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다가 강이나 호수를 만나면
일단정지
이유 불문하고 일단은 정지해서
그곳을 살펴본 후에야 다시 길을 나섭니다.
로토루아로 다시 돌아가나.. 했었는데,
샛길로 빠져서 달려가는 남편.
작은 호숫가에 도착하니
얼른 낚싯대를 하나 들고는 사라집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이러저런 호수들이 많이 있습니다.
크기로 봐도, 위치로 봐도 별로
눈에 띄지도 않는 호수를 남편이 찾았습니다.
보이시죠?
빨간 점에 찍힌 곳이
바로 남편이 찾은 그 호수입니다.
Lake Okaro Reserve
오카로 호수 보호구역.
남편이 낚싯대를 들고 사라지고 나서
동네 구경에 나선 마눌입니다.
이 호수에서도 낚시가 가능하다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낚시가 가능한 기간은
10월1일~9월30일,
결론은 1년 내내 낚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죠.
이곳에서 잡히는 종류는 무지개 송어입니다.
물론 뉴질랜드의 호수에서 낚시를 하려면
낚시면허가 필요합니다.
오카로 호수는 크지는 않지만,
나름 할 것 들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트를 탈수도 있고,
낚시도 할 수 있고, 산책도 가능합니다.
호수의 앞쪽에는 화장실과 공짜로 사용이
가능한 그릴이 가능한 기계까지 갖추고 있어서,
가족나들이 오기에는 좋은 곳인 거 같습니다.
어디에서도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다는
안내는 못 봤었는데..
이곳에서 캠핑이 가능하네요.
Motorhomes 모토홈(캠핑카의 또 다른 이름)은
2박까지만 가능.
요금은 알아서 넣으라는 안내도 있습니다.
단, 텐트는 안 되고, 캠핑카만 가능합니다.
주차장 옆에는 화장실도 있어서
우리 같은 캠핑카도 캠핑이 가능할거 같은데..
이곳은 selfcontained campsite 셀프컨테인드 캠핑사이트
(캠핑카 내에 화장실과 주방이 있는) 캠핑카만 가능합니다.
이 호숫가에서 근사한 캠핑카를
한 대 만났습니다.
돈이 쫌 있는 키위들이 타고 다니는 캠핑카죠.
달릴 때는 옆으로 삐져나온 것들을
다 넣고 달리다가,
숙박을 위해 주차를 하면 양쪽으로
거실도 나오고, 주방도 나오고..
일단 주거공간이 넓어지죠.
어? 저기 보이는 노란 가스레인지.
우리도 가지고 다녔던 제품이네요.
이런 럭셔리한 캠핑카에 사는
사람은 누군지 궁금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낚싯대를 든 할배 한분이
호숫가에서 나타나시더니만
캠핑카로 쑥 들어가셨습니다.
웃으면서 인사나 했으면
물어볼 말이 많았었는디...^^;
키위 할배들도 경제적 여유에 따라서
수준 차이가 많이 납니다.
없는 사람들은 집 팔아서 중고버스 개조된
캠핑카 사서 전국을 떠돌면서 살아서
가고 싶어서 갈 집이 현대판 집시도 있고!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집은
럭셔리 캠핑카를 사서 여행을 하다가 추워지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겨울을 나고,
날씨가 풀리면 또 여행을 나서죠.
이런 캠핑카만 있다면
어느 외진 곳에 가서도 걱정 없죠.
화장실, 주방, 욕실까지 갖추고
며칠은 쓸 수 있는 물과 태양에너지를 모아서
전기까지 쓸 수 있으니 불편함이 없죠.^^
낚시 간 남편을 찾아서
호숫가 산책을 나서봅니다.
바람이 잔잔하니 하늘의 구름이
호수 안에 내려앉았습니다.
이런 호수는 보트를 가지고
호수 안으로 들어가야 뭘 잡을 수가 있죠.
호수 주변에서 백날 낚싯대를 던져봐야
하늘이 별 따기지만,
가끔은 별도 딸 수 있으니..^^;
산책로는 호수에서 조금 떨어진 길에 있어,
낚시를 하려면 호숫가로 가야합니다.
산책삼아서 호수를 돌다보니
먼저 나갔던 남편을 찾았습니다.
남편이 낚시에 집중하고 있을 때는
말을 걸지 않습니다.
그저 뒤에서 남편이 낚시하는 모습을 쳐다볼뿐이죠.^^
호숫가를 한 바퀴 돌 생각이였는데..
남편이 낚시를 그만 하겠다는 바람에..
아쉽게도 호수를 다 돌지는 못했습니다.
길어도 2시간이면 돌 수 있는 곳이었는데..^^;
바람 한 점 없을 때는 구름이 노닐던 호수에,
바람이 살짝궁 지나가시면서
구름을 지워버려 섭섭하게 만듭니다.^^;
낚시 그만하고 다시 길을 떠날 줄 알았는데..
마침 점심때이니 간식이나 먹고
가자고 해서 잠시 쉬어갑니다.
마눌이 앉아있으니 갑자기 마눌의
무릎 위로 머리를 들이미는 남편.
대갈장군이라 머리도 무거운디,
마눌이 되서 다리를 뺄 수도 없고..^^;
낚시하다 송어가 안 잡히면 짜증내면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주는디..
미운 놈 떡 하나 더 준다고 심정으로
“그래, 마눌 무릎에서 잠시 쉬어라~” 했습니다.^^
마눌을 너무 믿는 남편입니다.
마눌이 머리 위에서 칼춤을 춰도
절대 불안 해 하지 않고는
썰어주는 당근을 잘도 받아먹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관광객은 안 오는
아주 작은 호숫가에서 한때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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