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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821-Mount Tarawera 타라웨라 산으로 가는 산책

by 프라우지니 2017.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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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가 있는 곳은 Lake Rerewhakeiaitu 리어와카아이투(혹은 레레와카아이투).

 

이곳에서 저 멀리 있는 Mount Tarawera 타라웨라 산이 보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타라웨라 산이 가까운 타라웨라 호수변의 캠핑장에서도 머물렀지만..

그때는 이곳에 오르는 방법을 몰랐습니다.

 

우리가 받았던 정보에 이산은 “입산금지”였거든요.

그러니 어떻게 올라가야하는지 하는 아무런 정보도 없었죠.

 

마오리들이 “타라웨라산”의 입산을 막는 것이..

그들이 “신성한 산”으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했었습니다.

 

하지만 호수변의 키위들에게서 조금은 다른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구글 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마오리들의 “패키지투어“로 만 이곳을 올라갈 수 있다는 것.

 

패키지 투어를 했다함은 “신성”과는 상관이 없는 듯도 하고..

그나마도 요즘에는 그 “패키지 투어”를 안한다고 들었던 것도 같고..

 

 

 

남편은 일단 조금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야 호수의 전경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처음에는 “타라웨라산”쪽으로 방향을 잡기는 했지만, 이곳을 올라갈 생각은 못했습니다.

그저 조금 높은 지대에 올라가서 호수를 보려고 했었죠.

 

 

 

산 방향으로 차들이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비포장도로는 닦여있는 상태였죠.

우리가 걷는 중에도 우리 곁에 먼지를 일으키면서 달리는 차가 한 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입산을 금하고 있지만, 지금 여기는 타라웨라 산은 아니죠.

그저 슬슬 오르막을 걷고 있을 뿐입니다.

 

 

 

올라가는 길에 복분자 넝쿨을 엄청나게 보기는 했는디..

아직 철이 이른지라 따지는 못했습니다.

 

까맣게 익기 시작한 것이 있기는 했지만, 따서 먹을 정도는 아닌지라,

보고도 따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오르막길을 가다가 뒤돌아보니 레레와카아이투 호수가 보입니다.

남편이 보고 싶은 것이 이런 풍경이었나 봅니다.

 

저기 뒤에 오는 남편도 보이네요.

 

둘이 산책(이 아닌 가벼운 등산?)을 하는데도 나란히 걷는 법이 없죠.

성격 급한 마눌은 앞서고, 할 짓 다하고 오는 남편은 저기 뒤쳐져서 옵니다.

 

길을 오르다가 위에서 내려오는 2명의 백인을 만났습니다.

 

아침에 타라웨라 산에 올라갔다가 이제야(오후 4시경) 내려온다고 하길레 물었습니다.

 

“타라웨라 입산금지”아니야?“

“우리가 올라간다는데 누가 말려? 그리고 입산금지 푯말 못 봤다고 하면 돼”

“정상까지 갔어?”
“응, 위에 산장이 하나 있는데, 텅 비어 있더라.”
“올라갔다 내려올 때까지 아무도 못 만났어?”
“응, 너희가 처음이야.”

 

안 되는 줄 알았던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을 보니 남편의 마음이 동하나봅니다.

마눌을 쳐다보길레 한마디 했습니다.

 

“안돼, 지금은 너무 늦었어. 2명은 아침에 갔다가 이제 내려온다잖아.”

“그럼 나 혼자 갈게.”

“안돼, 갈려면 내일 가.”

“그럼, 갈수 있는 데까지 갔다가 내려올게.”

 

 

 

마눌은 남편과 이곳까지 동행했습니다.

 

정상을 오르겠다는 남편을 이곳에서 보내주고 천천히 걸어서 왔죠.

 

오후 4시경에 헤어진 남편은 2시간이 지난 6시쯤에 타라웨라 산 정상이라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정상에는 나무도 없고, 화산이 폭발했던 흔적만 있다는..

 

저녁 9시쯤에는 다시 캠핑장으로 돌아올 예정이지만, 혹시 10시에도 도착을 못하면 캠핑장 매니저에게 연락을 해서 찾으러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남편이 산 위에서 헤매고 있는 동안 캠핑장의 차 지킴이 마눌은 혼자서 저녁도 먹고,

글도 쓰면서 남편을 기다렸습니다.

 

9시를 예상했던 남편의 귀가시간은 8시 15분으로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 수다쟁이 남편은 캠핑장 매니저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카라웨라 산 정상에 갔었음을 이야기했죠.

 

아무나 못 올라가는 산이었기에 남편에게는 아주 만족스런 시간이었고, 풍경이었던 모양입니다.

 

정상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준다고 했었는데..

아직 보지 못한지라, 아쉽게도 여러분께 보여드리지 못한 점 사과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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