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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길위의 생활기 2014

뉴질랜드 길 위의 생활기 769-모르는 것도 알려주는 시골 인심

by 프라우지니 2017.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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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마타에서 타우랑가로 가는 길, 29번 국도.

 

남들은 쌩~하고 달려가는 볼거리 하나도 없는 곳이고, 낚시꾼들도 찾지 않는 곳입니다.

 

남편은 어떤 강의 상류를 찾아서 이곳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Ngamuwahine River, 나무와히네 강의 상류입니다.

 

이 강이 하류까지 같은 이름으로 불리는지, 아님 중간에 다른 강과 합류해서 이름이 바뀌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상류에서 이 강이 불리는 이름은 나무와히네 강입니다.

 

산에서 내려오는 강의 시작지인지라 아직은 강이라는 이름은 잘 어울리지 않는 작은 규모이고, 이곳에서 과연 물고기가 살까 싶은데, 남편은 낚시를 합니다.^^;

 

 

 

인적이 없는 길가에 못 보던 차가 한 대 섰습니다. 차에 낚시사이트 스티커가 붙어있으니 모르는 사람이 봐도 “낚시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인지 알죠.^^

 

차가 한동안 서 있으니 주변에 농가에서 우리를 주의 깊게 관찰하던 농부 할배가

다리의 위, 아래로 낚시를 갔던 남편이 차로 돌아오니 우리차로 와서 말을 겁니다.

 

대충 이럴 때 주고받는 첫 대화는 “뭐 하냐?” 죠.

 

강의 상류까지 왔다고 하니 우리가 몰랐던 좋은 정보 하나를 알려주십니다.

 

“여기서 길을 따라 안으로 쭉 가면 거기 DOC 캠핑사이트가 있어. 거기서 숙박을 해도 돼.”

 

그렇게 우리는 이곳을 찾아들어갔습니다.

하룻밤 잠잘 곳을 찾아서 말이죠.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농부 할배가 말씀하신 공간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곳은 캠핑이 아닌 피크닉만 가능한 장소입니다.

 

일단 낚시가 목적이니 낚시하다가 다시 나가려고 했었는데, 이곳에 저희 말고도 캠핑을 하고 있는 2팀이 더 있었습니다. 물론 키위(뉴질랜드 사람)이고 말이죠.

 

지도상에는 있는 이곳에 롯지(숙박업소)는 일반객을 받는 곳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단체로 머물다 가는 곳이어서 지금은 텅 비어 있었습니다.

 

 

 

롯지에서 떨어진 공터, 강 바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리 말고 다른 캠핑객들도 있기는 한데, 남편처럼 낚시꾼은 아니고,

이 동네 트랙킹을 하러 온 모양입니다. 아님 물놀이를 왔던가..

 

남편은 이곳에 차를 세우고, 이른 저녁을 먹고서는 낚싯대를 가지고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사방이 깜깜해진 다음에야 빈손으로 돌아왔죠.

 

이곳에서 어떠한 물고기도 보지 못했다고 하면서 왜 낚시는 하는 것인지..^^;

 

 

 

우리가 자리 잡은 곳 바로 옆의 강입니다.

 

이 물에 세수를 할 수 있고, 떠다가 설거지는 할 수 있습니다.

 

설거지 할 때는 주방세제를 써야하니 강물에 떠다가 설거지를 한 후에

땅바닥에 버려야 자연보호가 됩니다.

 

 

 

낚시하러 가는 남편을 찾아서 저도 이 동네 산책을 다녔습니다.

 

강 옆을 따라서 시작하는 트랙킹을 저도 따라가 봅니다.

낚시하러 간 남편을 찾으면 좋고, 아니어도 강물소리를 들으면서 걷기에 좋은 길입니다.

 

 

구글지도에서 캡처했습니다.

 

나무와히네 강 옆의 공터는 피크닉 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조금 외진 곳이라 아는 사람만 오는 곳인데..

우리는 이곳에 사는 할배 덕에 하룻밤 잘 묵고 갑니다.

 

사실 캠핑이 가능하냐, 피크닉만 가능하냐는 그 주변의 시설과 그곳에 사는 주민의 의견이 반영되는 법인데, 우리에게 이곳의 주민이 “캠핑이 가능”하다고 알려주셨으니, 맘 편히 머문 “불법 캠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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