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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24-로토루아 박물관에서 살짝 엿본 연극과 나의 오지랖

by 프라우지니 프라우지니 2017.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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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잠시 떠났던 로토루아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곳이 다른 곳에 비해서 저렴한 숙박비(18불) 때문에 온 것도 있지만..^^

아직 이 동네를 떠날 때가 아닌지라, 다시 왔습니다.

 

저녁에 로토루아로 돌아와서 우리가 머물렀던 백패커의 주차장에 첵인을 하고는,

시내를 산책 삼아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로토루아에서 저 건물을 빼고 나면 앙꼬 없는 찐빵이지 싶습니다.

 

보기에도 근사하고, 저 안에 들어가면 또 근사한 박물관이 있죠.

 

석양 속에도 멋진 자태를 자랑하고 있는 로토루아 박물관입니다.^^

 

 

 

박물관은 닫았을 시간인데 박물관 앞에 사람들이 보입니다.

 

호기심 천국인 마눌은 일부러 가서 봅니다.

볼만한 볼거리면 챙겨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아까우니 말이죠.

 

 

 

로토루아의 여름엔 박물관 앞에서 하는 야외극장을 즐길 수 있는 모양입니다.

올 상영작은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이네요.

 

웬만한 가격이면 살짝 볼까? 했었는데, 20불이나 하는 티켓 값인지라..

돈 내고 보기는 부담이 되서리. 이 자리를 가능한 아주 천천히 벗어났습니다.^^

 

 

 

야외무대여서 그런지 바람도 선선한 것이 연극을 보기에는 좋은 저녁입니다.

 

계단 위로 올라가면 저기 보이는 빨간 의자에 앉으신 아주머니가 티켓을 파시는지라..

계단을 살짝 내려와서 연극의 소리라도 들어보려고 했지만...

 

안 들려요~^^;

 

이제 슬슬 이곳을 벗어나려고 하는데, 갑자기 들리는 여자들이 웃음소리.

 

우리 옆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중국여행객 3명이 수다를 떨어대면서 마구 웃어대는데..

그녀들의 웃음소리가 연극무대에서 들리는 소리를 압도합니다.

(아시죠? 중국어가 조금 시끄럽죠.^^;)

 

뒷자리에 있는 관객들은 인상을 쓰면서 뒤를 돌아보지만...

(그녀들은 그들의 째려봄을 못 느끼고 있는디..^^;)

내 주변에 있는 다른 관광객들도 그들의 민폐를 인상을 쓰면서 쳐다볼 뿐 아무 말도 안합니다.

 

모르면 가르쳐야 하건만, 사람들은 손가락질 하면서 “무식하다고” 하죠.

보다 못해 내가 그들에게 살짝 가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지금 저기에서 연극을 공연하고 있는데,

당신들의 (말, 웃음) 소리가 커서 뒷사람들이 자꾸 쳐다보네요.

 

그제서야 그녀들이 화들짝 놀라는걸 봐서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몰랐던 모양입니다.

 

“미안해요, 몰랐어요. 우리가 연극을 방해하고 있었는지...”

 

그렇게 사태를 해결하고 돌아서는 마눌의 뒤를 따르는 남편의 궁시렁거림이 들립니다.

 

“아니, 그냥 놔두지 왜 나서서 문제를 만들어..”

“내가 무슨 문제를 만들었다고 그래? 그리고 모르면 가르쳐야지.

가르치지 않고 ”무식“하다고 하면 안 되지.”

“그래도 남의 일인데 왜 나서?”

“남의 일이라도 ”민폐“수준이 되면 누군가가 나서야 하는 거야.”

“...”

 

제가 목소리가 조금 큰 한국인이다 보니, 나는 그냥 말을 하는데..

“왜 소리를 지르냐?”는 질문을 종종 받았습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어르신들이 그 말씀을 하시니..

내 목소리가 정말로 “스테레오 사운드”로 들리는 모양입니다.

 

내 목소리가 크니 가끔은 당하는 이런 상황을 아는지라, 목소리 큰 중국인들도 자기네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에 “민폐 아닌 민폐”가 되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남편이 말려도 그들의 “큰 (말, 웃음)소리”에 대해 이야기를 해준 거 같습니다.

가끔은 잊고 있던 것을 한 번씩 알려줘야 다시 깨닫게 되니 말이죠.

 

어떤 이의 눈에는 “중년아낙이 해외까지 나가서 참 오지랖도 넓다.” 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모르는 건 무식하다고 손가락 질 하기 전에 살짝 알려줘야 한다는 것이 중년아낙의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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