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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나를 행복하게 했던 외식의 향연

by 프라우지니 2018.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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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아낙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전 제가 한 음식보다 남이 한 음식을 더 좋아합니다.

 

전에는 어디 간다고 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났었는데..

요새는 외식이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죠.

 

물론 이건 배가 고플 때 이야기입니다.

 

내 배가 부르면 남편이 “밥 먹으러 가자!”고 아무리 꼬셔도 안 넘어갑니다.^^

내 배가 부르고 나면 다 귀찮으니 말이죠.^^

 

우리가 1박 2일 동안 짧게 다녀온 그라츠.

 

집 떠나면 해 먹을 수가 없으니 일단 사먹어야 하는지라,

우리는 거의 매 끼니 외식을 했습니다.^^

간만에 제가 아주 많이 행복했습니다.

 

자, 그럼 제가 한 외식을 여러분께 자랑 한 번 해보겠습니다.^^

 

집에서 아침 먹고 출발했지만, 그라츠에 도착한 시간이 점심때인지라..

점심은 부모님 선물을 사러 들어간 쇼핑몰에서 했습니다.

 

남편이야 배가 고파도 그만, 불러도 그만인 인간형이지만,

마눌은 배고프면 헐크가 되니 얼른 끼니는 챙겨야 하는 거죠.

 

 

 

이왕에 먹는 음식인데, 이왕이면 건강식으로 먹겠다고 마눌이 주문한 요리는..

오리구이를 주문했습니다.

 

남편은 점심은 안 먹을 거 같이 행동하더니만, 자기는 스테이크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그렇게 부부가 나란히 앉아서 점심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우리가 간 쇼핑몰에서는 Merkur메르쿠어 라는 슈퍼마켓에서 운영하는 음식매장이 있는지라, 이곳에서 음식을 사서 계산하고는 나란히 앉아서 먹었습니다.

 

사실 식당에서 먹게 되면 팁 주는 것도 약간의 부담이 되거든요.

이런 곳은 셀프서비스여서 그런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찾아간 남편 친구네.

 

손님용 방이 있는 집이 아닌지라, 마눌은 거실의 소파에, 남편은 거실의 마루에 캠핑 매트리스 위에 침낭을 펴서 잠을 자야 하는지라 부부가 거실용 테이블을 마주하고 떨어져서 자야하지만.. 그래도 일단 하룻밤 머물게 해줬으니 저녁 정도는 기본적으로 사야 하는 거죠.

 

(우리 집에 하룻밤 머물고도 밥 한끼 안 사고 간 사람들도 있는걸 보니,

 다 밥을 사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혼자 살고 남자인지라 가보고 싶은 레스토랑을 찜만 해놓고 가지 못했었는지..

그 친구가 가고 싶다는 “조지아 식당”에 가서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을 먹었습니다.

 

 

 

 

음식에 대한 대충의 설명을 듣고, 또 메뉴판에 적힌 요리의 재료들을 보고 일단 여러 가지를 주문해서 골고루 먹어보면서 각자 요리에 대한 맛과 평가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저에게 조지아 음식에 대한 평가를 물으신다면..

다른 곳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갔던 곳은 많이 시키기는 했는데, 배는 안 불렀던 곳입니다.

 

물론 계산도 꽤 나왔습니다.

원래 조지아 음식이 이렇게 비싼 것 이였는지... 조지아에는 야채가 많이 안 나는 것인지, 우리가 주문한 요리에는 거의 야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저 간 고기만 잔뜩 들어있어서 야채 좋아하는 저는 조금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음식도 내 입맛에는 조금 짰지만, 남편이 사주니 감사하게 먹어야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빠졌던 샛길.

 

남편의 직장동료를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가 조금 이른 시간에 도착한지라,

잠시 빵집에 들려서 맛있는 빵이랑 차를 한잔씩 마셨습니다.

 

 

 

친구를 만나기로 한곳은 우리가 지난여름에도 부모님과 버섯을 따러 가면서 지나갔던 곳어서, 이 동네 제과점은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는걸 알고 있었죠.

 

 남은 시간을 때우려고 제과점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빵만 사서 나오려고 했는데, 제과점 안에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도 있는지라,

앉아서 차를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카페에서 차 마시며 빵까지 먹으니 기다리는 시간이 맛있었습니다.^^

 

남편이 친구를 만나서 두 커플이 나란히 눈길을 거니는 산책을 즐기고 찾아간 식당.

외식이 잦아지니 이제는 어떤 걸 먹을까 고민까지 합니다.^^

 


 

 


 

두 커플이 나란히 앉아서 메뉴를 주문했는데..

어쩌다 보니 같은 메뉴입니다.

 

몸매를 생각하는 여자 둘은 슈니츨&샐러드.

남자 둘은 소고기 굴라쉬& 슈패츨(밀가루 수제비).

 

우리 부부의 앞에 앉은 커플은 각자의 요리를 먹으면서 상대방의 요리를 한 번씩 먹어보는 정도였지만, 우리부부는 각자의 요리를 먹다가 반 정도 남았을 때 접시를 바꿨습니다.

 

이렇게 먹으면 두 요리 다 맛보는 거죠.^^

 

사실 밖에서 사먹는 음식들이 집에서 직접 해 먹는 것에 비해서 몇 배 더 비싸기는 하지만..

우리가 날이면 날마다 외식을 나가는 인간형들도 아니고, 무엇보다 모든 지출은 다 남편 주머니에서 나온지라 마눌은 아주 즐겁고 행복한 이틀이었습니다.

 

앞으로 자주 다른 도시로 나들이를 나가야 할 거 같습니다.

외식을 할 기회가 더 늘어날 수 있으니 말이죠.^^

 

이 이야기는 전에 그라츠를 방문했을때의 입니다.

지금 남편은 러시아 출장중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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