주방이 작기는 하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거 같고..

이곳에서 음식을 할 시간이 있으려나 모르겠지만 말이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집주인은 우리에게 집안 여기저기를 보여줍니다.

 

지금은 프랑스 커플과 크로아티아 현지인 2명이 이곳에 일을 하러 와서 머물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브로브닉에서 필요한 이런저런 정보를 알려줬습니다.

 

버스를 타기 전에 거리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12쿠나, 버스에서 운전사에게 사면 15쿠나. 저녁에 집으로 돌아올 때는 버스번호 3번을 타고 와야 하고!

 

집주인은 여행자에게는 딱 맞춤으로 필요한 관광 정보들을 쏙쏙 뽑아서 줬습니다.

 



집주인의 설명을 듣고 시내로 나가는 길.

올라오기는 힘들지만, 내려가는 길은 아주 쉽다는 설명.

 

도로를 따라 가다가 아무 골목이나 잡아서 내려가면 버스들이 다니는 차도가 나오죠.

 

레티지아에서 버스들이 다니는 도로까지 걸어오면 5~6분 정도 소요가 되니..

시내로 나가는 것도 수월하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집 뒤의 정거장이 내리면 되니 수월!!!

 



이 집의 가장 문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주차.

 

산동네 가파른 오르막에 왕복 1차선이라,

반대편 방향에서 차가 오면 어찌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됩니다.

 

집주인의 말을 빌리면.. 이 동네 주민들이 반대차선의 번호판이 외국 번호판이면 자기들이 알아서 후진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나름 관광객의 편의를 봐준다는 이야기죠.

 

우리도 이곳까지 오는데 애로가 많았지만, 남편이 미리 주차장 문의를 한 덕에 우리는 나름 주차하기 편한 곳을 받았습니다.

 

우리와 같은 시기에 이곳에 머물렀던 프랑스 커플.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을 텐데, 참 난이도 있게 주차를 했습니다.

 

 

 

 

저기 저 차는 나중에 뺄 때 어떻게 하나?

 

그것이 너무도 궁금했었는데 운 좋게 프랑스 커플이 떠날 때 그 순간을 잡았습니다.

 

주차장에서 좌측으로 방향을 트는 것은 불가능해서 우측이 오르막으로 올라간 다음에 위에서 방향을 틀어서 이곳을 떠났습니다.

 

운전 초보들은 꿈도 못 꾸는 고 난이도의 운전이었습니다.

 

우리도 이곳에 올라올 때 진땀을 뺐던 것만큼,

내려갈 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내려갔습니다.

 

반대편에서 차가 올라오지 않기를 바랐지만, 그런 행운은 우리에게 없었고, 반대편 차들의 양보를 받아도 차가 빠져나갈 공간의 거의 없는지라, 차가 담벼락을 스치지 않을까 조바심으로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집주인도 친절했고, 집도 좋았지만, 너무 산동네라 차를 가지고 올라가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곡예 아닌 곡예를 해야 했던 우리들의 두브로브닉 숙소였습니다.^^

 

한번 가 봤으니 다시 두브로브닉을 간다면..

그때는 우리가 차를 가지고 들어가기 편한 곳으로 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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