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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67-코앞에 다가온 마눌의 떠날 준비

by 프라우지니 2018.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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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가 뉴질랜드 길 위의 보냈던 생활이 끝이 났습니다.

 

마눌이 먼저 출국시켜 놓고 남편은 차를 포함한 이런저런 물품들을 팔고,

나중에 출국할 예정입니다.

 

며칠 비가 왔던지라 출국이 코앞인데 짐을 싸지 못했었는데..

마침 오늘 해가 살짝 난지라 마눌 트렁크를 싸라는 남편의 잔소리가 있었습니다.^^;

 

 

간만에 날이 좋습니다.

 

이곳에 남편 말고도 여러 명의 낚시여행자들이 있었지만, 평소에는 말도 잘 섞지 않더니만..

남편이 간만에 독일에서 온 낚시여행자와 수다를 떨고 있습니다.

 

저 청년도 나름 뉴질랜드 여기저기서 낚시를 했던 모양인데,

남편이 볼 때는 그저 여행 중 잠시 낚시하는 아마추어로 보이는 모양입니다.

내 눈에는 남편 또한 아마추어인 것을...

 

책 낼 것이 아닌 이상 남편처럼 강 하나를 파고드는 것이 아닌,

그저 유명한 강에서 맛보기로 하는 낚시질이죠.

 

남편이야 “뉴질랜드 낚시 사이트”를 만들겠다고 ,

처음부터 작정하고 조사(?)를 한 것이지만 말이죠.

 

남편과 이야기중인 저 청년도 이곳에서 며칠 머물렀지만 우리랑 친분이 거의 없었던지라,

서로 연락처를 주고받지도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니 남편이 여행 중에 아무하고나 연락처를 주고받은 아닌 거 같습니다.

 

 

 

평소에는 물통 뒤에 숨어있던 내 트렁크가 오늘은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짐 싸라고 남편이 트렁크를 꺼내주는 서비스까지 해줍니다.

 

입던 옷들은 거의 다 버리는지라 개인적인 짐은 없지만..

남편이 가져가라는 것들이 많은지라 가방 한 가득입니다.^^;

 

남편을 잠시 떠난다는 것이 굉장히 시원하고, 조금만 섭섭합니다.^^

 

24시간 옆에 붙어서 잔소리만 해대던 “잔소리 대마왕” 남편에게서 잠시 떨어지는 것이 제 정신 건강에도 좋고, 또 이제 한국에 들어가면 가족들을 만날 수 있으니 좋고, 이래저래 기분 좋은 짐싸기입니다.

 

 

 

마눌에 트렁크에 들어가는 짐들이라는 것이..

 

에어 매트리스 2개, 침낭 2개에 캠핑용 텐트까지.

남들과는 조금 다른 중년아낙의 여행용 트렁크 내용물입니다.

 

입던 옷은 대부분 버리고, 두툼한 오리털 잠바까지 백패커에 세 들어 살던 키위 아낙에게 줘버린지라 옷이라고는 달랑 입고 오는 옷이 다이지만, 그래도 내 짐은 넘쳐납니다.

 

남편이 가지고 가라고 하는 목록 중에는 우리가 스프릿베이에서 퍼온 조개모래도 있네요.

거의 1kg이 되는 저 통도 내짐에 넣으라고 내놓은지라 싸와야 했습니다.^^;

 

우리가 모래조개를 퍼온 곳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궁금하신 분만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jinny1970.tistory.com/1786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625-뉴질랜드에서 가장 멋있는 캠핑장,Spirits Bay 스프릿츠 베이.

 

제가 손꼽는 뉴질랜드의 근사한 해변 중에 하나입니다.

특히나 스프릿츠 베이의 언덕에 올라 바다를 내려다보면 정말 근사합니다.^^

 

저렇게 통에 담겨 오스트리아로 가지고 온 조개모래는 아직도 통에 담겨서 우리 집 지하실 한켠의 짐으로 남아있습니다.

 

아직까지 우리가 시댁에 더부살이를 하는지라,

꺼내놓지 못했던 우리들의 뉴질랜드 기념품이었네요.

 

이때는 우리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는 것이 너무도 신이 났었습니다.

 

남편이 낚시하는 동안에 마눌은 차를 지키면서 별로 한일이 없는지라,

제가 정신을 놓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 아닌 걱정도 했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와서 보니 제가 뉴질랜드 길 위에서 정신을 놓고 살았다고 생각했던 기간에 쌓았던 내공(?)이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직업교육 받으며 치열하게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역시나 사람이 살아가는데 헛된 시간이라는 건 없는 거 같습니다.

내게 주어진 시간을 감사하고, 그 순간을 즐기면서 사는 것이 내 삶의 정답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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