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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야기

남편이 처형을 위해 만든 한 끼, 스파게티 볼로네제

by 프라우지니 2017.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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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가끔 요리를 합니다.

누가 하라고 하지 않아도 본인이 먹고 싶은 것이 있거나, 발동이 걸리면 합니다.

 

필리핀 언니네 있을 때도 남편이 요리를 했었습니다. 처형에게 자신의 요리솜씨를 자랑할 목적 이였는지, 아님 한 끼를 대접할 목적 이였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언니네 서 요리할 계획 이였다면..

이곳에서 스파게티에 필요한 중요한 재료들은 사가지고 갔으면 좋았을 것을..

 

부족한 재료 덕에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만 낳았습니다.^^;

 

스파게티는 필리핀에서도 꽤 인기 있는 메뉴입니다.

패스트푸드점(졸리비) 같은 곳에서도 스파게티가 메뉴에 있죠.

 

 

인터넷에서 캡쳐

 

혹시나 비주얼이 궁금하신 분들이 계실까봐 준비했습니다.

보통은 이렇게 치킨+스파게티 세트메뉴입니다.

 

금방 해 먹는 그런 스파게티와는 조금 차이가 있는 종류죠.

불어터진 스파게티 면에 소시지 조각이 들어있고, 비주얼도 조금 딸립니다.

(이것도 배고플 때는 맛있지만 말이죠.^^)

 

 

 

스파게티 한다고 질 좋은 소고기를 지방도 없이 갈아서 사다줬는데,

토마토 통조림 대신에 생 토마토를 넣어서 소스를 만들었지만..

어째 이번에는 남편의 스파게티도 비주얼에서 쪼매 딸립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직송한 “호박씨 오일”을 넣어서 양상추 샐러드도 만들었습니다.

 

이태리 사람들은 스파게티를 먹을 때 샐러드를 먹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는 한국 사람이니 샐러드가 필요합니다.^^

 

여기서 잠깐!

오스트리아산 호박씨 오일은 남성 건강(전립선)에 왔다~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에서 생산된 호박씨 오일은 (비싼 가격임에도) 대부분 아랍쪽 나라에서 수입을 한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남성 건강이 중요한 나라여서 그런 모양입니다.

 

오스트리아 산 호박씨 오일이 비싼 이유는..

 

밭에 호박을 심은 후에 가을에는 (호박은 으깨서 버리고)호박씨만 추출합니다.

대충 제 생각입니다. 수확이 적은 호박씨로 기름을 짜니 당근 비싼 거죠.

 

호박씨 오일은 굳이 샐러드에 넣지 않아도 수저로 한 수저씩 먹어도 좋습니다.

아님,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 소스처럼 살짝 쳐서 먹어도 색다른 맛입니다.

 

남편이 평소에는 참 맛있게 하는 스파게티였는데..

어찌 언니를 위해서 만든 스파게티는 맛이 쪼매 부족합니다.

 

더군다나 언니는 “한식을 사랑하는 1인”인지라,

일단 제부가 해준 스파게티를 맛보는 차원에서 먹었습니다.

 

남편이 요리를 할 때 옆에서 보조를 해준 현지인 직원들에게 맛보기로 줬는데..

그들의 평가도 “그저 그렇다!”였습니다.

 

맛은 없었다는 이야기인거죠.^^;

 

요리를 잘하는 남편인디..

어째 이번에는 재료 때문에 “인생의 실패작”이 탄생했습니다.

 

남편이 해놓은 스파게티를 다들 먹기는 했는데.. 다들 놀라게 만든 남편의 한마디!

 

“ 내가 가기 전에 스파게티를 한 번 더  할게요.”

 

다행히 출국 때까지 남편은 시간이 조금 부족했고, 덕분에 저를 포함한 나머지 사람들은 남편이 요리한 맛없는 스파게티를 또 먹어야 하는 일이 없었습니다.

 

요리에 꽤 정성을 다하는 남편인데, 간만에 한 실수라 절대 잊지 않지 싶습니다.

 

다음번 언니네 방문할 때는 스파게티에 필요한 재료들을 여기서 미리 구매 해 가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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