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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971-공항에서 먹은 마지막 식사, 연어 초밥

by 프라우지니 2018.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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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부부의 2년간의 길 위의 생활이 나의 출국과 함께 종지부를 찍습니다.

 

남편은 뒤에 남아서 차를 비롯한 여러 가지 (캠핑)물품들을 팔아야 하는지라, 출국이 조금 늦을 예정이지만, 남편이 다시 회사에 복귀해야하는 날짜가 이미 정해진지라 남편 또한 서두르기는 해야합니다.

 

마눌이 뉴질랜드를 떠나는 지금은 4월말.

남편이 회사에 다시 출근해야하는 시기는 8월초.

 

공항에서 노숙을 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에 뉴질랜드에서 마지막 식사를 근사하게 하기로 했습니다.

 

비행기를 타면 바로 식사가 나오는 걸로 알고  계시지만..

빨라도 비행기가 뜬 후 한 시간은 지나야 식사가 나온답니다.

 

비행기가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오르면 그때부터 승무원들이 부산하게 움직이기는 하는데..

음료와 작은 포장의 땅콩/과자를 일단 한 바퀴 돌립니다.

(고픈 배를 채우기에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양입니다.^^;)

 

그리고 나서야 천천히 식사가 나오기 시작하죠.

 

그래서 배가 고픈 상태로 비행기를 타게 되면,

식사가 나올 때까지의 시간이 길어도 너무 길죠.^^;

 

밤새 자는 둥 마는 둥 밤을 보낸 후,

비행기를 타기 전에 어제부터 점 찍어둔 메뉴를 먹기로 했습니다.^^

 

 

 

공항 내에 여러 종류의 음식이 있지만, 그 중에 내가 찜한 음식은...초밥.

 

뉴질랜드산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것이니 떠나기 전에 한 번 더 먹어야 하는 거죠.

 

뉴질랜드에서 파는 초밥을 볼 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항상 같습니다.

 

“저건 김밥이야, 김밥!”

 

우리의 김밥과 같은 비주얼을 가지고 있는 초밥류.

김밥과 다른 것이 있다면 김밥보다는 안에 들어가는 재료가 더 단촐 하다는 것.

 

안에 달랑 돈까스 튀긴 것 하나만 달랑 들어있거나, 아보카도만 달랑 들어있는 건 단출해도 너무 단출하고, 간장을 듬뿍 찍지 않으면 간이 안 맞기는 하죠.^^;

 

 

 

그나마 내 눈길을 끄는 것은 저기 보이는 저 연어가 듬뿍 들어간 초밥.

 

참치나 돈가스가 들어있는 것보다는 연어와 아보카도가 들어있는 초밥이 그나마 목에서 잘 넘어가겠고, 연어가 제일 신선해 보이고, 제일 값어치가 나가 보입니다.^^

 

 

 

김밥 같은 초밥도 있지만, 정통일식에서 나오는 니기리 초밥도 있습니다.

하지만 달걀, 조개, 새우등이 얹혀있는 초밥은 아무데서나 먹을 수 있으니 패스~

 

그중에 참치가 제일 나아보이기는 하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불합격!^^

 

저는 위대(위가 큰?)한 아낙인지라 끼니는 거나하게 먹어야 합니다.

이래저래 초밥의 가격과 생선의 신선함, 맛을 고려해서 드디어 아침을 선택했습니다.

 

 

 

굵은 연어가 중간에 박혀있고, 아보카도는 옆에 아주 조금 심어놓은 신선한 연어롤.

 

제가 뉴질랜드에서 고른 마지막 식사입니다.

아침으로 먹기에는 조금 무거운 느낌도 있지만, 먹고 싶은 건 먹어야죠.^^

 

뉴질랜드의 길 위에 머무는 동안 생선을 아주 자주 먹기는 했는데..

연어는 엄청 드물게 먹었습니다.

 

연어 회는 남편이 연어를 잡았다면 배터지게 먹었겠지만..

안타깝게도 연어 낚시시즌에 연어를 잡지 못했던지라 직접 잡은 연어를 회로 먹어보는 기회는 잡지 못했고, 그 외 잡았던 바다생선 여러 종류도 거의 회로 먹지는 못했습니다.

 

하필 남편이 봤던 어떤 다큐에 바다생선에도 기생충이 버글거리는 것을 봤던 모양입니다.

바다생선의 있던 기생충이 사람의 몸으로 들어가서...뭐 이런 것을 봤던 모양인데..

 

아무튼 남편의 결사반대가 있었던지라 바다에서 잡았던 생선도 회로 먹어보지는 못했습니다.^^; 이래저래 먹어보지 못한 회를 이렇게나마 먹게 되니 심히 행복합니다.^^

 

 

 

연어초밥을 맛있게 먹고 저는 행복하게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안녕! 뉴질랜드, 다음에 또 보자!”

 

이렇게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보냈던 2년간의 생활은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지루하고 지루했던 저의 여행기도 이제야 끝이 났습니다.

 

내가 떠난 후에 혼자 남았던 남편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그 후 상황을 잠시 알려드리자면..

 

4월말 경 마눌이 출국하고, 남편은 5월 9일까지 투랑기에 있다가 오클랜드로 차를 팔러 이동을 했습니다. 5월 29일에 차를 팔고, 6월2일에 배달하면서 가장 큰 물품은 팔아치웠죠.

 

차는 성수기쯤에 팔았다면 가격을 더 받았겠지만,

비수기라 남편이 원하는 가격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2년 타고 난 차를 처음 매입가격에서 몇 천 불 손해 본 정도이니,

그리 손해 보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길고 지루한 제 여행기를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우리나라 여행기중 최장기 여행기 신기록을 세운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 길고 긴 연재물.

 

우리가 뉴질랜드에서 보낸 기간, 2년(2012~2014년)

그리고 “길 위에 생활기”가 연재된 기간, 6년(2012~2018년)

 

우리는 올 가을쯤에 다시 뉴질랜드로 들어갈 계획이 있는지라,(아직까지는 그냥 계획^^)

다시 뉴질랜드로 가기 전에 여행기를 끝내려고 노력을 했었는데..

이렇게 끝나게 돼서 날아갈 거 같습니다.

 

그리고 이 길고긴 여행기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낸 저 자신에게도 박수를 보냅니다.

(자! 이쯤에서 여러분도 박수를 쳐 주시는 센스를 발휘하시라~^^)

 

저희가 다시 뉴질랜드 길 위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되면 그때는 “여행기”가 아닌 “일상기”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뉴질랜드의 볼거리를 찾아다니는 여행자가 아닌, 우리가 다녔던 곳의 추억을 찾고, 우리가 만났던 사람들을 찾아다니는 “길 위의 생활 혹은 추억 찾기” 일 테니 말이죠.^^

 

남들은 안 가는 변두리 위주로 돌아다니고, 일반 관광객은 잘 모르는 곳들을 많이 본지라,

“뉴질랜드에 이런 곳도 있고, 이런 일도 있었어요~”하는 취지에서 올린 글들도 꽤 있지 싶습니다.

 

해야 할 숙제를 해치운 기분이라 속이 다 후련하고 나에게 상이라도 주고 싶은 밤이지만,

내일 근무를 해야 하는 관계로 이제 잠자리에 들어가야 할 시간입니다.

 

“참 아름다운 밤입니다.(영화배우 장미희가 시상식에서 했다는 인사말?)”

 

댓글로, 눈팅으로 저의 여행기를 읽어주시고, 댓글을 달아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댓글과 응원(공감?) 덕에 제가 여행기를 끝까지 마칠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저를 받쳐주시고, 지치지 않고 글 쓸 수 있는 힘을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여러분께 박수를 쳐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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